도리안의 일기 #299 - 퇴근길의 한 공원에 상주하는 길고양이들

전철역에 내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한 공원에는 상주하는 길고양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떡하니 보도블럭 위에 앉아 있거나 어슬렁거리는 녀석들이지요. 사람들이 자기들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제 퇴근길에는 공원에 들러 고양이들이 잘 있는지 보고 왔어요.

공원에 막 들어왔을 때에는 모여들 있었는데, 제가 가까이 가니 한마리만 남고 흩어집니다. ㅎㅎㅎ

특히 이 고양이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사람들이 놓고 간 소시지들이 있어요. 냥이들 먹으라고 줬지만, 나트륨이 있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고양이들에게는 고양이 전용 사료나 간식을 주는 게 최선입니다.

제가 앞에 있어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그냥 쳐다볼 뿐이지요.

흩어졌던 냥이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합니다. 제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안 것일까요?

어떤 분은 고양이들 비 맞지 말라고 우산도 놓고 갔습니다. 한 고양이는 그 분의 성의를 알았는지 우산 밑으로 들어가 있었어요. 퇴근길에 가면 언제든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고양이들입니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