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았다면 그걸로 충분한거야. - 영화 [덩케르크(Dunkirk, 2017)] 리뷰

in #kr-movie9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스파이럴Spiral 입니다.

꽤 오랜만에 리뷰를 써보는 것 같네요.

오늘 데려온 작품은 최근에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 입니다.
몇 시간 전에 심야영화로 보고나서
이 기억과 감정들이 생생할 때 끝까지 써버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잠을 반납하고 썼습니다ㅋㅋ..
아직 많이 부족하더라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잘했다, 잘했어."

"저흰 그저 살아남았을 뿐이에요."

"그걸로 충분한거야, 잘했어."

(줄거리)- 네이버 영화 '덩케르크' 中

"우린 끝까지 싸울 것이다"
살아남는 것이 승리다!

해변: 보이지 않는 적에게 포위된 채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는 위기의 일주일
바다: 군인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배를 몰고 덩케르크로 항해하는 하루
하늘: 적의 전투기를 공격해 추락시키는 임무, 남은 연료로 비행이 가능한 한 시간

“우리는 해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상륙지에서 싸울 것이다. 우리는 들판에서 싸우고 시가에서도 싸울 것이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

그동안 독보적인 연출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며 메멘토, 배트맨 3부작,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높은 완성도의 작품들을 선보였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이번에는 전쟁이라는 테마로 새로운 작품을 내놨다. 바로 '덩케르크' 다.

'덩케르크' 는 제 2차 세계 대전 초기, 독일군의 공세에 후퇴를 거듭하다 결국 덩케르크의 해변에서 포위당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던 연합군을 탈출 시키기 위해 실시된,
작전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 탈출 작전인 '다이나모 작전(Operation Dynamo)(혹은 덩케르크 철수(Dunkirk evacuation))' 을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이야기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그대로 덩케르크의 해변에서 연합군을 배에 태워 탈출시키는 내용이 전부다.
영화는 아무런 과장도 축소도 없는 이야기를 토대로, 이름도 모르는 인물들을 따라가며 철저히 관찰자의 시선으로 전쟁 그 자체를 따라 흘러간다.
등장인물의 내면을 어떻게든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주로 행동)들을 보여줄 뿐이다.

실제로 순간순간 필요해서 내뱉는 말들이 대사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나오는 대사는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의 전쟁 영화에서 보여주던 일반적인 모습들의 상당 부분을 빼버리고(심지어 적군인 독일군의 모습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오로지 '생존' 이라는 단어 아래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담백하게 담아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어쩌면 영화가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는 여러가지 요소를 과감하게 제거해버림으로써 생생한 현장감에 집중하게 하는 장점으로 작용한다.(거기에 더하여 아이맥스 화면과 엄청난 사운드로 화룡점정을 찍는다.)

또한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교차편집을 통해 내용 전달의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장면의 교차는 크게 세 가지; 해변, 바다, 하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데,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각각 해변은 일주일, 바다는 하루, 하늘은 한 시간으로 서로 다른 시간과 시점에서 덩케르크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러한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각 시점에서의 장면들이 서로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그의 특기를 있는 그대로 발휘한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배에서 내리며 한 육군 병사가 공군 제복을 입은 사람을 보며

"Where the hell were you?(넌 대체 어디 있었냐?)" 라며 비아냥 거리자 그들을 구해준 선박의 선장이 어깨를 두드리며
"I know where you were." 라 말하는데, 그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다.

아무리 국가들간의 전쟁이라 해도 결국 그를 이루고 있는건 개개인의 상황과 '생존' 의 문제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게 했던 장면이다.(당시 영국 공군은 해변에서 잘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주로 싸웠기 때문에 육군의 입장에선 공군은 대체 어디있는 거냐며 원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말장난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덩케르크' 는 그저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 라기보다 '전쟁을 있는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자 한 영화' 라고 생각한다.
특히 누가 뭐래도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가 될 수 밖에 없는 '생존' 이라는 부분을 엄청난 현장감을 통해 잘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한 지금까지의 작품이 그랬듯이 놀란의 영화는 언제나 일관성이 뚜렷하다.

처음과 끝을 관통하는 뜻을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영화 '인터스텔라' 를 예로 들자면 영화의 초반에 머피의 법칙과 함께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돌아보면 이게 결국 영화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이 관객에 대한 영화의 설득력을 강하게 만들어준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역시 놀란은 놀란이다' 라는 것.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영화였다.
그리고 상황이 된다면 무조건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이건 감독의 추천이기도 하다.)

여담으로 어릴 적에 봤던 제 1, 2차 세계 대전에서의 공중전을 주제로 한 만화에서 봤던 전투기들(영국군의 영웅 스핏파이어, 독일군의 BF109, 하늘을 찢는 듯한 굉음으로 연합군을 공포에 떨게 했던 급강하 폭격기 슈투카 등)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옛 추억이 떠올라 반가웠다.(특히 슈투카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의 그 엄청난 사운드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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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다른 작품을 데리고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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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r-newbie 보안관 봇! (beta 0.5.0 - 2017/07/17)

정말 보고 싶은 영환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스포가 있다 해서 못 보고 내렸네요. ㅠ 저는 아직 영화를 안 봤거든요. 나중에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이번 같은 경우엔 영화 특성상 큰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어떤 작품이든 혹시 모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스포주의 붙이는 편이긴 합니다ㅜ
덩케르크 잘 만든 작품이에요 추천드립니다!

*수정했습니다ㅎㅎ 생각해보니 문제 없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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