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때 의사결정 표 활용하는 법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psychology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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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이미지 by @gamiee

의사결정 표 다운로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수정해서 사용하세요. 사용법이랄 만한 것도 없는데,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이 글 읽어보시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의사결정을 합니다. 오늘 아침에 어떤 옷을 입을지에서 시작하여 어떤 커피를 사먹을지 점심은 뭘 먹을지 같은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대학원을 갈 건지 말 건지 이직, 배우자 선택 등등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많은 선택을 하게 되는데요.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는 내담자의 경우 대안이나 선택에 따른 결과를 충분히 생각해 보기 힘든 사고 및 감정 상태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그럴 때 의사결정의 근거 데이터를 상담 장면에서 만들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접근을 스스로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제 성향 자체가 직관적으로 결정 내리는(나쁘게 말하면 충분한 검토 없이 지르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직관적인 방식보다 구체적인 접근을 선호하는 내담자가 의사결정에서 애로사항을 경험하고 있다면 이런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jpg

우선 제일 좌측 열에 가치 목록이 있습니다. 이 목록은 교과서에 있던 것에 제가 중시하는 가치를 추가했습니다. 사람마다 가치 목록이 달라질 수 있겠죠.

의사결정 과정은 이처럼 인생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뭔지 떠올려 보는 작업부터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보통은 떠올리기 어려워하니 가이드를 줍니다. 수용전념치료와 관련된 대중서나 교재에 이런 가치들이 잘 소개가 돼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vimva님이 작년에 수용전념치료에 관해 연재할 시 가치의 열 가지 카테고리를 올려 놓은 바 있네요.

중시하는 정도(=가중치)에 따라 가치를 위에서부터 아래로 나열했습니다. t.m.i인 의사결정표이네요. ㅎ

전 혼자 있을 때가 제일 편합니다.(그런 사람이 어떻게 결혼했냐고요? 와이프가 너무 예뻐서 평생 같이 살아야겠단.. 죄송..) 좀 과민한 편이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오는 감정적인 메시지를 잘 읽어내는 편입니다. 직업적으로는 큰 강점이지만 대인관계에서 피곤함을 좀 많이 느껴요. 이런 특성 때문에 사회적 관계로부터 철수해서 혼자 학문의 세계로 들어가 있는 게 편합니다. 진단적으로 분류하면 분열성(schizoid) 성격 특성이 일부 있죠. ㅎ 그러면서도 또 자극이 너무 부족하면 산으로 들로 자극 추구 하러 나갑니다.(와이프도 그러다 만났죠.)

얘기가 새는데.. 흐흠.. 아무튼 전 혼자 있는 게 너무 좋고 와이프도 이런 제 스타일을 잘 알기 때문에 아이 잘 때 집에서 공부하거나 글 쓰는 것에 관대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치의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1에서 10점 사이에서 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합니다. 그리고 각각의 대안에도 -3에서 3점 사이에서 평가치를 부여합니다. 제 경우 박사 진학에서 건강이라는 가치의 평가치는 -2점입니다. 반면 직장 유지에서는 1점이죠. 박사 진학을 하게 되면 건강에 무리가 갈 것을 고려하여 마이너스 점수를 줬습니다.

각각의 가치에 대한 각 대안의 평가치가 결정이 되면, 각 대안마다 가중치와 평가치를 곱해서 합산을 냅니다. 제 경우 퇴사는 20, 박사 진학은 -17, 직장 유지는 97입니다. 이변이 없으면 앞으로도 직장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네요.

전체 점수를 보았을 때 좀 납득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땐 가중치 평가에서 무언가 자신의 마음이 잘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으니 가중치 조정을 해서 다시 계산해 보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계산해 보지 않아도 답이 명확한 결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결정도 있을 수 있죠. 그런 결정을 내릴 때 특히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계산해 보지 않아도 명확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가치의 가중치를 매겨 보는 것은 자신이 삶에서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삶의 가치는 인생 여정에 꼭 필요한 나침반인데, 사실 일상에서 이런 것을 깊이 생각해 보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지 않나 싶습니다.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굿럭입니다.

ref)
상담의 기술 3판(주은선 역), 431-4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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