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게 사는게 이렇게 어렵습니다 - <그녀는 요술쟁이(Bewitched), 2005>

in #movie5 years ago

안녕하세요 한달만에 뵙네요.
저에게 한달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회사를 때려치기도(?) 했네요. 다시 백수가 된 이 시점에서 오랜만에 스팀잇 포스팅을 합니다.
어쩌면 지금 제 상황하고 딱 맞는 제목인 것 같아요.
평범하게 사는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는걸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제가 본 영화 <그녀는 요술쟁이> 입니다.
영문 제목은 'bewitched' 인데 뜻을 찾아보니, 마법에 걸린, 혼을 빼앗긴, 넋이 나간, 황홀한 뜻이네요.
한글제목보다 영문제목이 더 영화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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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요악하면,

미녀 마녀인 이자벨(니콜 키드먼)은 손으로 까딱하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녀는 마법사와 만나길 싫어하고, 인간세계에서 평범하게 살기를 원한다. 인기가 식은 배우 잭(윌 페렐)은 이자벨을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치고 자신이 새로 출연하는 드라마 배역으로 넣으려고 한다. 하지만 잭의 속셈은 따로 있었는데, 자신의 재기작인 <아내는 요술쟁이>에서 인기를 되살리고자 신인을 캐스팅한 것. 이자벨은 자신이 진짜 마녀인 만큼 역을 훌륭히 해내고, 이를 본 잭은 격노하게 된다. 이자벨은 곧 잭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잭을 위한 복수를 준비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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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 배우를 생각해보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스릴러 장르에서 비춰졌던 이미지들이 먼저 떠오르는데요, 그래서 이 영화는 의외로 느껴졌습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에서의 모습은 마치 처음처럼 느껴졌습니다. 더군다나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모습의 마녀를 연기하니 너무 매력적인 캐릭터처럼 느껴졌어요. 상대역이 윌 페럴 배우가 맡은 잭 역도 너무 얄밉지도 않으면서 코믹스럽게 잘 소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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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이자벨이 평범하게 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영화에서 이자벨을 보고 있으면 이자벨이 갖고 있는 마녀의 능력이 참 부러웠습니다. 손으로 까딱하면 모든게 이뤄지는 마법을 갖고 있으니... 하지만 이자벨은 마법을 절대 쓰지 않기로 계속 다짐합니다. 평범한 인간 세계에서는 허용되어서는 안되는 능력이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마법이 필요한 순간이 얼마나 많나요. 그녀는 종종 마법을 사용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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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분별하고 제한이 없는 마법 덕분에, 그녀는 비록 '마녀'이지만 순진한 모습 덕분에 처음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런 능력으로 다 쟁취하면 될텐데?' 하는 의문이 계속 따라 붙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제한이 없는 마법 사용이 한 몫을 하는 것 같고, 그녀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크게 안느껴지는게 각본상 단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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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와서 '평범함'을 추구하는 이자벨을 생각해보면, 평범하게 살아가는건 어려운 일이구나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의 특별한 능력에도 불구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는 점과 그녀도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녀도 우리들처럼 엄청나게 특별한 것을 바라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종종 그녀가 쓰는 마법 덕분에 원하는 것을 얻게 되지만 이것은 '평범함'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우리도 마법을 써서 갖고 싶은거 원하는 것을 다 갖게 되더라도 그것이 '평범'한 것은 아닐겁니다. 우리가 원하는대로 마법처럼 삶을 꾸릴 수는 없지만,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평범함을 가져다주는 것들은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습니다. 사랑, 우정과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이죠.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고, 멋진 사람과 우정을 나누는 일.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매일하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가장 평범하게 사는 것은 그런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이자벨 관점에서 보면 그녀는 모든 것을 손가락만 흔들어서 가질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녀가 갖고 싶은 것은 사랑처럼 인간이 가진 멋진 무형의 감정이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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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연출은 노라 에프론 감독이 맡았습니다. 각본은 노라 에프론 동생인 델리아 에프론과 아담 멕케이가 맡았습니다. 아담 멕케이는 영화 <바이스> 각본가이자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까메오로 코난 오브라이언도 나옵니다! 그리고 까메오 급은 아니지만 스티브 카렐도 출연합니다.
로맨스 코미디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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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제목만 보고 "아내는 요술쟁이"던가? 그 영화인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닌가 보네요.
니콜 키드먼은 예쁘고 매력적인데 좀 무서워요. 스릴러 영화에 딱 맞는 배우인 거 같아요.

앗 맞는 것 같아요. 옛날에 드라마? 식으로 있던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그 드라마를 다시 리메이크 하는 역할로 두 배우가 그 안에서 배우들로 출연합니다 ㅎㅎ 영화에서도 드라마 장면이 잠깐씩 나오는데 코믹하고 재밌어 보였어요. 저는 그 드라마를 보진 못했지만, 니콜 키드먼 배우도 연기를 할 때 참고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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