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후에..

in #old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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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에 대한 가족력때문에
예민한 대장을 가진탓에
건강검진을 받을시기가 다가오면
내심 긴장을 하게 됩니다.

6개월전 건강검진을 받을때도
그런 마음으로 병원을 갔는데
뜻밖에 위에 작은 종양이 있다고 해서
결국 분당에 있는 서울대병원을 찾았습니다.
지역 병원에는 위CT촬용기계가 없으니
걱정이 된다면 대학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추천이었습니다.

대형병원이 도시의 기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가지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서울대병원에 내시경자료를 제출하고 닥터를 만나니
6개월후에 보잡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은 경과를 살펴보기위한 것인데
이 경과라는 것이 또 마음편한게 아니지요.

문득 둘째가 아직 세상에 나오기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요즘 뉴스에도 나왔던 제일병원
초음파로 태아를 살펴본 닥터가 한마디 합니다.

혈관이 한개 안보이고 목이 두꺼우니
자칫 'ㅇㅇ증후군'일수 있다.

그래서 양수검사를 받았는데 결과를 알기까지 3개월이 걸린답니다.

'3개월후면 이미 9개월정도 되는 상태인데
그때가서 어쩌라고..'

건강하게만 태어나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했습니다.
물론 검사결과도 정상이었지만
아이가 멀쩡한 모습으로 태어나서 얼굴을 보여주기까지
마음을 졸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아이에게 약간 황달기가 있어서 인큐베이터에 잠깐 들어갔던것 빼고는
소원대로 건강하게 태어난 것이었느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검사를 받고 몇달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느꼈던것이

이런 과학수준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게 뭔가
불안속에 기다릴 수 밖에 없고
결과가 나올때쯤엔 어쩔수 없이 낳아야 하는데...

이번에 내시경 재검사를 받기위해 6개월을 기다리면서
하필 건강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서
가져야 했던 불안감.
그리고...

종양이 악화되거나 하지는 않았다.
1년후에 다시 검사합시다.

닥터는 두마디를 했지만
먼저 귀에 들어온것은

'이상없습니다.'

물론 종양이 없어졌다고 혼자 착각을 하게되었습니다만..

그리고 그저 흘려듣는

1년후에 다시 봅시다.

당장 원했던 답을 살만발라서 듣느라고

종양이 아직 남아있지만 악화되지는 않았다

라는 말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온후에'애인ㅇㅇ씨' 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녀의 입을 통해 듣게 된 말이었습니다.

닥터의 한마디는
환자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거 같습니다.

일년후에..

그것은 어떤 기약도 없는
단지 검사일자를 알려주는 말에 불과하지요.
하지만
지금은 이상이 없다라는 말을통해
누구나 그렇듯이
미래를 알 수 없는 삶의 외줄을 다시 타기 시작합니다.

모두의 삶에 평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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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낀 주말이라 짧은 여행에서 돌아 오자마자 네오쥬님 블로그 찾아 봤습니다.
혹 검사 결과에 대한 실마리라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다행이 글로 잘 설명을 해 주셔서 안도해 봅니다.
다행이예요 정말~.
그런데 작은 혹이라며 조직검사도 안하고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지...?
혹을 키워서 좋을 일은 없지 않나 싶기도 하고
혹 외과적 수술로 제거하면 오히려 나빠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일단 나쁜 종양은 아닌 것 같아 여전히 다행스럽고 합니다.^^

닥터의 말대로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대학병원에 실력있는 의사이니 맞겠거니 합니다.
속은 여전히 편치않고 기운이 없어서
유쾌한 기분은 아니지만 힘을 내야겠지요.
염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년 후에 라는 말을
지금은 괜찮다고 받아들이시는 긍정이
괜찮음을 만들어가는게 아닐까요?

얼마 남지 않은 가을
평안하세요.

맞는 말씀입니다.
우리모두 미래에 대해서는 모르니
긍정적인 생각으로 세상을 대하는게
상책인거 같습니다.

평안하세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저 이 한마디로 제 기쁨을 전합니다....!

앞으로 건강 관리 잘하셔서 일년후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이상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조금 전에 애기랑 놀고 있는데 뜬금없이 갑자기 머릿속에 네오쥬님이 떠올랐어요.. 검사결과가 일주일후에 나온다고 하셨었지.. 하면서 네오쥬님 블로그에 들어왔는데 방금 전에 포스팅을 남기셨네요..사람은 통하는게 있나봅니다..너무나 기쁜 맘입니다.. 애인분(항상 존댓말로 대화하시는)의 말씀처럼 아직 종양은 남아있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오래도록 이상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관리를 잘 해야 겠습니다..아이...건강하게 잘 키우세요..아이들도 건강하게 자라는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지요^^

네..^^ 예전엔 뭔가 큰걸 바랬는데 요즘엔 두아이가 건강한 것에 가족 모두가 건강한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만족하며 살려 합니다..^^ 네오쥬님도 더욱 건강해지셔서 애인분과 오래도록 알콩달콩 연애하세요~^^

메가님을 여기서 보내요
이집 단골 이신가 봐요

월드콘님 여기서 뵙네요!!!!

여기 단골 맞아요 ㅎㅎㅎㅎㅎ

나이가 들면 겁도 많아지나 봅니다. 어르신
푸 핫

하필 최근 건강이 부실하다보니 겁이 나네요. 암으로 고통받다가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합니다
.건강하세요..콘님은 탈없이 장수하실거 같아 걱정없습니다만^^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평안하세요.

꾸준한 관리와 검사가 중요하죠.
거기에 긍정적인 마음가짐도요!

뭐든지 노력해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평안하세요^^

다행입니다..

저도 올해 속이 안 좋아서 검진으로 큰 이상은 없다고 들었음에도
계속 속이 예전과 같지 않아서 계속 뭐만 이상하면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네요..

건강 관리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음은 말려도 절로 가니 어쩔수 없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좀 써야 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저도.. 저희 아이때 비슷한 느낌을 경험(?)했다죠~
그때 신랑과 아주 많이 원망 아닌 원망도 했었구요..
의학 기술이 좋아져도 너~~~무 좋아져서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세세하고도 작은(그러나 결코 작지만은 않겠지만..) 수치들에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의사들과 그런 의사들의 말에 동요되어 한없이 제 탓(내가 아이를 품을 때 뭘 잘못했나? 내 몸에서 안좋은게 아이에게 들어갔나?...등등) 을 했던 때가 생각 나네요.
건강하실껍니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술을 믿어요~^^

사람의 힘으로 할 수있는일을 하면서
살아야겠지요^^

평안하세요..

이상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나이가 들어감에 이곳저곳에서 잔 고장이 생깁니다. 생각의 방향에 긍정성이 많으시니 강건하시고 관리에 힘쓰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겁니다. 제 친구도 대장암 3기에서 5년차에 완쾌판정을 받고 현재 7년째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친구분이 건강을 되찾으셨다니 천만 다행입니다..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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