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글쓰기, 힙한 글쓰기 2> 내용 vs 형식. 이야기성에 대하여.

in #kr-writing9 years ago

"한 동네에 두 여자가 살았다. 한 여자는 아름다운 데다가 잘 꾸며서, 마을 사람 모두 그녀와 이야기하길 즐겼다. 또 다른 여자는 역시 아름다웠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차림새가 허름했다. 그녀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어 했지만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한 날 가난한 여자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하루만 아름다운 여자의 옷을 빌려 입고 함께 거리를 걷고 싶다는 부탁이었다. 그러면 사람들이 자신에게도 관심을 가질 것이고, 그렇다면 그녀가 알고 있는 것들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름다운 여자는 가난한 여자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여자의 예상대로 사람들은 가난한 여자에게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함께 걸어가면서 아름다운 여자는 가난한 여자가 세상 사람들에게 나눠줄 지혜가 많음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가난한 여자의 이름은 '진리(truth)'였고, 아름다운 여자의 이름은' 이야기(story)'였다."


안녕하세요. @kimseonghun 입니다. 글쓰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힙하게 글쓰기, 힙한 글쓰기>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연재는

<힙한 글쓰기 1>. 나는 왜 글을 쓰게 되었나.

였습니다.

부끄럽군욬. ㅋㅋㅋ
흠.

어찌됐던 오늘은 류시화 시인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 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의 요약으로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관련이 있거든요. 글을 쓸 때,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는가, 형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같은 언어를 써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고 안 통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같은 사오정은 그게 더 심각하죠. 하지만 글도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요. 같은 내용음 담고 있어도 어떤 식으로 전개하느냐에 따라서 굉장히 어려워지기도 또는 쉬워지기도 합니다.
이것이 형식에 대한 고민입니다. 논문을 쓸 때도 형식을 제일 먼저 배우더라구요. 무엇을 쓸지는 개인의 문제이지만, 어떻게 쓸지는 독자를 고려하기 때문이지요. 후후.

스토리텔링의 중요성

가장 쉽게 사람들이 글을 읽게 만드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이야기랍니다. 독자의 공감을 얻기 가장 쉽기 때문이죠. 인간을 설득하는 데에는 공감만큼 큰 무기가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소설작품에서도 서두에 일화를 써서 몰입을 유도하는 때가 있습니다. 본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공자와 그 제자가 나눈 대화로 인해 제자가 어떤 가르침을 얻었다... 하는 이야기 본 적 많으시지요???? 아주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의 방법입니다.

문학적 글이 아니고서야 그럴 필요까지 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지요? ?

댓츠 노노..

그럼, 제가 직접 제가 쓴 논문을 예로 들어서 차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올해 1학기 학기 말 논문으로, 1920년대 미국 할렘 르네상스의 소설가 넬라 라슨의 '패싱'에 대해 썼습니다. 패싱이란 밝은 피부의 흑인이 백인행세를 하는 일입니다. 쉽게 설명해 드리자면, 저는 이 백인행세 자체가 '밝은 피부 흑인'들에게는 아주 강한 유혹, 강요였을 테고, 이것을 거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기에, 거부 자체가 일으킨 신경증( 거식증 환자와 같은 증상)을 관찰하고자 했습니다. 골자는 '사회적 유혹, 강요가 주체에게 일으킨 은유적 거식증'쯤 됩니다.

진짜 하나도 안 어려워요 넘기지 마세요 다 보고 있습니다....;

먼저 서론의 시작 부분을 보겠습니다;;;; 주제를 우선으로 따져서, 논리적 전개를 시도한 서론의 초고입니다. 초고답게 지저분하지만, 전개방식만 살짝 보시면 됩니다. 다 읽지 않고 시각적인 느낌만 보고 내리셔도 됩니다.
Screenshot 2017-07-04 at 12.13.41 AM.png

저는 이 첫 부분에서 시대적 배경과 동시대 다른 문학 작품 속 백인행세의 문제를 조망하려고 했습니다.
모범적이고 고리타분한 서론이지요. 지적받을 건 없지만 칭찬받을만한 방식이 되지 못합니다. 설명 자체에 문장이 너무 많아 소모되니까요. 그리고 정작 본론에서 무엇을 하겠다는지 얼른 말하기 매우 힘들어집니다.
하지만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두 번째 이미지는, 비슷한 증세를 겪는 다른 작품 속 인물을 들고 와서 이야기해보는 서론의 초고입니다. (초고라서 그런지 둘 다 오타가 좀 있네요.)
Screenshot 2017-07-04 at 12.18.05 AM.png

두 번째 글은 아마 읽기가 쉬우실 겁니다. 카프카의 작품이 왜 나올까요? 언뜻 보기에 제가 논문에서 다루고자 하는 작품 '패싱'과는 아무런 관련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 짧은 두 문단을 지나자마자 제가 다루는 작품을 언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목에서 이미 무슨 작품의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할지 써 두었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1920년대 흑인 문학 수업에서 나온 논문이기 때문에, 서론의 첫 두 문단을 읽으면서 이미 무엇을 다루려는 지 드러나게 됩니다. 이 서론 덕분에 저는 교수님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다음 학기 모~ 영문학회 발표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서론하나 바꿨는데 참 성공적이죠?

ㅎㅎ

하필 예시가 논문 서론이라 참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 딱딱한 글도 이야기로 시작하면 쉬워진다는 점 ㅋㅋㅋㅋㅋ 말하고 싶었어요.
지루하고 몰입감 없는 방법으로 글을 열게 되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람의 뇌가 흥미를 잃고 지치겠죠.
그러니 짧더라도 신선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보는 것 어떨까요 ???
잘 해봅시다 ......
이거...
잘만 하면 ....
... 사람 꾀기 딱 좋을 겁니다..
저희 교수님처럼요........
크크킄...

도움 되셨나 모르겠네요. 다음 번에는 좀 더 재밌는 거 하겠습니다. 소설 쓰는 법이라거나.. 관찰에 대한 거라거나..
문장에 대한 거나... 논문 따윈 다신 들고 오지 않겠습니다. 긴 글 혹시나 다 읽으신 분 계시다면 칭찬해드려요.
댓글로 피드백 원하고요, 소통은 늘 환영합니다 우훙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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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 we are nice aren't we

약간의 차이가 글을 더 읽고 싶게 만드는 엄청난 효과가 있네요!!

우후후 잔꾀만 늘어가는 중입니다

잘 읽구가요 ^^

옴마..감사합니다 ^^

저기
죄송하지만
가독성있게 문단 끊어치기나
줄넓이좀 짧게
모바일도 신경서주시고
글시 굵기등도 신경서주면 안될가요?ㅋ

류시화는 예전에
그..머더라
외눈박이물고기였나 머였나
그거생각나네요 ㅎ

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마크다운인가 그걸로 하다보니 스팀잇에서는 조정이 잘 안되네요 ㅋㅋㅋㅋ컴으로 보면 몇 줄 안되는데 모바일 신경써서 좀 더 이지하게 올리것습니다 오피니언떙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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