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행의 필수코스 , 모데르네 피나코텍 미술관
피나코텍 모데르네는 뮌헨에서 가장 인상깊고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사실 뮌헨에 가게 된 이유는 단순히 14년 전 영국에서 만난 다니엘 가족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무런 계획 없이 무작정 떠났기에 알리안츠 아레나 외에는 뮌헨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다. 심지어 뮌헨의 중심부인 마리엔 광장도 뮌헨에 도착해서야 알았다.
뮌헨한독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점심을 먹다가 옆에 앉으신 집사님께 여쭤봤다. 오늘이 뮌헨 마지막 날인데 어딜 가면 좋겠냐고… 그러더니 집사님께서는 미술관을 좋아하냐며, 미술관을 좋아하면 피나코텍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피나코텍은 알테 피나코텍 (Alte Pinakotheck), 노이에 피나코텍(Neue Pinakotheck) 그리고 모데르네 피나코텍(Moderne Pinakothek) 이렇게 세 곳을 아우르는 미술관이고 각각의 테마가 있다. 세 곳을 둘러보기엔 시간 상 빠듯할 것 같았다. 그래서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모데르네 피나코텍으로 향했다.
교회에서 그 집사님의 이야기를 듣기 전까진 미술 분야에서 독일의 영향력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나의 무지함을 또다시 깨닫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피나코텍이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관 중 하나라는 사실도 그제서야 알았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하면 모르고 간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미리 줄거리를 알고 영화를 보면 재미없듯이 여행도 마찬가지이니까…
일요일엔 모데르네 피나코텍의 입장료가 1유로라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이 정도 퀄리티면 파리에서는 거의 20유로 내고 봤던 것 같은데…. 완전 꿀이었지.
처음 본 전시관은 공예품이었다. 멋있고 세련되다는 것 말고는 여기선 별 감흥이 없었다.
그 다음 전시관은 기획 전시였다. 전시 주제는 도시 재생, 주거 개발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독일어 설명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영어 설명도 있었다. 그리고 사진과 도면 그리고 영상을 통해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독일의 많은 지역에는 도시 재생사업과 주거 개발 사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아마 2차 세계대전과 통일의 영향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이미 재개발이 완료된 곳의 도면과 건물 모형, 그리고 완공된 곳의 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독일인들의 디자인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기획전의 모토는 “more than just housing”이었다. 주택 재건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웃 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주거 환경이 단순히 이윤(profit)을 내는 수단이 아니라 이웃 생태계(neighborliness ecology)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었다. 단절된 이웃 네트워크를 활성화시키고자 건축물을 통해 그들의 고민과 해결 방안을 녹여냈다. 아직까지 집을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한국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런 주제를 이 날 처음 접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건축가와 기획자들의 고민과 인사이트를 다 얻을 수는 없었지만 각박해져가는 우리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주거 환경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 주거 개발은 독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 덴마크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 본 전시가 현대 미술이었다. 독일에 천재적인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이 때 처음 알았다. 피카소, 달리 그리고 앤디 워홀까지…
하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였다. 그의 작품 세계를 감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의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광기가 느껴졌다.
2시간 남짓 구경을 하면서 순간순간마다 감사함을 느꼈다. 모르고 지나칠 뻔 했던 이 곳에 와서 뜻하지 않게 많은 영감을 얻고 갔기 때문이다. 모데르네 피나코텍을 둘러보면서 베를린에 미술관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다음엔 꼭 베를린에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알테 피나코텍과 노이에 피나코텍도 시간을 내서 갈 것이다.
글읽으니 독일여행하던 생각나네요 이글을 미리 읽었다면 진짜 꼭 가봤을텐데 ㅠㅠ 아쉽네요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소통하며 지내요 맞팔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다음에 뮌헨 가게 된다면 꼭 가보세요. 기대 이상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