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마린과 인어 : 존윌리엄 워터하우스

in #kr-art7 years ago

뤽베송 감독이 만든 프랑스영화 <그랑블루>를 보면 삶과 죽음이 뒤섞인 바닷물,

그 시리도록 파란 세계로 한없이 이끌려가는 내성적인 한 청년의 신비로움을 구경할수 있다. 뛰어난 다이버로 심해 100m가 넘는 깊은 바다를 극복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푸른 바다를 잠수하는 그는 마치 물개 인간과도 같다.

어린시절에 바다에서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던 그는 아버지를 건져내지 못했던 기억이 후회로 채월질 때마다 박진감이 되살아난다.

그는 아버지를 찾아가듯 깊은 바다 속으로 잠수한다. 한없이 투명하고 푸른 바다는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곳, 또한 죽음과 함께 하는 곳이다.

즉, 아쿠아마린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그곳은 상실과 새로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거대한 파랑의 세계, 그랑블루이다.

푸른색은 상실과 아픔, 우울을 상징하지만 깊은 치유력을 의미하기도 해서 누구에게나 행복과 함께 젊음, 희망을 안겨주는 색이다.

즉,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처럼 맑은 하늘색을 띤돌, 아쿠아마린으로 세팅된 보석들을 보면 생기가 돌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하늘의 색과 같은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더 성그럽게 여겨졌던 3월의 보석 아쿠아마린은 라틴어 아쿠아Aqua(물)와 마리나Marina(바다)의 합성어로 '바다의 보석'으로도 불린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인어> 1900 런던로열아카데미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이 인어들에게 준 선물이 바로 아쿠아마린 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인어들의 보석함에 있던 보석이 떨어져 바닷물에 물들어서 아쿠아마린이 되었다는 말도 있기 때문이리라.

특히 아쿠아마린은 신비로운 이야기와 함께 바다의 미녀로 알려진 인어를 떼어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목소리와 사랑을 바꾼 천사 인어공주이든, 로렐라이의 전설처럼 뱃사람을 유혹해 바다로 빠져죽게 만드는 인어이든,

집으로 가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인어이든 인어는 모두 관능적이고 매력이 넘친다.

깊은 바닷가에서 보석함을 앞에 두고 해풍을 맞으며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을 빗고 있는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John William Waterhouse의 <인어>가 이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다를 바라보고 앉은 저 눈빛은 얼마나 깊고도 고혹적인가?

눈부신 금발과 투명한 우윳빛 살결, 하체를 휘감은 축축한 꼬리지느러미, 저런 인어공주들이 노래를 부르며 유혹하는데 어떤 뱃사람이 모른 척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그 인어들의 이야기가 바다만큼 파란 아쿠아마린 속에 숨어 있다니 얼마나 환상적인가?

그래서인지 지금도 아쿠아마린은 멀리 여행을 가거나 항해를 떠날때 몸에 지니면 포세이돈의 분노를 막을 수 있어서 안전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여행용 보석으로도 인기가 높다.<그림에서 보석을 읽다 중에서>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John William Waterhouse 1849~1917)

아카데미 화풍으로 시작해서 이후 라파엘 전파 화풍과 주제를 따른 유명한 영국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고대 그리스 신화와 아서왕 전설에 나온 여성들의 묘사로 유명하다.

로마에서 예술가 부모에게서 태어난 워터하우스는 이후 런던으로 돌아와서 왕립예술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여름 전시회를 시작했고 큰 캔버스에다가 고대 그리스 신화와 그들의 일상 풍경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현재 워터하우스의 작품은 영국의 여러미술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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