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

in #naturalness6 years ago (edited)

어제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자고, 오늘 동트기 전 새벽녁에 잠에서 깼다.
눈을 떠 가벼워진 몸을 느껴 옷을 챙겨 입었다. 자연스럽게... 몸을 풀고 싶어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고 귓볼도 마사지해주고 어깨 목도 풀어준다. 쭉- 펴고 시원하고 편안해지는 몸. 그리고 마음.
옆구리도 늘려보고 그동안 굳어있던 몸을 편히 스트레칭해주고 쓰다듬고 하니... 좋다. 전에는 해야지 하면서도 기운도 없고 힘들고 벅차 안하게 됬는데, 오늘은 새벽부터 자연스레 몸을 풀어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이 기분이 매우 편하고 적절하고 좋다.
해야지 해야지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도 안되고 안하고 하는데..,
그 때가 찾아오면 계획없이 생각지도 않게 바로 하게된다.

다리 뒷 근육이 완전히 굳어있다. 오랫만에 스트레칭 해 주니 코끝이 찡해오듯 저려온다. 내친김에 지루하지만 하면 좋은 온살도리 체조와 잠깐의 명상시간을 갖으며... 숨을 고르고 숨을 찾아갔다.
우주의 운석들이 둥둥 떠다니며 부유하듯... 나도 모르게 생각지도 못한 어떤 연관이나 연결점으로 잊고 있던 사람이 떠오르거나 어제 본 티비 장면에서 잊고 있던 어떤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 나의 기억과 기억 속 이미지들이 머리에 어떻게 있는걸까... 놀랍고 참 쓸데없이 생각난다. 눈을 감고 고요히 숨을 고르며 있으니 부유하는 그 잡동사니 생각들의 세계를 지나... 이 몸과 이 공간과 이 현실을 벗어난 듯한 생명을 느낀다.
별이 반짝이며 가없는 곳에 떠있는 것처럼.

물을 끓여 감잎차를 한 잔 타왔다.
아침에 물 끓이는 소리, 컵에 따르는 소리는 참 좋다.
아직 찬 기운에 따스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풍경은 두 손 가득 컵을 감싸 전해져오는 따뜻한 느낌이다.
마른 잎파리들로 부터 은은히 노란 빛이 우러난다. 차라는게... 자연을 머금는 것이구나. 고요한 이 아침, 천천히 펴져가는 노오란 빛갈과 은은한 감잎 맛과 향이 아침에 멋을 더한다. 빛을 담은 잎파리들이 다시금 은은히 자연의 빛과 소리를 들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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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여름 옷을 사러갔다가... 우연찮게 세일 코너에서 울로 된 롱 원피스와 모로된 긴팔 니트를 샀다. 여름 옷 사러갔다가 겨울 옷을 사다니.. 참 재미있다.
올 여름에는

예쁘고
따뜻하게
그리고 새롭게
겨울 옷을 입고 다닐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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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오늘 밤엔 온살도리 체조를 하고 자야겠어요. 온기가 온몸에 스을슬 돌아서 물오른 복숭아마냥 탐스러워지게 말이죠~

가끔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는데..여름옷을 사러 갔다 겨울을 대비하고 왔나보네요. 다 인연이니까~

정말 옷이나 물건도 인연으로 만나지는 것같아요:) 겨울 옷이라지만 요즘 막 입고 다니려구요~
온살도리 체조는 저도 자주 못하지만 강추입니다.. 오늘밤엔 어여뿐 복숭아 되세요^^

님의 글은 읽다 보면 차분해져요.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요. 명상의 시간 같기도 하고 뭔가 잊고 지나가는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 보게해요. 참 좋은 글입니다.

고맙습니다~ 요즘 많이 차분히 지금을 만나려 하고 있어요..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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