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강요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in #kr-writing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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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조언을 하기 위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하지만, 대체로 그 조언이라는 것의 시작은 "그렇게 살지 말아라"로 시작하여 "이렇게 살아라"로 끝이 난다. 나보다 인생을 더 살아보니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것"은 별로 경제적이지도 않으며, 시간을 많이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지름길이 있는데 왜 그렇게 돌아서 가냐며 꽤 안타까워하는 얼굴들을 내게 들이밀곤 하였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런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현기증이 나곤 했다. 마치, 내가 살아온 인생이 부정당하는 기분이었으며, 인생을 나보다 '더' 살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이야기는 정당화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와 다른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그것은 나보다 더 살았다고 하여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덜 살았다고 하여 무시해야 할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흔히들 "내가 너보다 더 살아봤으니, 더 잘 안다"로 시작하는 조언들이 많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내가 싫어하는 것은 그들이 나보다 더 살아서 하는 '조언'이 싫은 것이 아니라, 내가 요구하지 않았는데 나에게 하는 '조언'이 싫은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특히나 '조언'을 해주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 나에게 '조언'을 해줄 것이 아니라 그들 인생 스스로에게 해주는 '셀프 조언'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는 날이 더 많았다. 자기 인생보다 남의 인생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어쨌든 '남의 인생'인데 말이다.

어느 날, 운동을 하러 갔을 때였다. 강사는 수강생들에게 "다리를 더 높게 드세요, 열 번 더 하세요, 그래야 뱃살이 빠집니다"라는 말을 연신 내뱉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강사가 하는 조언에 대해서는 아주 열심히 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 건강하고 날씬해질 나를 위해서, 나는 강사가 하는 말들을 새겨듣고 있었다. 그것은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러니까, 그전까지는 내가 '조언'이 싫거나 '조언해 주는 사람'이 싫어서 내가 조언을 듣는 것을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내가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거나, 요구하지 않은 조언을 듣는 것이었다. 인생을 조금 더 살아본 사람들의 조언은, 그 사람 인생에서 얻은 교훈이다. 교훈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교훈을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은 내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다. 더 살아봤다고 하여, "내가 잘 알지"라는 태도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살아보지 않고, 온전히 나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 없이 해주는 조언들은 그래서 더욱 내가 들을 준비가 되어있을 때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거나, 내가 정말 필요로 할 때 듣는 조언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경청한다. 하지만, 모든 결정은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내린다. 그것만큼은 변함이 없다. 나의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조언을 해주는 타인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왜 자기 말대로 살지 않느냐고, 한 번 살아보라고 강요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현기증이 난다.

아무리 좋은 뜻이 담겨있다고 하더라도, 강요하는 순간 조언도 비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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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상대가 원치 않는 언어는 폭력이 되지요.

맞아요. 하지만 '조언'이라는 멋진 말로 공격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내가 원하지 않는 도움은 참견이 되는 것 같아요. 부끄럽기도 한게 저도 도움이라는 명목으로 많이 원치않는 참견을 했었던 것 같네요. 지금은 타인에 대해 적당한 거리두는 법도 배우고 조금은 덜 관심을 가지는 법을 배우고 있는중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는 있는 것같아요. 하지만 우리는 흔히 자기 자신이 생각하기에 좋은 걸 상대에게도 강요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이 글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다이애나님...분명 말을 꺼낸 자의 목적이 어찌되었건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결정과 의사가 중요한 것인데, 맞물리지 않는 부분마저 강요하고 구겨넣으려는 분들을 간혹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 듯합니다. 분명 좋은 뜻이었을 수도 있지만...결국 판단은 상대방이 하게 될테니까요:(
좋은글 감사히 잘읽었습니다. 늘 느끼지만 역시 글을 정말 잘쓰시는것같아요ㅎㅎ

항상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분명 조언이 필요한 순간도 있겠지만, 아닌 경우도 분명 있는 것같아요. 흠... 그래서 저는 때때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답니다. ㅎ

맞습니다.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조언을 들을 준비가 되어있으면 주옥같은 말이지만 그렇지 않거나 반대로 듣고싶지 않을 때는 정말.. 힘들죠. 술자리 투머치토커가 투머치조언토커이면 으으으으으으으......

오우.. 술자리에서의 이야기는... 정말... 투머치한 경우가 많죠. 무한 반복재생되는 경우도 많고 ㅋㅋㅋ

한국에서는나이와 직급의 수직폭력이 많죠

이런 상황에서의 조언은 조언이 아니라 '만만한 상대를 후려침으로써 자기 존재를 재확인' 하는 것 밖에 안 되죠 ㅎㅎ

흠... 비단 한국에서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그런 류의 사람들이 많은 것같기는 해요. 아무래도 나이와 직급 때문에.

저는 원하지 않은 조언을 들을 때 화가 납니다. 사실 그것은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기보다.... 본인의 삶을 늘여놓으며, "나는 이렇게 살았는데 너는 왜 그러질 못하나?" 밖에 안될 때가 많기 때문에 우리가 거부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삶을 나보다 더 오래 살았다 할지라도, 그와 나 사이에는 한 분야나 일에 대한 식견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본인의 전공이나 관심사와 전혀 관련 없는 장르의 책을 읽어라."
교양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본인과 전혀 상관 없는 글을 읽으면 머리는 무지 아프겠지만 식견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다이아나님 글을 읽고 보니, 교수님의 말씀이 생각나네요...^^ 식견을 넓히면, 다이에나님이 말씀하신 부류의 싫은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네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오늘도 정성 가득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어쨌든 '남의 인생'인데 말이다."
이 한 문장을 깊이 새기게 되네요..

가슴에 박히는 문장이었나요? ㅎ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안녕하세요. 이벤트가 있어서 제가@dianamun님을 추천하였어요. 많은 분들이 좀더 많이 읽으셨으면 해서요. 댓글에 대댓글로 자기소개와 활동 계획, 포부 등의 댓글을 달아 주세요. 감사합니다.
https://steemit.com/kr/@asbear/k-200-sbd-feyes95

추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런 이벤트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너무 좋네요. 히히

윽... 저 조언 많이 해드렸던 것 같은데........

늘 제게 필요한 조언을 해주셨죠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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