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의 광시곡 10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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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 데이모스... 당신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른호스트 : 설마...?
시라노 : 부탁이 있소, 샤른호스트.
샤른호스트 : 말씀해 보십시오.
시라노 : 내 아수라를 당신에게 맡길테니, 잘 보관해 주길 바라겠소.
샤른호스트 : 시라노, 저는 그런 것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시라노 : 이 검을 맡아 줄 사람은 당신밖에 없소. 내 스승과 같은 검을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 믿을수 있을거라 생각하오.
샤른호스트 : ...알겠습니다. 이미 제 정체를 아신듯 하니 저를 믿고 맡기신다는 것을 의심치 않고 그 검을 받아 소중히 보관하겠습니다.
시라노 : 더불어... 크리스티나를 부탁하겠소. 자, 그럼 부탁하오! 데이모스!! 당신의 생명을 저 아이에게 허락해 주십시오!! ...뒤를... 부탁하오...
카나 : 시라노!!
크리스티나 : 으응...
샤른호스트 : 시라노, 그녀가 살아 났습니다!
카나 : 샤른호스트... 이미... 시라노는...
샤른호스트 : 자신의 생명으로 크리스티나 양을... 도시의 붕괴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카나! 크리스티나양은 제가 맡을테니 어서 빠져 나갑시다!
카나 : 저는 시라노 곁에 남겠어요.
샤른호스트 : 카나!
카나 : 그는 평생... 사랑하는 사람의 그림자만을 쫓아간 고독한 사람이에요... 그는 이제야 비로소 안식처를 찾은 거에요. 그의 곁에는 내가 남겠어요. 영원히...
샤른호스트 : ...알겠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각자 틀릴 테니, 제게 그걸 방해할 권리는 없겠지요. 진정한 행복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카나 : 시라노... 이젠 함께에요...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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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도시 입구]
샤른호스트 : 휴우, 가까스로 빠져 나온것 같군. 시라노... 카나, 에스메랄다 님...
크리스티나 : 우응... 샤른... 호스트...?
샤른호스트 : 정신이 들었군요. 크리스티나 양.
크리스티나 : 여기는... 수중도시 입구? 그리고, 샤른호스트 당신은...?
샤른호스트 : 더 이상 숨길 필요는 없겠지요.
크리스티나 : !! 맙소사! 책벌레 클라우제비츠가 괴도 샤른호스트였다니!
클라우제비츠 : 사정이 있어서 정체를 숨긴채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크리스티나 : 당신이 저를 수중도시에서 데리고 나온 건가요?
클라우제비츠 : 어디까지 기억나십니까?
크리스티나 : 파괴신과 합체한 후 시라노 씨를 공격했던 기억까지는 있는데...
클라우제비츠 : 크리스티나 양은 에스메랄다 님의 희생으로 파괴신으로부터 분리된 후, 그에 이은 시라노 님의 희생으로 살아난 것입니다.
크리스티나 : 에스메랄다 언니와 시라노 씨가... 하지만 믿을 수 없어요. 왜 시라노 씨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저를 구해주신 거죠?
클라우제비츠 : 그 이유는 저도 알수 없지만 최근 한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시라노 님은 크리스티나 양의 부모님들을 직접 해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시라노씨에게 살해당하셨다고 알려진 프레데릭경의 시체를 상세히 조사한 결과 체사레 추기경의 수하인 암흑살수의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크리스티나 : 뭐라고요? 그럼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클라우제비츠 : 그뿐 아니라, 프레데릭 부인도 시라노 님과의 만남 이후에 돌아가신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저희 측 정보에 의하면 사인은 중독사라고 하더군요. 시라노 님이 한낱 여인을 죽이는데 독을 사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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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 ...설마... 어머니도...? 그럴리가... 없어요.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하나뿐인 딸이란 말이에요...!
클라우제비츠 : 시라노 님이 돌아가신 이상 모든 일은 미궁에 빠져버리긴 했습니다만, 분명한 것은 이 일에 체사레 추기경이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크리스티나 : 하긴... 어머니도 시라노 씨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전의 그 피아노곡도 그렇고... 저한테 그 곡을 가르쳐 주시며 그 곡을 아는 사람은 이제 저와 당신밖에 없다고 말씀하시며 뭔가 그리워 하시는 듯한 표정이셨거든요. 하지만, 시라노 씨도 그 곡을 알고 있었고.
클라우제비츠 : 사실, 저도 시라노 님을 단독으로 초대한 메르세데스님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초대를 받아들여 단신으로 사지를 찾아가던 시라노 님의 행동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짐작건대, 두 분은 단순하지 않은 과거의 인연을 지니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티나 : 아무리 그렇다고는 해도... 어째서 자신의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저를...
클라우제비츠 : 글쎄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제게 크리스티나 양의 뒤를 보필해달라는 부탁의 말씀까지 남기신 걸 보면... 역시, 시라노 님은 크리스티나 양을 남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크리스티나 : ...할아버지는 이 모든 일의 내막을 알고 계실거에요. 게다가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라노씨를 대신해서 할아버지의 헛된 야망을 저지할 책임이 있어요.
클라우제비츠 : 아마, 체사레 추기경은 다시 비프로스트의 원군을 요청하기 위해 직접 나섰을 것입니다. 비프로스트의 재침공으로부터 이 땅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프레데릭 가문의 정통 후계자인 크리스티나 양이 알프레드 프레데릭 경의 유지를 물려받아 우리 제피르 팰컨과 힘을 합쳐야 합니다.
크리스티나 : 알았어요, 클라우제비츠.
클라우제비츠 : 그럼, 우리는 먼저 분열된 제피르 팰컨을 재집결시키기 위해 메디치 님을 찾도록 해야겠습니다.
크리스티나 : 메디치님은 어디 계실까요?
클라우제비츠 : 글쎄... 평소 성격으로 봐서는 여기저기의 술집을 전전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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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엔]
크리스티나 : 결국 로우엔까지 돌아오고 말았군요...
클라우제비츠 : 메디치 님이 설마 제국령을 떠나지는 않았을텐데 찾을 수가 없다니... 대체 어디에...
남자의 목소리 : 모두 꺼져 버려!
클라우제비츠&크리스티나 : ??
선원 : 에잇,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
일반청년 : 이거 원, 불안해서 술 마실 맛 나겠나. 여기도 올 곳이 못되는구만.
크리스티나 : 클라우제비츠, 설마...?
클라우제비츠 : 그러고 보니... 로우엔의 술집에는 들려본 적이 없군요.
크리스티나 : 어서 들어가 봐요!
메디치 : 이봐 주인장, 내가 누군지 알아? 응?
제국령 상인 : 손님이 누구신지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돈은 받지 않을테니 진정하시고 그만 가주세요.
메디치 : 뭐야? 이 메디치가 돈이나 떼어 먹을 인간으로 밖에 안 보이나?
크리스티나 : 메디치, 역시 메디치였군요!
이자벨 : 군사, 크리스티나...
클라우제비츠 : 이자벨 님, 메디치 님은 어떠십니까?
이자벨 : 보시다시피... 그리 좋다고 할 수가 없네요...
크리스티나 : 메디치, 정말 한심하군요. 이러고도 로베르토 데 메디치의 이름이 아깝지 않나요?
메디치 : 로베르토 데 메디치의 이름... 젠장... 이제와서... 내게 대체 뭘 바라는 거야... 이 무능한 내게 뭘 바라냔 말이야... 시라노... 그의 죽음도 내게 책임이 있어... 내게...
크리스티나 : 시라노... 그의 죽음은 저 때문이에요. 저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희생을 선택한 거에요. 그래요. 당신 말대로라면, 그의 생명을 대가로 살아난 나는 그를 볼 면목이 없어요. 하지만, 그의 희생이 의미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기에, 저는 오늘 하루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늦지 않았어요, 메디치. 함께 우리 손으로 제피르 팰컨을 다시 일으키는 거에요!
메디치 :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크리스티나 : 당신은 제피르 팰컨의 실질적 리더. 로베르토 데 메디치에요. 당신은 해낼 수 있어요!
메디치 : 그래, 해 보겠어... 그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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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로스트 어전]
모젤2세 : 흥미로운 제안이군요. 체사레 추기경.
체사레 : 지난번의 출병때에 당한 치욕을 그대로 남길 생각은 없으시겠지요. 이번 기회야말로 반란군들과 그에 동조하는 영주들을 처치할 좋은 기회입니다.
모젤2세 : 흐음...
체사레 : 또한 발굴에 성공한 아스카론의 성능도 시험해 보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모젤2세 : 호오, 대단하시군요. 그 사실은 1급 비밀로 분류되어 있을텐데요.
체사레 : 무엇을 망설이십니까. 나를 도와 제국통일에 협조한다면 전 제국 영토의 반을 공여하지요.
마키아벨리 : 추기경 각하!
체사레 : 여기까지 온 이상 어쩔수 없네.
모젤2세 : 역시, 체사레 추기경은 문제의 요지를 지적하시는군요.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희 군대와 아스카론을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체사레 : 저는 팬드래건에 사절을 보내 제국이 반란군에 의해 통제불능 상태에 빠져있어 귀국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서한을 전하도록 하겠소. 아무리 팬드래건이라 해도 내정문제인 이상 쉽사리 개입은 하지 못할 것이외다.
모젤2세 : 후후,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근 팬드래건은 투르족과의 전쟁으로 바쁜 모양이니 그들로서도 어쩔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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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르 팰컨 작전회의실]
클라우제비츠 : 돌발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체사레 추기경의 요청으로 비프로스트군이 다시 한번 군대를 일으켰습니다.
메디치 : 그놈들, 아직도 혼이 덜 났군. 이번기회에 아주 박살을...
클라우제비츠 : 이번의 침공은 그리 만만하지 않습니다. 얼마전 발굴에 성공한 1급 마장기, 아스카론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크리스티나 : 서... 설마, 아스카론이...
클라우제비츠 : 1급 마장기는 사기와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줍니다. 정상적인 전법으로는 통용되지 않는 상대지요.
메디치 : 그래서, 작전은?
클라우제비츠 : 적의 본진이 주둔하고 있는 망티고아봉으로 출병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자벨 : 적의 본진을!!
클라우제비츠 : 소수 정예부대를 조직하여 적의 사령부를 일거에 제압한다면 승산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자벨 :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스카론은 누가 상대하지?
클라우제비츠 :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이미 몇가지 대안을 강구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 그리고 메디치님에게 칼을 한자루 드리겠습니다.
메디치 : 음...?
클라우제비츠 : 코드네임 PSXㅡ9 '아르마다' 입니다.
메디치 : '아르마다' 라면 팬드래건에서 비밀리에 테스트하고 있다는 차세대 제식검 아닌가?
클라우제비츠 : 그렇습니다. 전에 드린 '블릿츠'의 후계모델로 경합중인 크리사오르의 신형검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지난번 전투에서 너무나도 많은 전우들을 잃었습니다.
메디치 : ......
클라우제비츠 : 그리고 이번 작전이 제피르 팰컨 최후의 작전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어 싸워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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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티고아산 정상]
크리스티나 : 망티고아산... 이제 정상이 눈앞에 있습니다. 어서 산 정상에 주둔하고 있는 적의 본영을 공격합시다.
클라우제비츠 : 저 마장기는... 역시, 비프로스트의 1급 마장기 아스카론이로군요.
크리스티나 : 저 마장기가 그 전설의 마장기 아스카론...!
메디치 : 우리가 저 괴물과 싸워야한단 말인가...!
클라우제비츠 : 걱정 마십시오, 메디치 님. 아무리 전설적인 힘을 지닌 마장기라 할지라도 다루는 사람의 역량이 부족하면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습니다. 분명 저 마장기를 모는 사람은 비프로스트 최강의 전사라 불리는 카타리나님 일테지만 그녀는 원래 발키리. 마장기라고는 몰아 본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버텨낼만 한 상대일 것입니다. 게다가...
크리스티나 : 클라우제비츠, 아스카론이 우리 쪽으로...!
카타리나 : 후후, 지난 번에는 잘도 내게 치욕을 맛보게 했겠다. 그러나 이번엔 어림 없다. 우리 비프로스트의 힘에 공포를 느껴봐라!
클라우제비츠 : 아아... 슬슬 올 때가 되었군.
크리스티나&메디치&이자벨 : ??
클라우제비츠 : 부탁해 두었던 것이 올 시간이 되어서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메디치 : 잠깐, 클라우제비츠! 싸우던 도중에 갑자기 무슨 소린가!
크리스티나&메디치&이자벨 : !!
메디치 : 크... 클라우제비츠?!
클라우제비츠 : 이것이 저의 본 모습입니다. 자초지종은 아스카론을 쓰러뜨린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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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아, 아론다이트가 아닙니까... 저 마장기는...
체사레 : 팬드래건의 개입이라니... 투르족과의 전쟁은 어쩌고... 이 쪽으로 아론다이트를 투입시켰냔 말이다! 라시드!!!
마키아벨리 : 얼마전부터 들리던 소문이 사실이었나 봅니다... 투르족과 팬드래건이 잠정적인 휴전에 돌입했다는...
체사레 : 하필 이럴때 말인가? 안돼... 너무 일러! 제국령은 아직 통일 되지 못했단 말이다!
마키아벨리 : 그보다, 추기경 각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팬드래건이 개입한 이상 각하의 계획은... 어서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합니다.
체사레 : 아니야, 아직 방법은 있어... 이 내가 살아 있는 한 반드시 제국은 내 손으로 통일 시키고 말 것이다!!
메디치 : 헛된 야망은 버리시오, 체사레 추기경. 사람이란 포기할 시기를 알아야 하는 법.
크리스티나 : 할아버지... 더 이상... 그런 야욕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걸 용납할 수 없어요. 제발 부탁이에요. 항복해 주세요.
체사레 : 그렇게는 할 수 없다. 내가 포기란 걸 할 것 같으냐!
메디치 : 포기해, 크리스티나. 저자는 더 이상 당신의 할아버지가 아니야. 악마야!
체사레 : 누가 감히 이 나를 악마라 하는가!! 이 나를!!
메디치 : 물러나, 크리스티나!!
체사레 : 파괴신의 힘을 얻은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신! 내게 대항하려는 자, 신성을 모독한 것이니 죽음으로 속죄할지어다!
크리스티나 :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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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 ...할아버지...
메디치 : 슬퍼하는 건가... 크리스티나.
크리스티나 : 아니, 슬프지 않아요. 할아버지께 진정한 평화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이제... 아버지와 어머니도 편히 잠드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시라노 씨도...
메디치 : 그러고 보니, 마키아벨린가 하는 그 녀석은 어디 갔지?
클라우제비츠 : 그 자는 내가 놓아 줬습니다, 메디치.
크리스티나 : 클라우제비츠!
클라우제비츠 : 그는 단지 자신의 사상을 통해 체사레와 우리에 대한 평가를 후세에 남기는 것만이 목적일 뿐입니다.
메디치 : 아니 뭐, 그 자가 어떻게 되든 그런 것은 이제 관심 없어. 그보다는... 자네 정체가 대체 뭔가? 클라우제비츠라는 이름도 진짜 자네 이름 맞나?
클라우제비츠 : 그렇지 않아도 여러분들에게 밝힐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희 할아버지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일단 함께 가시죠.
라시드 3세 : 폐하, 그간 별고 없으셨습니까.
성왕 라시드 : 음, 오랜만이로구나. 그리고 메디치 자네도 오랜만일세.
메디치 : 아니, 총수 각하?!
이자벨 : 총수님? 우리 제피르 팰컨의?
크리스티나 : 총수님? 폐하? 대체 무슨 소리죠?
라시드 3세 : 이 분이 바로 제 할아버님이시자, 제피르팰컨의 총수. 그리고 팬드래건의 국왕이시기도 한 라시드 팬드래건 1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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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 예엣?
메디치 : 총수님이 바로 그 전설의 성왕, 라시드?!
이자벨 : 그리고 클라우제비츠 당신의 할아버지라구요?
크리스티나 : 맙소사, 그러면 당신은 팬드래건의...?
라시드 3세 : 그동안 신분을 숨겨 죄송합니다. 제 본명은 라시드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 3세. 팬드래건 제1왕자의 아들입니다.
크리스티나 : 클라우제비츠, 샤른호스트에 이제는 라시드 3세라니... 어떤게 진짜 당신이에요?
라시드 3세 : 하하, 글쎄요...
성왕 라시드 : 3세야. 네가 일을 생각보다 잘 이끌어 주었지만 역시 무리수가 많았다. 이번의 아론다이트 건도 그렇고, 우리쪽 전쟁이 휴전에 돌입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감당 할 수 있었겠느냐. 그리고, 제피르 팰컨의 여러분.
메디치 : 예, 옛!
성왕 라시드 : 총수가 다른 나라의 국왕이라는 것이 기분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들은 자주적으로 제피르 팰컨을 잘 이끌어 주었네.
메디치 : 아... 예.
크리스티나 : ...그런데, 실례되는 말씀입니다만. 대륙 최강대국의 국왕이 왜 이런 비공식 단체를 조직해 다른 나라의 국정에 간섭하신 거죠?
성왕 라시드 : 허허, 역시 들은대로 당찬 아가씨로군. 하지만 충분히 의문을 제시할만한 일이지. 말하자면 아주 오래전 얘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으니, 일단 팬드래건 궁으로 가면서 듣지 않겠나?
라시드 3세 : 근처에 왕궁 비공정 린 아마디오 III가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팬드래건으로 가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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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후, 수중 도시 입구.]
크리스티나 : 클라우제비츠 왕자... 3년 만이던가요. 벌써 그렇게 되었죠?
클라우제비츠 : 제국을 훌륭히 이끌고 계신 것 같더군요. 정말 감탄했습니다.
크리스티나 : 메디치 경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거에요.
클라우제비츠 : 아, 메디치 경... 그렇군요. 물론 메디치 부인도 안녕하시겠지요? 프레데릭 가문과 메디치 가문... 이제는 정말 제국령이 안정세에 들어간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크리스티나 : 사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초석은 클라우제비츠 왕자가 놓아준 것이잖아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클라우제비츠 : 제가... 그렇지 않습니다. 약간은 그럴지 몰라도 제가 전력을 다해 도와드린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를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진정으로 잊지 않고 감사를 드려야 할 사람은...
크리스티나 : 시라노... 팬드래건으로는 언제 돌아가시죠?
클라우제비츠 : 한동안은 계획이 없습니다. 전쟁의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 전에 고향에 다녀올 생각입니다. 아버님의 묘소에도 들릴겸...
크리스티나 : 동방 대륙 말씀이신가요? 그럼 또 몇 년 후에나 뵐 수 있겠군요.
클라우제비츠 : 몇 년이 될지 기약할 수는 없지만, 원래 제국의 것이었던 아수라를 제가 갖고 있으니 언젠가는 꼭 다시 뵐 수 있을 겁니다.
크리스티나 : 그동안 저는 더욱 강한 제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클라우제비츠 : 크리스티나 프레데릭이라면 분명 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지요.
크리스티나 : 안녕히...
클라우제비츠 : 뜻하는 바를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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