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비경선 리뷰 (6/30~7/11)-

in NutBox5 years ago
  1. 보통, 정당의 대선은 그 정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선거이다. 따라서 후보들간의 룰 세팅이나 세부조정사항들은 기본적으로 한달이상 걸린다. 따라서 6월 25일 당대표의 폭거 이후 9월 10까지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은 미친 짓에 다름아니다. 이 점에 있어서 당대표는 역대 어떤 당대표도 감히 하지 못하던 짓거리를 했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9월에 선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려면 5월부터 룰세팅 준비를 했어야 했다. 아무것도 안하고 하다보니 결국 모든 행사가 졸속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었다.
  2. 그런데 역설적으로 졸속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후보들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당대표의 폭거는 유력후보중 경선강행을 주장한 이재명에 대한 편들기로 보기에 충분하였다.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그렇다면 분노한 문파들은 반문 이재명에 대항하는 후보로 이낙연을 선택하였고 그 결집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되었다.
  3. 이러한 흐름이 만들어지고 시작된 첫번째 토론은 이낙연이라는 후보가 얼마나 뛰어난지, 그에 비하면 이재명이라는 후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었다. 9명이나 있는 후보자 중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가 가장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제는 이 토론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4. 그리고 이어진 국민면접에서 당은 또 무리수를 던진다. 허위사실유포자인 김경률을 면접자로 세우며 분노를 야기하였지만 이는 이낙연과 정세균에 의해 철회되었고 그 대신 반문인 김해영전 의원과 기본소득에 대해 긍정적이던 천관율기자, 그리고 정수경이라는 분이 면접관으로 들어왔다. 김해영에게 기대치란 없었으니 실망도 안했지만 천관율에게는 약간의 실망을, 정수경에게는 가장 낫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면접은 블라인드면접과 3:1 면접으로 나뉘었는데 블라인드면접은 하등 쓰잘데기 없는 기획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어차피 거기 올정도의 사람들은 정치 고관여층인데 그러면 어투나 단어사용으로 누구인지 읽어내는 것은 절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둔감한 나도 다 맞춤. 특히 이재명은 자신의 시그니쳐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소득 운운했는데, 재미있는 것은 티를 많이 낸 블라인드 면접에서는 3등을 하고 다 들어난 3:1면접까지 했을때는 3등안에도 못들었다는 것이다. 이낙연은 블라인드면접에서도 1등, 종합적으로도 1등을 차지하였다.
  5. 국민면접에 들어온 이의 관전평을 보면 이낙연 지지자 25%, 이재명 지지자 25% 나머지가 50%였고 중복해서 점수를 줄수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뒤집어서 말하면 이재명 지지자도 이재명에게 표를 안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중에 한준호는 블라인드 면접에서 3등을 한 이재명을 가장 늦고 길게 소개하며, 이낙연에게는 티나게 말했다고 디스를 했는데 이러한 편파적 진행으로 욕을 먹었다. 다만 발성이나 모습을 보면 이소영보다는 훨씬 나아보인다.
  6. 사실 이전에도 국민면접은 있었지만 그것은 말할 가치가 별로 없는 게 아침 9시 반에 진행하는 실로 멍청한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아침 9시 반에 유튜브를 누가보나. 정신좀 차려라.
  7. 2차 토론에서는 그 '바지'발언이 나왔다. 아마 토론에서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을텐데 대다수의 정상인들은 토론에서 바지를 내린다 이런 소리 안한다. 1차 토론때 이미 맨탈이 붕괴한 상태였던 것으로 보인다.
  8. 박성제는 이재명의 처참한 모습을 보기 싫었는지 토론자체를 망치는 형식으로 토론의 룰을 만들었다. 50분 정견발표하고 50분 토론했다고 해야 한다. 물론 이때도 짤은 쏟아졌다. 다른 후보들은 mbc가 똑같은 식으로 하면 보이콧 해야한다고 본다. 정준희 데리고 토론 저런식으로 말아먹는것도 재주다. (사견으로 손석희 이후에 정준희가 토론진행능력은 최고라고 본다. 정관용보다 높게 봄) 이때 이재명은 경기도지사로 있으면서 진행했던 사업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추태를 보인다.
  9. 이후에 한 정책언팩쇼에서 솔직히 제일 눈여겨본 이는 양승조와 최문순이다. 이들은 확실히 정책을 잘짜온 느낌? 이낙연은 정책언팩쇼의 본질은 약간 희생하더라도 민주당원들이 가지는 자긍심에 불을 지르는데 초점을 두었다. 내가 민주당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적장자라는 것을 포효한 것이다. 이날 당대표는 당원들에게 대깨문이라는 막말을 짖었는데 그러한 상처가 싹 아문 느낌을 받은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10. 이재명은 4차 토론때까지 사고를 쳤다. 광주폭동 운운했는데 이재명이 어렸을 때는 광주사태나 광주소요였고 광주폭동은 지만원이 처음 쓴 이후에 정착된 용어로, 일베에서 흔히 쓴다. 이재명은 돌아온 탕자같은 서사를 만들고 싶어했지만 단어선택하나하나가 전부 저열하기 그지없어 메세지 관리가 전혀 안되고 있다는 것만 드러난다.
  11. 6월 30일부터 7월 9일까지 세번의 국민면접과 네번의 토론을 했는데 이거 솔직히 미친짓이다. 준비기간이 전혀없이 저런 행사를 연달아 하는것은 사실 체력테스트에 가까운 짓거리인데, 이게 반대로 작용되어 이재명이 터트리는 폭탄이 어떠한 완충작용없이 그대로 네번 다 터져버린 것이다. 이 와중에서 들어난 것은 정치 고관여층에게 이재명은 안된다는 인상이 너무 깊게 박혀버렸다.
  12. 그리고 그 결과는 생각이상으로 빨리 드러났다. 사실 예비경선이 이렇게 이슈가 되는 것은 진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막말을 뱉는 송영길과 이재명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그렇기에 당초에는 탈락자를 배려하기 위해 비공개로 했던 예비경선의 순위와 득표율이 사실상 공개되었는데, 실체가 어떻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세론이 완벽하게 붕괴되었다는 점이다. 경선 시작 전만해도 이재명의 민주당 내 지지율은 절반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그것이 사실상 무너졌고, 급기야 오늘은 이낙연은 윤석열을 이기지만 이재명은 이기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물론 후보지지율은 밀리지만 지지율은 언제나 추세가 중요하다. 이 추세라면 내가 예상한 것 이상으로 빨리 골든크로스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경선 시작때는 8월 중순쯤으로 봤다.
  13. 사실 이재명이 이처럼 준비를 안할지는 아무도 예상을 못했을 것이다. 여기에서 준비는 공약에 대한 개념과 설명능력을 말한다. 즉 다른 후보와의 대결을 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와 이를 설파할 수 있는 호소력인데, 진짜 아무것도 없다. 심각할 정도로. 이게 문제인 것은 이재명을 지지하는 분들의 인식은 이재명의 추진력과 말솜씨인데 이번 토론에서는 진짜 그 두 가지 중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14. 오히려 이재명캠프는 기본적인것도 잘 못할정도로 이상하게 돌아갔다. 물론 후보가 제일이상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오늘은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가 xx빵이라는 말을 했는데, 나 중학교때 이후로 들어본적이 없는, 진짜 시정잡배만도 못한 단어선택을 보여주면서 메세지 관리가 안되는 후보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재명계는 (전직)이해찬계+이재명계+지지율파로 나눌 수 있는데 조직관리가 전혀 안되는 모습이다. 빨리 배를 버리는 게 좋을거다.
  15. 코로나가 점점 심해지는데, 지금은 이거 수습할 방법이 없으니 경선 미루는게 좋을 것 같다. 이재명 개인이 맨탈 무너진 모습도 보이는데 문제는 이재명캠프에서 그것을 어떻게 바로 잡을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 그나마 그게 정성호였는데, 정성호도 결국 그 수준인 것이다. 아마 지지율은 더욱 더 가파르게 떨어지겠지. 지금 미루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돈은 계속 나가도.
  16. 이재명의 몰락으로 예비경선의 가장 큰 수혜자는 추미애와 박용진이다. 추미애는 이재명의 개혁적 모습에 반했던 지지층을 가지고 왔고 박용진은 이재명을 패면서 이재명의 언변좋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 추미애의 경우 에비경선기간동안은 팟캐만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지역도 도는 것을 보면 확실히 야망에 불이 붙은 것 같긴 하고. 박용진은 이제 이낙연을 공격할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이재명을 팬것은 이재명이 1등이었는데, 본경선을 언제할지는 모르겠지만 본경선 토론할 즘이면 이낙연이 사실상 1등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공격자 박용진에게 방어자인 이낙연과 이재명이 어떻게 하냐를 비교하는 것도 관전의 묘미가 될 것이다.
  17. 사실 준비로 보면 떨어져야 하는 것은 추미애, 이재명이고 붙어야 하는 이들은 양승조, 최문순인데 되게 아쉽다. 대선에 나왔는데 4년 내내 밀던 시그니쳐 공약을 때려치는 후보나 팟캐에 절여진 후보가 된것은 아직 한국정치가 갈길이 멀다는 것이기도 하다. 뭐 대중정치의 한계라고도 해야겠지.....사실 관두김이 될지는 몰랐는데 다른 잔존 조직이랑 손을 잡았다는 소리는 있다.
  18. 송영길은 스탈린 같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내는 것도 비슷하고 후보들과 상의도 없이 일정잡는 독재적인 행태가 그렇다. 이재명이 알아서 폭사 안했으면 당내 중진들과 후보가 바로 반란 일으켰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리고 코로나 정국이기에 무사한것도 있다. 9월이든 11월이든 후보 세운 이후에 민주당 족보에서 송영길을 파버려야 한다. 송영길은 이미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너무 많이 어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송영길과 그를 따르는 의원들의 기획력으로는 대선 못치룬다. 차라리 김종인을 다시 데려올지언정 말이지.......
  19. 여기서 언급안한 정치인이 있다. 정세균이다. 정세균은 중앙정계에 오래있어서 의원들을 굉장히 잘 다스리고 조직도 굉장히 잘 돌보지만 결국 대통령을 할 수 없는게, 어려움이 극에 달하고 갈등이 폭발할 때 나서지 않는다. 이게 정치인으로써는 좋은 자질이지만 대통령이 되기에는 열성적 지지자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이낙연은 대통령과 각세우라는 말에 대통령이 안될지언정 그짓은 못한다라는 말로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세균은 그것을 못한다. 굉장히 격조높고, 민주당의 진정한 원로라고 할 수 있지만, 대통령은 힘들것 같은게 이 이유이다. 튀질 못한다. 다만 준비 자체는 굉장히 많이 한 느낌이다. 솔직히 준비나 능력으로 보면 이낙연 대 정세균이 결선투표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추이면 결선 없이 이낙연이 과반 먹는다고 생각되지만 정치는 생명이라 모르는 일이지. 11월로 경선 밀리면 어찌 될지는 모른다. 정세균도 민주당의 적장자라고 할 수 있다. 이낙연과 굉장히 많이 겹치는 포지션이라서 좀 손해를 보지만 둘이 경쟁하면 누가 대선 나와도 기쁘게 표를 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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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의 돌림빵 발언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평소에 어떤 말을 하고 지내는지 짐작할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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