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손에 물 묻히지 않겠습니다.’

장모님께 찾아가 말한다. “00손에 물 묻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다. 그래놓고 우린 매일 와이프 손에 물을 묻힌다. 그리곤 ‘남들도 다 그렇게 산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니 세상에 대다수의 아내들이 ‘저 인간을 만난 내가 잘못이다.’라고 얘기한다. 무엇이 잘 못된 것 일까?

원인은 관계가 피상적이기 때문이다.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직업이 중요해지고, 돈이 중요해진다. 장모님 기준에 손에 물 묻히지 않을 것이란 증거는 능력과 돈 밖에 없다.

우리는 이 문장을 바꿀 필요가 있다. “00손에 물이 묻을 때마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항상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같이 물을 묻혀 00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에도 자식이 고생스러울 것이 걱정된다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내가 부모가 된다면 수 없이 다짐하고자 한다. 자식의 배우자를 볼 때 ‘무엇을 하고 살아가는지 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지 보겠다고.’

써놓고 보니 ‘너무 이상적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혹시 이 글을 읽은 사람이 있다면 여러분의 의견이 어떤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