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시팔"

in #kr-story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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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든 영어 업무,홍보 업무,회사의 얼굴마담이 되어 열심히 일하고 있을 즈음, EBS교육방송에 연줄이 닿아 "Welcome to Korea"라는 교양 프로그램이 내가 방송을 타 게되었다. 내가 개발한 여행프로그램으로 우리 게하에서 묶고있던 2명의 관광객들과 동행하여 강화도 일대를 여행하는 그런 프로그램 이었다. "아 드디어 내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구나"하고 우쭐한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게하를 오픈할 때 내가 맡은 직책은 "감독" 이었다. 신 감독 (이벤트 회사 피디 출신이어서) 나중에 언젠가 감독이될거라며, 조그만 게하에서 "지배인" "부사장" 그러는 것도 좀 낯뜨거우니 선배가 붙여 준 직함 이었다. 그래서 선배는 사장님, 나는 감독님으로 불리게 되었는 데 이게 정말 큰 발단이었다. 발단인 즉은. 외국인 상대를 하다보니, 한글과 영어가 혼재된 명함을 팠는데, 명함회사에서 영문 직책을 찍기를 선배는 General Manager, 나는 감독이니까 글자 그대로 Director라고 찍은 것이다. 어쩐지 게스트들이 나보고 "Hello Boss!" 하더라니, 선배 눈에는 어린 내가 선배앞에서 온갖 외국어 써가며 "Boss" 소리들으면서 즐겁게 대화하며 의사소통하는데, 외국어를 잘 못하는 선배 입장에서는 소외감을 느낄만도 하였다. 게스트가 올수록 돈은 들어왔지만 워낙 단가가 낮고 지출이 겨울이 되니 난방비가 무척 많이 들어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쓰는 집은 3층집에 기름보일러를 쓰는 집-최악이었다) 이쯤되니 두 아이의 아버지인 선배는 형수에게 쓴소리를 많이 듣게 되어 싸우는 날이면 어김없이 게하에 찾아와 사무실 매트리스에서 자고 있는 나를 깨워 주정부리는 일이 잦아졌다 (나쁜의미의 주정은 아니었느나) 꿈만 보면서 월급도 반납하고 수개월을 잠을 설처가며 일하는 나의 입장도 결코 녹녹지는 않았다. 드디어 우리 부모님의 잔소리가 시작되어, 돈 한푼도 못받고 뭔 짓을 하냐고 다그치기 시작했고 (당신들도 생활이 녹녹치 못하셨기 때문에) 낮에는 부모님 잔소리, 새벽에는 항상 초인종을 눌러되는 선배 때문에 갈등이 시작되고 그 갈등은 마침 종지 부를 찍었다. " 선배, 제가 털고 나가겠습니다. 선배는 가족이 있으시니 싱글인 내가 떠나겠습니다" 낳은 자식을 버리는 심정이 이런 것인가? 무언가 가슴에 턱하고 막히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그러면서 다짐을 했다. - 한 국 을 떠 나 자. 시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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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떠나게 하는 원인도 결국은 '사람'인 것이지요. 그래도 털고 나서서 떠나실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에 감탄을 보냅니다. 늘 '한국을 떠나야지'하면서도 그럴 용기도 실행력도 없어 푸념으로 끝내버리는데 말이지요. 꿈을 담아서 열정을 다한 일인데 떠나게 되어서 안타까운 맘이 들면서도 앞으로 더 나은 삶이 다가올 거라 확신하면서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마다 다 사연이 있네요. @hersnz. 떠났지만 호주에서 잘 하고 계시니 승승장구 하세요!

개털님 바쁘셨나봐요

저도 대학 졸업할 때 IMF가 터져... 대학 선배의 꼬임에 넘어가 벤처 창업을 했는데... 일년 반 동안 월급도 못받고 일하다가 잘 되기 직전에 사업 포기하자는 선배 때문에 맘 아프게 접었던 기억이 나네요...

IMF 는 겪었던 사람만 그 아픔알죠

맞아요.. ^^

떠나려니 그런일이 생겼나보네요~ 더 큰 물에 가서 성공하라는 뜻일겁니다~
게하가 방송을 탓는데 그냥 그게 끝인가요?? 넘 싱겁긴 하네요~ 성공의 발판이었을텐데~

선배는 계속 몇년간 지속했습니다. 제가 떠났을 뿐

열심히 하신일인데 서로간의 갈등을 느끼며 일은 한다는건 정말 힘들죠... 열정으로 일을 해왔지만 더 이상 심적으로도 버티기 힘들다는걸 느꼈을땐 말로 다 표현 못하는 참 다양한 생각들이 정말 많이 떠오르죠..

파격적인 내용이네요 ㅎㅎ
드디어 지구촌 스케일로 가는군요 (기대)

넵 떠납니다.

떠나기를 결정할 때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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