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영화를보고

in #kr-newbie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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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문으로 죽은 박종철로 시작해서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로 끝나는 영화이다.
나는 군부독재시절에 대학을 다녔고 1987년에 이한열과 같은 학년에 같은 학교를 다녔다.
30년전의 연세대 교정과 교문앞을 잘 재현해낸걸보며 감회가 새로웠다.

아침에 등교를 할때 우리를 보호해주시는(?)일명 짭새아저씨들의 가방검사와
투구와 군복으로 무장하고 큰 방패까지 들고 교문앞에 우리보다 더 먼저 나와 열을 갖추고 있는
부지런한 전투경찰들, 그리고 철창으로 둘러싼 일명 닭장차들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기며 학교를 다녔다.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분 나쁜 불심검문시절....전두환 군부독재시절~그땐그랬다.

1987년 1학기는독재타도를 외치며 시위가 끊이질 않았고
수업거부와 시험거부등 학교에서는 최루탄가스 냄새로 눈이 매워서
또 정의롭지 못한 이나라의 현실이 슬퍼서 눈물을 달고다녀야 했다.

대학 2학년 때 나랑 같은 학번의 한열이가 전경이 쏜 최루탄에 맞았고 얼마 안 있어 숨졌다.
우리는 조를 짜서 불침번을 서가며
한열이가 누워있는 세브란스를 지키고
그 친구들을 위해 적은 용돈을 털어 성금을 내었고 김밥과 도시락을 날랐다.
나는 음대를 다녔고 우리 과는 시위에 가담하는 수가 타과에 비해 적었지만
일명 데모송이라고부르는 민중가요를 불러주며 힘을 보탰다.

이번에 영화를 보며 우리가 그토록 바라고
목숨까지 바치며 지키려던 그 세상이 지금 되어있는가를 생각했다.
영화에서 한열이가 시위하던 그 날 입고있던 경영학과 과티를 디자인한 친구를 지금도 만나고있고
한열이가 최루탄에 맞아 피흘리던 모습을 옆에서 같이 시위하며 목격한 친구도 자주만나는 친한친구이고
쓰러진 한열이를 들고 뛰던 친구도 얼굴보는 친구이고
이한열 기념사업회에서 일하는친구도 내친구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왠지 한열이와 그의 부모님에게 빚진 마음을 숨길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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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저러한 이유로 이번에 이 영화의 합창음악 녹음에 참여하여
마지막 자막의 합창단 명단에 내이름이 올라간 것까지 다보고 일어서면서도
가슴 먹먹함에 다리가 휘청거렸다.

영화는 짜임새있고 화려한 출연진과 철저한 고증으로 흠잡을데가없었다.
요즘 신세대들은 이영화를 보고 뭐라할지 참으로 궁금하다.
오늘의 민주화를 위해 아파했던 우리들의 청춘을
흔히 노땅으로 평가되는 우리 세대들이 젊은 시절 많이 아파하고 고뇌하며
책과 펜대신 돌멩이와 화염병을 들고 지켜내려했던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

나는 직접 시위에 가담하진 않았지만
우리가 열사라부르는 너무 준수하고 잘생긴 한열이를 생각하며 울컥치밀어 오르는 억울함으로 하루를 보냈다.
한열이와 동시대에 살며 독재타도. 정의구현를 외치며
도저히 학교에만 있을 수 없어 광화문으로 시청으로 진실을 알리기 위해 거리로 뛰쳐나왔던
그 많은학우들이 애쓰며 바라고 꿈꾸던 그날이 왔는지를 ...

앤딩곡으로 흐르던 강동원과 김태리가 부르던..
우리가 학창시절 그렇게많이불렀던... '그날이오면' 이란 노래를 쉽게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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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저도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깊은 영화였습니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멋진 배우들이 많이 나온 것도 좋았지만 역사를 다룬 메세지 자체가 마음 속에 남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여태 읽었던 [1987] 리뷰 중에서 가장 와닿는 리뷰네요.
그 시절, 그 현장에 계셨던 분이라니.. 존경스럽습니다 :)

칭찬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팔로잉하고 보팅도했어요,앞으로 좋은글 자주 올려주세요

살짝 내용은 틀리지만 예전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너무 울었던 데다 한동안 우울했던 기억이 있어 조금 겁이 나 미뤘던 영화를 포스팅해주셨네요 1987년. 이제 막뛰어다니기 시작했던 나이라 당시 그때를 감히 상상도 못하겠지만 완벽에 가까운 찬사를 보내시니 용기내어 봐야겠어요 이런 영화가 계속 나와줘서 오늘날 젊은친구들이 영화로라도 나마 접해야 억울하게 가신분들이 그나마 덜 억울해하시지 않을까요
진정성있는 포스팅 잘 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꼭보시길 추천드려요, 좋은영화이고 완성도있게 잘만들었어요.

아니!! 댓글 달아주신 거 보고 달려왔는데 얼마전에 감명깊게 본 포스팅주인분이셨다니! 잘못 온 줄 알았어요 ㅋㅋ그런데 굉장한 동안이시네요 ^^

감사해요.제가 사진이 좀 잘나오는 타입이래요,ㅎ

어렸을적 뿌옇고 매캐한 공기를 맡았던 기억이 있어요.
그땐 최루탄이 뭔지도 몰랐고 그냥 학생들이 데모한다고만 들었던 기억인데. 사실 너무 어렸을때라 데모가 뭔지도 몰랐을 시절이었네요.
그냥 가슴이 뭉클합니다.
인생 선배님들 덕분에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자랄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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