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투자

in #old5 years ago

oil.JPG

'과학'이라는 용어가 토네이도처럼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따지고 보면 간단한 것인데
그 용어 자체에 대한 분명한 정의와
용어를 차용한 이론들에 대한 검증여부와는 별개로
그저
'과학적'이라는 접두사가 붙으면 그 자체로 힘을 갖던 시절

이제 그시절은
당대에 열광했던 소수의 추종자들에게서 조차 잊혀진거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름만 바뀐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된거 같다.

소위 과학이라는 것은 '같은 조건에서의 반복성 혹은 검증가능성'을
전제로 한다.
그때문에 일정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엄격한 조건하에서 반복적인 실험으로 숱한 밤을새는
연구자들이 있다.
바로 '유의미한 통계적 수치'를 구하기 위한 것

일부 연구자들이 느슨한 실험과 통계조작을 통해
트집잡히지 않을만큼의 논문들을 생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적어도 유명 학술지에 실릴 논문에 대해서는
꽤 신경질적일 정도로 정성을 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증가능성 때문이다.

'과학'이란 그런것이라고 교과서에도 나와있다.

그런데 고등학교 이과 물리, 화학정도의 학습과정을 거쳐보지 못한
문과생이나 교과과정 자체에 관심이 없는 무늬만 이과생들에겐
이 '과학'이라는 용어가 그저 심심풀이 땅콩의 수준이다.

용어규정의 엄밀성을 이해하지 못하니
편한대로 용어를 갖다 붙이거나
그런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이름만대면 알수있는 저명한 어느 사상가의 입에서
'과학적'이라는 용어가 튀어나온것도
당대의 유행풍조이긴 했지만
그나마 그 용어를 들이대기 위해서는
나름대로 각고의 연구와 근거자료(?)에 덧붙여서
위대한 통찰력이 필요했다.

애당초 반복성이 용이한 무기물이나 세포단위의 유기체가 아니고서
복잡한 환경속에서 진화를 거듭하는 생명체의 고차원적인 활동에서
반복성을 찾아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물론 '조건반사'와 같은 일부 입증된 실험결과가 있지만
그 실험결과를 확장시켜서 해석하는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즉,
어찌보면 아무 의미없는 실험결과인 것이다.

'투자'를 생각해본다.
돈이 걸린 일이다 보니
여기에도 '과학적 투자'라는 용어가 오래전에 등장했고
그 '과학적'이라는 방법에는 소위 현대문명이 총아인 'IT'가 결합되었다.

온갖 투자이론이 당대의 분석가나 유명투자가에 의해 제안되었고
많은 이들이 그 이론들을 바탕으로 시장을 분석하고 지침으로 삼는다.
물론 그것도
자신만의 해석방법을 찾기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이야기지만..

개중에는 '시스템트레이딩'이라는 것도 있다.
과학적으로 시장을 분석하는 시스템에 의한 자동매매

정말 거창한 방법인데
그 명성에 걸맞는 수준의 돈을 번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수익을 내지 못했다면,
반대로 손실을 봤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접할때
십중팔구로 망각하는 사실이 한가지 있다.

현재를 기준으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결국 '종'으로서의 인간이 아닌
개체로서의 자기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한예로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인 '엑셀'을 보자.
처음 등장했을때 천지개벽과 같은 충격과 감사를 느꼈고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면서 엄청난 기능을 갖게 되었다.
HTS와 연동시켜서 자동매매를 할수 있을 정도의 기능까지 갖게 되었지만
간단한 업무에서 상품의 희망 원가율에 따른 판매가를 구하려면
그 공식을 자신이 알아야 한다.

물론 누군가 만들어놓은 판매가책정 공식을 사용하면 되겠지만
결국 그건 자신이 타인에게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노하우가 아닌 Know-where의 시대'라고 말하면 더이상 따지고 싶지는 않지만
정보의 비대칭성이 '돈의 비대칭'을 가져온다는 사실은 망각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어제밤 잠자리에 누워
잠은오는데 머리는 혼자 굴러가는
그야말로 비몽사몽의 혼돈속에서
아직은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짧은 생각이 떠올랐다.

지혜로운 사람은 미래를 읽고
보통사람은 현재에 휘둘리며 산다.
투자는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가.

오일챠트에 '물음표'를 붙여놓은 현재
향후의 그림을 반복이라는 패턴에서 찾을 수 있을까?
저 깊은 하락과 회복의 골짜기에서 길을 들어서지 못했다면
지금은 어떤 근거로 앞날을 점칠까?
어제오늘
전세계의 시장에서 이 상품을 사고파는 사람들은
어떤 근거와 자신감을 가지고 매수를 하고 있을까?

Sort:  

자신만의 공식가 규칙을 가지고 사고팔고 있겠지요?
이 글을 읽고, '나는 스팀을 왜 샀었지?' 다시 생각해보았답니다.

그렇네요^^

투자란 투자자들의 심리가 한몫하는데... 그걸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 파악할수 있을지는...ㅎㅎ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는것이겠지요?
요즘 인기있는 용어인
'평등하게'요.

평안한 밤 보내세요.

Coin Marketplace

STEEM 0.32
TRX 0.12
JST 0.034
BTC 64664.11
ETH 3166.18
USDT 1.00
SBD 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