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편 음서(陰書): 암호문서

in #partiko5 years ago (edited)

Book Reviewer @ilovemylife입니다.

어제는 암호의 활용법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암호 문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암호에는 여러 가지 분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첨단 장비와 과학이 등장하는 암호의 세계가 있지만, 고대에는 주로 문서, 신호, 음향 등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 중 오늘은 문서를 활용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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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문서는 가장 오래된 암호교신 방법입니다. 인류 최초의 암호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글 속에 왕의 권위와 위엄을 담기 위해 상형 문자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암호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인들은 스키테일 암호라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사실상 역사상 가장 오래된 암호로 기원전 450년 경 그리스인들이 고안해 낸 암호입니다. 당시 그리스 도시국가에서는 제독이나 장군을 다른 지역에 파견할 때 길이와 굵기가 같은 2개의 나무봉을 만들어 하나는 본부에 두었고 나머지 하나는 파견인에게 주었습니다. 서로 연락할 일이 생기면 이것을 활용했습니다.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 나무봉에 종이테이프를 서로 겹치지 않도록 감아올린 뒤 그 위에 가로로 글씨를 쓴다. 테이프를 풀어 세로로 길게 늘어선 글을 읽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알수 없다. 하지만 풀어진 테이프의 해독을 위해 같은 크기의 나무봉에 감아 가로로 글을 읽으면 비로소 내용이 드러난다. 이 나무봉을 스키테일(scytale)이라 불렀기 때문에 스키테일 암호라 부른다. 출처: 위키피디아

무왕도 전쟁터에서 군주와 장수가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적에게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비법 중에서 암호를 쓰지 않고도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태공은 대부분 비밀을 지켜야 할 일이나 중대한 계획은 문서를 사용해야 하며, 암호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비밀과 중요계획은 군주가 문서로 장수에게 통보하고, 장수 역시 문서로 군주에게 물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세부적인 방법은 문서를 한 장 작성하고 두 번 잘라서 한 조각마다 한 사람씩 세 명의 전령을 통해서 보내면 받는 쪽에서 하나로 모아서 전체 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두 번 자른다는 말은 암호문을 잘라서 세 조각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세 전령에게 암호문의 조각을 보내어 하나로 모아서 전체 내용을 안다는 말은 세 사람의 전령에게 저마다 한 조각씩을 간직하고 서로 사이를 두고 길을 달리해서 출발하게 하여 전체의 상황을 모르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암호문이라고 합니다.

武王問太公曰, 引兵深入諸侯之地, 主將欲合兵, 行無窮之變, 圖不測之利, 其事繁多, 符不能明, 相去遼遠, 言語不通. 爲之奈何. 太公曰, 諸有陰事大慮, 當用書, 不用符. 主以書遺將, 將以書問主. 書皆一合而再離, 三發而一知. 再離者, 分書爲三部. 三發而一知者, 言三人, 人操一分, 相參而不知情也. 此謂陰書. 敵雖聖智, 莫之能識. 武王曰, 善哉.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대를 이끌고 적국인 제후의 땅 깊숙이 들어갔을 때에 군주와 장수가 서로 연락하며 군대를 통합하여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술을 실행하고 적이 미처 헤아리기 어려운 유리한 형세를 꾀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연락 사항이 매우 번거롭고 많아서 암호를 가지고는 자세히 밝힐 수 없는데다가 거리가 너무 멀어 말을 주고받을 수도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태공이 대답했다. “대부분 비밀을 지켜야 할 일이나 중대한 계획은 문서를 사용해야 하며, 암호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문제는 군주가 문서로 장수에게 통보하고, 장수 역시 문서로 군주에게 물어야 합니다. 그 방법은 문서를 한 장 작성하고 두 번 잘라서 한 조각마다 한 사람씩 세 명의 전령을 통해서 보내면 받는 쪽에서 하나로 모아서 전체 내용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두 번 자른다는 말은 암호문을 잘라서 세 조각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세 전령에게 암호문의 조각을 보내어 하나로 모아서 전체 내용을 안다는 말은 세 사람의 전령에게 저마다 한 조각씩을 간직하고 서로 사이를 두고 길을 달리해서 출발하게 하여 전체의 상황을 모르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암호문이라고 합니다. 적군 안에 아무리 뛰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그 내용을 알아낼 수 없을 것입니다.” 무왕은 칭찬했다. “참으로 좋은 방법입니다.”

세 명을 동시에 한 곳에 모이게 하지 못하면 그 내용을 알 수 없도록 하는 암호문서 활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용한 스키테일 암호문과도 그 맥이 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상 Book Reviewer @ilovemylife였습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태공망(저), 육도삼략, 유동환(역), 서울: 홍익출판사, 2002
태공망(저), 육도삼략, 성백효(역),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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बहुत सुंदर दृश्य और पहाड़ी क्षेत्र. My friend

비밀은 지켜져야하고, 연락하기는 어렵고... 옛사람들
지혜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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