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소설 손자병법-손빈전2

in #sct-kr5 months ago (edited)

역사소설 손자병법-손빈전
작가 미상
편역 papanic

2편 하산하는 제자들

시간은 흘러 제자들의 학문이 쌓여가고 제자들 사이에 우애도 생겨갔다.

하루는 방연이 손정에게 말했다.

" 사형, 제가 보기에 사형은 보통 사람들과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사형의 성품이나 재주는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그러자 손정이 대답했다.
" 내가 보기에는 사형이 나보다 더 신통방통한 것 같소. 용맹이나 재치가 나보다는 몇 수는 위인거 같소. 하하 "

그말을 듣던 방연이 이렇게 제의했다.
" 사형, 우리가 언젠가는 하산을 하게 될터인데 우리가 어딜 가더라도 서로를 잊지 않도록 의형제를 맺는게 어떻겠습니까? "

손정은 전쟁통에 고아가 되어 부모형제없이 떠돌던 시절이 있었던터라 형제가 된다는 말이 반갑게 들렸다.
" 그 말이 진심이오? "

" 사형이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 이제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저를 아우라고 불러주십시오. "

" 아니 괜찮다마다 이보다 기쁜 일이 나에게 있겠소? 그럼 이제 아우님이라 부르겠네 하하하 아우님 우리의 우애가 절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

" 당연한 말씀입니다. 형님. 그리고 만약에라도 제가 출세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제 윗사람에게 형님을 추천하겠습니다. "

" 하하하 말만 들어도 고맙구만 아우. 만약에 내가 출세를 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을 내 약속함세. "
손정은 의형제를 맺자고 말해준 방연이 고맙기만 했다.

어느날

소진과 장의가 말했다.
" 우리는 내일 하산 할 것이네. "

언제나 함께 할 것만 같던 두 사형이 하산한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 당연한 말씀이 왜 이렇게 서운한지 모르겠네요. 형님들에게 정이 너무 들었나 봅니다. "
방연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 너희들도 열심히 학문을 닦아서 어서 하산 해야지. 어차피 결국 중원에서 다 만나게 될거니 그리 섭섭해 하지는 말게 "
소진은 하산하는 것이 신이 나는지 목소리가 경쾌했다.

" 형님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암자 뒷쪽에 창고가 하나 있던데 바람구멍으로 보니 죽간(대나무책)이 한 가득 있던데 그건 무슨 책입니까?"
방연이 물었다.

" 거긴 사부님께서 얼씬도 못하게 하셨어. "
소진이 대답했다.

그런데 이어서 장연이 이렇게 말했다.
" 그건 병법서 인데 거기엔 천기가 적혀있다나 어쨌데나 아무튼 수양이 부족한 사람이 그 책을 읽게 되면 세상이 어지럽게 된다며 일체 접근도 못하게 하셨지. "

그 책은 바로 손정의 5대 할아버지 손무가 기록한 병법서었다. 그 내용들이 가히 신의 경지에 이르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 책은 '천서' 또는 '비서'라 불리기도 했다.

방연은 온 몸에 궁금증이 돋아났다.
'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방연은 스승에게 찾아갔다.
" 사부님 여쭈어 볼 말씀이 있습니다. "

" 무엇이냐? "

" 저 뒤 창고 같은 곳에 책들이 있는 것 같던데 무슨 책이옵니까? "

" 너는 거기에 관심두지마라. 그 주위는 얼씬도 해서는 안된다. "

" 제가 여기서 배우는 것이 병법이온데 그 곳에 있는 책들이 병법서라고 들었니다. "

" 갈!!! 그 책은 네가 볼 책이 아니다. 그 책에 대해서는 두 번 다시 입 밖으로 이야기를 꺼내지 마라. 썩 물러가거라! "

소진과 장연이 하산하고 방연은 읽던 책을 또 읽고 읽던 책을 또 읽으며 나날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방연은 귀곡자 밑에서는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하산 할 것을 결심하였다.

" 사부님 "

" 들어오너라."

" ... "

스승이 먼저 말을 꺼냈다.
" 방연아. 하산 하려느냐? "

"... 네 사부님. 저도 이제 출세길을 걸어가 보고 싶습니다 ."

" 따라 오너라 "

마당에 둘이 섰을 때 하늘 위로 기러기 한 무리가 날아가고 있었다.

" 저 새가 몇마리나 되느냐? "

" 네 12마리 이옵니다. "

그 때 솔개 한 마리가 나타났고 새들은 흩어졌다.

" 방으로 들어오너라 "

" 방연아... 너는 앞으로 12해 동안 출세가도를 달릴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크게 높여주게 될 것이다. 너는 그 동안 내 밑에서 병법을 배웠다. 네가 한 가지 명심해야할 것은 적이 아닌 자를 절대 해롭게 해서는 안된다. 내 말 명심하겠느냐? "

" 네 적이 아닌 자는 절대 해롭게 하지 않겠습니다. "

방연은 스승에게 큰 절을 올리고 그 길로 하산하였다.

" 손정은 들어오너라. "

" 사부님 부르셨습니까? "

" 이걸 받아라. "
스승은 열쇠 하나를 손정에게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