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34)
9. 심중위는 영천전투의 특공과 중상등으로 승진과 동시에 B포대장직과 공히 보직을 받았다(1950. 9.20).
1950. 09.20. 영천시내 네거리에서 제6사단장님과 참모님 그리고 사단 고문관, 제19연대장 제1대대장 포병제16대대장 중령 김성(육사 3기)님과 참모님 들을 상봉하였다. 나의 대대장님은 핏투성인 내몸과 팔 어깨를 어루만지시며 쓰다듬고 정말 투혼했다며 얼싸 안았다. 식을줄 모르는 활화산, 심호은 중위 참, 잘 싸웠다.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 기묘한 포술로 이바지한 공으로 대위의 계급장을 달아주시며 중위에서 대위로 승진과 동시에 B포대장 보직을 임명 받은 것이다.
나는 부상한 아픔도 잊은채 빗속에서 잠을 못잔 고통, 주먹밥도 제때 먹지못한 허기진 몸, 견딜 수 없는 시달림도, 인고의 쓰라림도 잊은채 나는 감격의 눈시울이 뜨거웠다. 아픔, 일순 모두 잊었다. "정신이란 그런거야!"
고통의 축복이라는 역설적 말이 성립이 되는 것 같다. 허나 위와 같은 목숨을 한 지푸라기 같이 여기고 용전 분투하여 승패를 가름하는 승리의 위공은 보병아니면 타병과는 인정 받지 못할뿐만 아니라 전사에서 운운도 하지 않는다.
제19연대 및 제1대대장님의 사생의 고투를 형제처럼 나누면서 보포전은 긴밀한 협력의 정신에 의한 승공이었다. 제6사단 의무중대에 치료를 받고 위생병을 대동하고 그길로 전진의 진격을 계속 따라가며 지원사격 하였다.
보병 제6사단은 부여받은 작전임무의 최종목표 : 북의 가장 험준한 산악지대인 중부지역을 맡아서 제6사단 제7연대 제1대대 제1중대와 포병 제16대대 B포대와 같이 제일먼저 압록강 강변에 적도 초산읍을 탈환할 때까지 중상한 몸으로 쉬지않고 북진 또 북진 하였다. 끝.
<현전사는 포병없이 작성된 전사는 잘못한 전사다.>
2010년 11월
(최후의 보루 영천전투 수기)
와, @greentree님! 영천 전투의 생생한 묘사가 담긴 이 글은 정말 감동적이네요.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빛나는 심중위님의 투혼과 희생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특히 부상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전진하며 지원 사격을 감행한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정신이란 그런거야!"라는 외침과 "고통의 축복"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은 당시 상황의 절박함과 심중위님의 강인한 정신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또한 포병의 역할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느껴지네요.
마지막 문장 "현전사는 포병없이 작성된 전사는 잘못한 전사다"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잊혀져서는 안 될 영웅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덕분에 한국 전쟁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 감동적인 글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