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마신술 2-1/3] 피흘리는 동양인...어서와~ 미국와서 하루에 경찰한테 두번 걸린건 처음이지?
안녕하세요 쟈니(@jhani)입니다.
오늘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목숨걸고 마신술 1/3]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사람
https://steemit.com/kr/@jhani/1-3
(대략 2004년 12월 어느 날)
신제품 테스트를 위해 천안에 위치한 고객사 공장에서
자정을 넘겨 작업에 여념없이 일을 하다 문득 시계를 봤다.
“팀장님, 새벽 4신데,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고생 많았다. 내일 아침 양산결과는
내가 확인하고 보고 할테니, 어서 가서 짐 챙겨…
출장 전에 밤샘 작업이라니…괜히 미안하네..”
“미안 하시면 출장 복귀 후 삼겹살 사주세요~ ^^”
“소고기 사줄께~!! ^^”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와 미국 출장 준비로 짐을 싸고,
오전 시카고 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행 리무진 버스에서 한 시간 남짓 졸고서,
공항에서 다른 사업부 고객사 과장과 주임을 만나 시카고로 출발.
(이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자면 되는건가?)
…는 개뿔….
해외출장을 처음가는 김 주임은 나보다 10살 많았고,
누가 봐도 멋있는 양복에 넥타이까지 매고 비행기를 탔다.
장거리 비행기, 거기다 이코노미석에서 넥타이까지 맨 양복이라…

(누가 뭐래도, 장거리노선 이코노미석엔 양복이지...)
“야~ 쟈대리, 비행기타면 술 마시고 자야 된다며? 술 달라 그래봐”
내 것까지 받아 맥주를 몇 캔 마시고는 자는가 싶더니,
불편해서 잠을 못 이루고, 13시간 가량을 폭풍수다로 나를 괴롭혔다.
카드랑 화투 가져왔는데, 심심하니까 한판 하자는 둥,
미국가면 뭘 먹어야냐는 둥, 시카고엔 뭐가 있냐는 둥,
밤새 작업하고 온 난, 무릎까지 내려간 다크써클을
없애 보겠다고 화장실에서 세수만 여러차례…
오헤어 공항에 내리니, 현지시간 오전 10시가 조금 넘었고,
한국은 밤 12시. 호텔로 이동 해서, 짐 풀고 옷만 갈아입고,
시카고 구경시켜달라는 성화에, 콜 택시를 불러 시내로 향했다.
다운타운이며, 아쿠아리움이며 박물관이며
다리가 터져 나갈 정도로 걷고, 시어스타워까지 구경하고,
빌딩을 나오려는데, 코피가 터졌다. 한국은 아침시간…
이미 이틀 밤을 꼬박 샌 상태.
멈추지 않는 코피를 시어스 타워의 화장실 세면대에서 닦고,
씻고 있었다. 겨울 건조한 공기에 코 안이 헐어, 며칠동안 코피가
간간히 나곤 했지만, 그때는 멈추지가 않았다.
코피경력이 베테랑 수준인데, 그렇게 안 멈추는 코피는 처음이었다.
오후 내내 걸어 다닌데다가, 시어스 타워도 건조하고,
피로는 쌓여있고...눈은 감기고….피가 묻은 세면대와 손….
한 미국인이 화장실을 들어오면서, 나를 보곤 깜짝 놀랬다.
OMG…What the….
잠시 주춤 하더니 볼 일을 보고 옆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며,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게슴츠레 눈을 뜨고
고개만 살짝 끄덕….그리고 다시 눈을 감고, 코를 막고 있었다.
잠시 후… 누군가 들어오더니, 아주 침착하고 묵직한 목소리로
괜찮냐고 또 물어본다.
내 뒤로 일정거리를 두고 벨트에 손을 얹고 나를 매서운 눈으로
쳐다보는 제복입은 떡대 좋은 경비원….
“No problem….I'm just very tired…jetlag…”
“Sure?”
“Ye…”
도와 주겠다며 내 팔을 잡고 의무실로 가자고 한다.
괜찮다는데, 팔까지 부축해줬다.….
(“오~친철한데~ ^^”)
일단 화장지로 코를 막고 나갔다…
마침 밖에서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던 이과장과 김주임은
화장실로 나를 찾아 오고 있었는데,
피를 흘리며 경비원에게 팔을 잡혀 나오는 나를 보곤,
뭔 일이냐고 놀란다.
피곤에 쩔어 눈은 게슴츠레하고,
다크써클에 피나오는 코를 막고 나오니,
뭔 일인가 싶었던 모양이다.
뭔 일이냐고 경비원에게 다가오며 놀라자,
경비원은 물러서라며 소리를 지른다.
그제서야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 이거 뭔가 이상한데…..”
한 손으로 내 팔을 더 쎄게 잡고, 이과장과 김주임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나가던 몇몇 사람들은 일제히 이 상황에 시선을 던졌다.
이 상황이 그러니까…정리를 해보자면...
시어스타워 건물 화장실에서 눈 풀린 동양인이 코피를 흘리는 걸
미국 시민이 보게 되고, 뭐라 말을 걸어도 대충 얼버무리니,
경비원에게 “화장실에 약을 한 것 같은 동양인이 피를 흘리고 있다”고
신고를 했고, 경비원은 나를 확인 하고, 의무실이라 안심시키곤,
어딘지도 모르는 사무실로 끌고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본 이과장과 김주임은, 화장실에 간다고 한 쟈니가
그런 상태로 경비원에게 팔이 잡힌 채 나오자,
화장실에서 싸움이 난 줄 알았고, 출장 첫날부터 이게 뭔 일인가 싶어,
놀라서 경비원에게 다가오는 상황.
경비원은 저 두 동양인들도 한패라 여기고, 물러서라고 소리를 질렀고,
보이지도 않던 경비원들은,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겼다는
무전을 받고, 우리 셋을 신속하고, 정확하고, 깔끔하게 어느 사무실에
던져 놓았다. 마치 시카고불스 마이클조던의 슛처럼 우린 쏙~ 들어갔다.
플라스틱 타이를 꺼내 수갑처럼 묶으려고 했었으나,
이과장이 우린, 얌전히 있을거고, 뭔가 오해가 있는 듯 하다며,
상황을 진정시켰고, 잠시 후, 경찰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내 상태를 살폈다.
동공이 풀렸는지 확인하려 후레쉬를 눈에 대고, 정신은 멀쩡 한지,
앉았다 일어섰다 하라하고, 걸어보라하고….
이런 저런 말을 걸어오는데, 완벽하진 않지만, 따박따박 논리 정연하게
대답을 하니,그제서야 자초지정을 물어본다.
여차 저차 해서 미국에 왔고 오기 전에 출장 준비하고
오늘 막 도착 해서 피곤한 상태로 시내 관광 중에 코피가
난 거라고 설명을 했다. 여권을 확인하고, 시카고 회사 본사에
확인 전화 후, 신원파악이 끝나고 서야, 사소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즐거운 시간 되라며 풀어 줬다…
그렇다. 그곳은 미국이다. 신고정신도 투철하고 공권력도 막강한 나라.
처음 미국 온 김 주임은, 영어는 못하지만, 해병대 출신으로,
나름 정의롭고 바른 사나이이다. 이런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을 법도 했다.
빌딩을 나오면서 죄인 취급 받은 게 분했는지, 화가 잔뜩 나있었다.
“내가 임마~ 어~ 느그 빌딩구경와서 어~ 밥도 묵고 어~ 구경도하고 어~ 다 했어~”
라고 덤벼들었다간 철컹철컹 으로 미국 감빵 구경을 했을지도 모른다.
경비원이든, 경찰이든, 앞에서 잘못 까불거리면 철창행이다.
미국 온 첫날 그는 미국의 현실을 경험했다.
본사 담당자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해주고,
신경쓰게 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니, 일단 호텔로
돌아가 있으라고 한다.
(West Chicago의 조용한 호텔...시내까지 택시비가 장난아니었던...)
저녁은 함께 못하지만,
대신 같이 일하는 일본친구를 호텔로 픽업 보낼 테니,
저녁 맛있게 먹고, 내일 사무실에서 보자며 특유의 유쾌한 농담으로 달래주었다.
그렇게 뜻밖의 신고도 당해보고, 경비원의 부축도 받아보고,
미국 현지 경찰과 1:1 토킹어바우트도 해보고...
아주 다이나믹한 첫날 오후를 보냈다.
하지만, 저녁이후...또 한번 경찰과의 조우를 다시하게 된다.
다음편에 계속.
손글씨 만들어주신 @sunshineyaya7 님 감사합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정말 재미있게 잘 쓰시네요^^
재미있게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ㅋㅋㅋ 이번 에피소드 너무 잼있네요.미국은 너무 신고정신이 투철한거 같아요.
많이 피곤하셨던 하루네요. 내리자마자 관광까지 시키느라 ㅎㅎ
해외 출장 전에 밤샘근무만 아니었어도 덜했을텐데, 그땐 술도 술이지만 체력적으로 완전 힘들었던 기억입니다. ㅋ
역시 쟈니님 포스팅은 다이나믹 그 자체네요>_<
미국은진짜 경찰서가기 어렵지않은것같아요 주변에보면 사소한일로도 가더라구요ㅜ
미국의 경찰은 한국의 경찰과는 포스가 남다르네요...저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든 만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ㅎㅎㅎ
크큭 왜인지 슬픈데 웃음이나는거죠. 쟈니님 정말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셔요 ~~~ 보는 내내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다음편 기대 할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지나고 나니, 저도 재미있습니다.ㅎ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얼마나 파곤하셨으면~~~ ㅋㅋ 근데 참 재미납니다!!! 역시 담편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왜 또 경찰을 만나셨을까... 온갖 추측 난무!!!
다음편에 나오는 미국 경찰.. 두 명이 나옵니다. 그래서...(여기까지...ㅋㅋㅋ)
생각만해도 너무 힘드네요.
졸린데.. 술까지 마시고... 잠 못드는 기내..
그래도 다 ~ 지났으니 추억입니다~ 그죠? ㅎㅎ
맞습니다. 지났으니, 이렇게 웃으면서 썰도 풀고 하네요...ㅎㅎㅎ
그땐 정말 힘들고, 당황하고 했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남아있습니다.^^
감사합ㄴ다. ^^
세계 최강 가장 무시무시한 경찰이 미국경찰들이랍니다.
그래서 사소한 폭행건에도 신고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미국사회지요.
한국인들 같으면 '적당히' '인간적으로' 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만, 미국사회에는 이런 분위기가 아예 안 통하는 것이 더 많다더군요.
정말 짤없이 법대로 집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완전 무섭~!!!
경찰 찾을 난감한 일도 없고, 잘못한 일 저지르지 않으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니 왜 이렇게 재밌는겨?
ㅎㅎㅎ 재미있게 잘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짜 사람을 얼마나 피곤하게 했으면 그런 사태가!!!!!!!!!
어르신이라 잠이 없으신건지 @jhani님을 너무 괴롭혔네요!! (버럭!!)
미국에 처음 간 김주임의 주체할수 없는 설래임에 그렇게 시내구경을 갔네요..ㅎㅎㅎ
코피만 발리 멈췄어도, 그 설래임을 만끽했을텐데 말이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