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큰 변화, 결혼] 하지만 달라지는건 없어요.
토요일 오전, 눈을뜨고 빵을 조금 뜯어먹다가 요가를 갈까 생각을 해봅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많은 생각.. 어제 밤에도 갔는데 12시간 정도 지나서 또 가야하나, 오늘 수업은 뭐더라.. 다녀오면 몇시지...? 네, 가기 싫은거겠죠. ㅎㅎ
그래서 차를 마저 마시고 이렇게 스티밋에 들어왔습니다. 가입인사 이후 쓰는 첫 글인데 무엇으로 시작할까 하다가 먼저 저의 결혼이야기를 풀고, 그 이후에 제 삶에 있었던 소소한 일들에 대해 하나씩 적어나가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게는 오랫동안 연인이라는 이름 아래 저와 항상 함께 해 온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래 만나왔다는 이유로 결혼을 빨리 해야한다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요즘엔 20대에 결혼은 하는 경우가 많이 드물어 졌잖아요. 저도 30이 넘었지만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박이 전혀 없었죠. 물론 결혼얘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결혼을 유예할 수 있었던 것은 '이사람과는 충분히 결혼 할 수 있겠다' 라는 확신이 드는 남자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사람이 옆에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주변에서 결혼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결혼이야기... 시댁과의 문제, 아이가 생기면 여자의 삶이 얼마나 힘들어 지는지 등등이 저를 혼자만의 삶에 더욱 열중하게 만들었죠. 이전에 제가 올린 가입인사를 읽어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저는 저만의 시간과 저만의 규율이 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다른사람으로 인해 무언가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인것 같다.... 는 것을 저도 커서 알았습니다.ㅎㅎ
그런 저에게 결혼은 온전히 저만 생각할 수 없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 이벤트 들도 함께 챙겨야하고 여러모로 여기저기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아 진다는것은 너무 귀찮고 불편한 것들이었죠. 그런데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물론 여기저기 더 신경써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런것들이 저의 삶을 바꿀만큼 그리 크진 않더라구요. (아이가 없다는 전제하에서요...^^) 주변에 연애하는 사람들 얘기를 듣다보면 종종 이런경우가 있습니다. 남자는 결혼을 원하는데 여자의 반응은 그닥 긍정적이진 않은... 저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스팀잇의 세계에 그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크게 힘들것이 없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제가 결혼을 하면서 제일 해방감을 느낀 부분은 부모님에게서 정신적으로도 독립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 말하지는 않지만 눈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많잖아요. 은근히 신경쓰고 눈치봐야 할 것들도 있고, 집안에서 무언가를 할 때 부모님과 형제들도 배려하고 생각해야 하구요. 그런데 가족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혼자 독립된 공간으로 들어오니 온전히 저에게만 신경쓰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구요. 30년 넘게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저에게 신혼집은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부모님에게서 독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공간이되었습니다. 4명의 가족이 함께 살면서 눈에 보이던 수많은 것들이 신혼집엔 저를 포함 둘밖에 되지 않으니 혼자 있는 시간엔 온전히 저의 움직임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니깐요! (예전엔 여행 한번 가려해도 부모님이, 또 어딜가냐.. 또 나가냐 이래저래 듣는 말이 많았는데, 결혼하고 한 달 후 저는 혼자 삿포로 여행도 하고 왔습니다.ㅎㅎ물론 몰래요. 제가 조용히 몇 일 다녀와도 아무도 모르니깐요..ㅎㅎ)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은 아직도 독립되지 않은것이 많아요. 집 근처에 아직도 수업을 해주는 학생이 한 명 있어 항상 수업이 있을때엔 친정집에 들러 끼니도 떼우고 엄마랑 수다도 떨고오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엄마 아빠가 이것저것 반찬이며 집에 필요한 것들을 챙겨주시곤 하거든요. 저에게 그 수업은 솔직히 말하면 아이를 가르치러 간다기 보다 적적하실 부모님과 몇시간이라도 함께 있다 오는 날로 보는게 더 맞을 것 같아요. 아직도 아빠손을 잡고 입장하던 순간, 부모님께 인사드리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먹먹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너무나 긴장돼 아빠 얼굴은 쳐다도 못봤고, 차디찬 손으로 아빠의 손을 꾹 잡았는데 아빠도 긴장을 많이 하셨는지 아빠의 손도 너무나 차가웠던 기억만... 남아있네요.ㅎㅎ)
혹시라도 결혼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저는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목처럼 인생의 큰 변화이지만 또 막상 하고보면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어요. 위에도 썼지만 물론 신경써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는것은 맞아요. 하지만 제 생각엔 자기자신이 굳건이 서있는 사람일수록 가족과 가족간의 결합인 우리 나라 결혼 생활에서 힘들지 않게 잘 적응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니면 아예 다 무시해버리기...?ㅋㅋㅋ) 그리고 연애를 오래 한 저희도 함께사는 이 공간에서 아기자기하게 이것저것 꾸려나가며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고 재미있게 느껴지거든요. 연애를 오래해도 모든 일상을 함께하는 것이 아니기에, 주말에는 하루종일 뭐먹을까 생각하고 장봐오고 요리하고 맛있는 한끼 함께하는 것도 저희에겐 소소한 행복이 되더라구요. 아침부터 뭐라고 적어댄 것인지, 혹은 너무 속마음 토크가 된 것은 아닌지 싶네요. ㅎㅎ
아 그리고 가입인사에서 말했던 것 처럼 제가 좋아하는 노래 하나씩 소개하고 가려하는데요, 오늘은 Michael Carreon의 'The Simple Things' 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는 첫 곡이 되겠네요:D
가사를 읽어보면 정말 사소한 것들인데 남자 여자가 서로 너무나 예쁜 눈으로 바라보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the simiple things: that perfume that you wear (너가 뿌리는 향수), the way you do your hair (너가 머리를 만지는 방법), the simple things you say (너의 사소한 말들) 이 외에도 나에게 집착하지 않아서 좋고, 남자답게 잘 할거라는 신뢰가 있어서 좋고, 가족들로부터 사랑받고, 가끔은 창문을 내린 채로 주변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것들.. 이런 사소한것들에 대한 행복과 즐거움 그 안에서 피워나는 사랑이야기에요. 가사를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주말에 따뜻한 커피 한잔 하면서 듣기에 딱 좋은 곡이니 한번 들어보시길 추천해요!
스티미언님들의 오늘 점심 메뉴는 무엇인가요?
저는 엄마가 챙겨주신 감자탕을 끓여먹으려고 하는데요, 어제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온 같이 사는 남자가 아직도 자고있는 관계로 언제 먹을 수 있으련지... 모르겠네요.ㅎㅎ 주말에는 또 추워진대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D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아:D
마지막에 소개시켜주신 곡이 너무 좋아요. 특히 가사..
말씀해주신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말에 두려움이 좀 사그라지긴 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좀 무서워요 ㅠㅠ 미지의 세계여서 그런가봐요. 올해 제 친구들이 갑자기 여러명 결혼한다니까, 저도 부담감이 생기고 ㅠㅠ
‘이사람과는 함께 살아갈 수 있겠다’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저는 결혼 추천해요. 물론 힘든것도 있지만 둘이서 함께하는 시간에서 오는 행복도 커요. 그리고 저 노래 가사처럼 저런 이기자기 사소한 것에서 소소한 행복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결혼생활 힘들지 않을거에요! 그리고 제 친구는 말했어요. 했다 별로면 이혼하면 된다고, 요즘엔 큰 흉도 아니라고. ㅋㅋㅋㅋㅋ 저는 실제로 이 말이 정말 큰 힘이 되긴했어요...ㅋㅋㅋ
했다 별로면 이혼하면 된다. ㅋㅋㅋㅋ 진짜 갑자기 큰 힘이 되네요. ㅋㅋ 기억해둬야겠어요!
결혼에 대한 솔직하고 또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네용 :)
전 어렸을 때부터 일찍 결혼하고 싶었는데..아직..ㅎㅎ
각자마다 결혼의 적절한 때가 있는 것같아요.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그게 사람들마다는 다 다른 거겠죵?ㅎㅎㅎ
그리고 결혼의 특별함이 아니라 오히려 결혼 그 이후의 소소함을 이야기 해 주셔서 더 좋았어요!
글 하나 쓰는게 별거 아닌거 같으면서도 은근히 어렵네요.ㅎㅎ 일찍 결혼하는 것도 신혼생활 오래하고 좋죠! 결혼 이후의 저의 삶도 하나씩 풀어갈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주세요:D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저는 krwhale이라는 아기고래와 코인시세 챗봇을 운영하고 있어요 :)
- 아기고래에게 Voting 받는 법
- 코인시세 챗봇
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보내주신 글들 열심히 공부해보겠습니다:D
짱짱맨 태그에 답이 늦어지고 있네요^^
즐거운 스티밋!
하핫 뉍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마지막 곡이 넘 좋네요! 좋은 곡 추천 감사드립니다 :)
저도 친정 근처에 일부러 일을 잡아 일주일에 한 두번 겨우 들르곤 해요-
평생을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 후 독립하고 나니
은근 부모님 뵈러 가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
저도 최근 결혼을 한 입장에선... 결혼을 추천하는데에
공감하고 갑니다 > <
추천곡이 마음에 드셨다니 너무 기쁘네요:) 아직까지는 충분히 주변인들에게 결혼을 추천 할 만한 결혼 생활입니다!ㅎㅎ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 것 같아 괜히 공감대가 마구마구 형성되는 느낌입니다 :D
사진들이 하나같이 다 너무 예쁘네요. 실제 shimss님 웨딩테이블인가요? 우와.
오늘 결혼준비 시작의 관한 포스팅을하고, shimss님 글을 보니 뭔가 맘이 따뜻해지는것 같아요. 그리고 저 the simple things 넘넘 좋아해요 ㅠㅠ 반가워요 괜히. 팔로우하고갑니당.^^
하핫 저 웨딩테이블은 그냥 식장에서 다~~~~ 해주더라구요:D 저도 생략할건 생략하고 진행한다고 했는데도 결혼 준비는 끝도 없더라고요. 혹시라도 궁금하신게 있다면 언제든 질문 환영입니다. 결혼 한번으로결혼 준비 달인이 되었습니다. ㅋㅋㅋ 저도 팔로우 꾸욱 눌렀습니다 자주 소통해요:D
노래 잘 들었습니다 !
저는 결혼한지 2년 넘었는데요, 결혼은 정말 인생의 2막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항상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 와중에서도 인생의 동반자와 같이 있다는 것이 정말 소중한 순간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동반자라는 말이 참 좋네요~ 마음 한켠이 든든해지는 말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페이아웃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홍보해
와~ 감사합니다:D 이렇게 리스팀의 영광을...!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나눌 수 있는 스티미언이 되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