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kr-contest]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in #kr-contest9 years ago (edited)

@oldstone님이 독후감 대회를 열겠다고 하신 포스팅을 보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세상엔 보물같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과연 난 이 책들 중 어떤 책으로 독후감 대회에 참여해야 할까? 여러 권의 책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다가, 아무래도 전 여행블로거니 여행책을 소개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 여행책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구요?

작가가 아이와 단둘이 긴 여행을 하다보니,
책에 작가의 육아관 같은것도 많이 녹아있고,
"사람 여행"을 하다보니 여행지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작가의 눈을 통해 엿볼 수 있어요.
그러면서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제 오랜 이웃님들은 이미 "오소희"라는 작가의 이름을 들어보셨을거에요.
제 여행 멘토나 다름없는 분이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책도 바로 이 오소희 작가가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단둘이 다녀온 남미여행기 책입니다.

제가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는것 보다는,
직접 작가의 문장을 느껴보시라고 감명깊게 읽었던 부분을 발췌해 올려드릴께요.


* 작가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해요.

여기, 우리와 정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남미의 라티노들, 그들에게서 받은 경박함을 드립니다. 내일이나 모레는 너무 무겁다고, 오늘은 오늘만 생각하자고, 일단 물고, 일단 빨고, 일단 사랑하고 보는 그들의 열정을 드립니다.

카르페디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 단어를 질펀하게 육화시키면서 살아가는 동시대의 망나니 벗들이 있다는 것,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만 풀어져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뜨끈한 체온, 느끼고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노들 덕분에, 당신도 나처럼.


* 여행을 하며 작가는 아이에게 이런 말을 남기기도 합니다.


"이 말을 해줄꺼야. 아들아, 인생을 살아가려면 균형이 중요하단다. 너무 선하면 안 돼. 때에 따라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니까. 너무 약해서도 안 돼. 때에 따라 베풀 줄 알아야 하니까. 사막의 사구를 보렴. 빛과 그림자가 만나 정확한 경계를 이루지. 여행이란 꼭 그 경계를 따라 걷는 일과 같아. 새로운 경험들에 도전하면서, 밝음과 어둠, 그중 어느 쪽으로도 치우지지 않고 균형 있게 걷는 법을 배우는 거지.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단다. 네가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지평을 말이야. 그러니 어서 떠나거라. 벌떡 일어나 걸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주먹질도 해. 다가올 일들에 너를 던져. 언젠가, 후우, 큰 숨을 내쉬며 마음의 평화를 느낄 때까지."


* 작가는 여행 중 만났던 사람(노부부 여행객)을 보면서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는 그들을 노련한 여행자들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들은 삶 자체를 노련하게 살아내는지도 모르겠다. 이안이나 줄리처럼 반년 치 여독에도 차가워지는 보통의 사람들, 나처럼 하루앓이에도 결국 어린 아들과 말다툼을 하고 마는 보통의 사람들과 달리, 팔순의 노구에 일 년 치 여독이 쌓여도 부드럽게 만나고 부드럽게 헤어질 줄 아는 사람들. 지난 세월을 과시함 없이 새로이 좋은 것들로만 현재를 채울 줄 아는 사람들. 나는 잭과 메리의 여행이 끝까지 현재형이기를 기원했다."


이 책엔 이렇게 작가가 여행을 통해 체감하고 느낀 주옥같은 문장들이 너무나 많아요. 스티미언님들도 이 책을 읽고 우리와 반대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구경하고, 우리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사실 우린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너무 무겁게 살고 있는거 아닐까요? 인생 뭐 별거 있나요? 즐깁시다! 오늘을!^^

Sort: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조심하세요 ~
좋은밤 되세요 ~

응원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일럽마이라이프님도 독후감대회 참여하셨죠? 좀 이따 읽으러갈께요 ㅎㅎ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중인데, 잘 참고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책들이 많네요~~

ㅎㅎ 네~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꺼에요^^
전 요 작가가 쓴 책 전부 다 잼나게 읽었어요 ㅋ

rayheyna님의 여행이 이책이 토대가 되었나봅니다^^ 발췌해준 몇부분들만 읽어도 정말 멋진 책이네요~여행만큼 좋은공부는 없다고해요^^ 카르페디엠~

네 아지매님!^^
전 결코 따라할 수 없는 여행이지만, 많은 부분 제게 영향을 끼친 책이에요^^

카르페디엠♡

좋은 글 잘 읽고 + 덕분에 컨테스트 알아서 저도 참여! 감사해용 ^0^

ㅎㅎ 잘하셨어요 이유님~
이따 이유님 독후감도 읽으러 갈께요^^

래이해이나님 ~!! 꼭읽어보고싶은 책이네요.
글귀가 너무 좋아요.
육아관도 한번 느껴 보고 싶구요. ^^
좋은책 추천 감사해요 ★

네 플로라님!!! 정말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에요! 사실 오소희 작가의 책 전권 모두 다 추천하고 싶어요 ㅎㅎㅎㅎ

이 책을 보면 여행의 의미를 더 넓게 볼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겪고 느끼고 올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막 드네요.
그리고 여행을 통해 아이에게 견문을 넓혀 주는 법까지...
좋은 책에 좋은 리뷰 감사해요~^^

ㅎㅎ 주노님 한국 오시면 꼭 읽어보세요^^

아까 피드보니 싯다르타 올리셨던것 같은데 곧 읽어보러 놀러갈께요 ㅎㅎ
오늘 스달을 스팀으로 바꾼다고 정신이 없었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래이해이나님 :)

ㅎㅎ 독후감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신농님~~^^

요런 여행기가 읽기에 딱 안성맞춤이죠ㅎㅎ 독후감 잘 읽고 갑니다!

ㅎㅎ 네 카나데님~
고등학생이 읽어도 재밌을만한 책이에요^^

에세이 중에 여행 에세이를 특히나 좋아라 하는데... 이 책도 함 읽어봐야겠네요. ㅎ
책을 읽다보면... 아, 여행기란 이렇게 써야 하는구나... 난 그냥 여행의 기록을 할뿐이구나...는 생각을 하게 될때가 많은것 같아요.

이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여행작가에요 노아님^^
여행스타일은 감히 흉내낼수 없는 경지인분이지만!

암튼 강추드립니다!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05
TRX 0.33
JST 0.080
BTC 63676.30
ETH 1681.71
USDT 1.00
SBD 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