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36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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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카롤... 괜찮을까요...
유리 : 걱정하지 마.
에스텔 : 하지만...
예거 : 보이 앤 걸, 나이스 투 미츄~?
에스텔 : 예거...!
유리 : 잘도 얼굴을 내밀었네. 싸움의 불씨를 뿌린 놈이.
예거 : 싸움의 불씨? 무슨 말입니까?
고슈 : 파레스트 라레 습격은 유니온의 판단이잖아.
드루아트 : 그래그래, 우리는 정보만 가르쳐줬을 뿐이양☆
예거 : 그렇습니다~ 두유 언더스탠드?
유리 : ...좋은 배짱이군.
예거 : ...오늘은 그만두죠. 돈이 돌아가셨지 않습니까. 장례가 완전 낫씽이 됩니다. 정말 아까운 미스터, 잃고 말았습니다.
유리 : 네놈들의 속셈은 뭐냐? 돈을 없애고 유니온을 장악하려는 거냐?
예거 : 노, 노. 분명 돈이 사라져서 비즈니스는 이지해졌습니다만... 관두죠... 투데이는 개인으로서 온 겁니다.
유리 : ...돈의 앞에서 쓸데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아.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썩 꺼져.
예거 : 미도 돈의 죽음을 애도하는 마음은 똑같습니다. 오늘은 이만, 씨유.
에스텔 : 예거도 돈을 애도하고 있다니... 저, 모르겠어요... 스스로 돈을 함정에 빠뜨리고서는...
유리 : 길드 리바이어선의 발톱에 있어서 돈은 방해되는 존재였지만... 예거 본인에게는 조금 달랐을지도 몰라.
에스텔 : 길드와 개인은 별도라는 건가요?
유리 : 그래. 돈에게 있어서 예거도 길드와 개인으론 생각하는 바가 달랐던 것 같고 말이지.
에스텔 : 돈이 스스로 규칙을 깨고 사사로이 싸움을 걸었을 정도니까요.
유리 : 자, 그만 가자.
에스텔 : 아, 네. 리타하고는 도시 출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패티한테도 숙소에다가 전해달라고 부탁해놨어요.
유리 : 걱정하지 말라니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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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 카롤하고 패티는?
유리 : 괜한 걱정하지 마. 그보다 둘 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 생각이야?
리타 : 나는 물론 같이 갈 거야. 내가 그랬잖아? 에아르클레네 조사는 너희랑 하기로 정했다고.
유리 : 그랬었지.
에스텔 : 저도 유리하고 같이 가고 싶어요. 주디스가 마물 사냥꾼의 검에게 노려지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둘 수는 없어요...
리타 : 그 여자를 도울 의리는 없을 텐데 저러네.
에스텔 : ...주디스는 같이 여행해온 동료에요.
리타 : 그 동료가 배의 케레스 블라스티아를 부쉈잖아.
에스텔 : 그래도...
유리 : 내가 가는 건 돕기 위해서가 아니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잖아?
에스텔 : 유리...
유리 : 주디가 대체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모르는지... 전부 다 들어야겠어. 길드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서.
리타 : 뭐, 그 결과 구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에스텔 : 둘 다 주디스가 걱정되는 거네요.
리타 :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어디까지나 덤이라고! 그보다 길드의 책임이라 하는데 제일 중요한 보스는 진짜로 오는 거야?
유리 : 그 녀석은 이런 데서 끝날 녀석이 아니야. 반드시 와.
에스텔 : 아, 패티도 왔어요.
유리 : 할아버지의 발자취, 제대로 보고 왔냐.
패티 : 응... 제대로 마음에 새겨두고 왔다네.
유리 : 그래서, 뭔가 조금이라도 기억을 되찾을 재료가 됐어?
패티 : 그렇게 쉽게 풀리지는 않는 것 같다네... 그래도 이런 일로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네.
유리 : 훗... 그러네.
패티 : 좀 더... 나도 같이 가도 되겠나?
유리 : 상관없어. 그럼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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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레이븐은 어떻게 하고요?
리타 : 아무래도 오긴 힘들겠지. 돈을 잃은 이 도시를 내팽개칠 수는 없으니까.
유리 : 그렇겠지. 아저씨에게는 아저씨가 할 일이 있어.
에스텔 : ...쓸쓸해지겠네요...
유리 : 뭐, 그 아저씨니까 또 엉뚱한 데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지.
리타 : 그래서 템자 산이라는 데는 어디에 있는데?
유리 : 코고르 사막의 북쪽이 아닐까 싶어. 바울이란 녀석하고 사막의 북쪽 산에 살았다고 했으니까.
에스텔 : 확실히 데즈엘 대륙의 북서부에는 산맥이 펼쳐져 있어요.
유리 : 일단 거기부터 찾아보자고.
패티 : 데즈엘 대륙까지는 배로 이동, 내 차례구먼.
유리 : 그래, 배로 가자.
[희망과 영광의 배 피에르티아호]
카롤 : 잠깐만~!!
에스텔 : 카롤!
패티 : 카롤이구먼.
카롤 : 기다려! 하아... 하아... 나도 같이 갈 거야... 돈이 전하고 싶었던 거,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브레이브 베스페리아는 내, 우리의 길드니까... 나도 같이 가고 싶어!
에스텔 : 카롤...
카롤 : 여기서 도망치면... 동료를 내버려 두면 돌이킬 수 없게 될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갈 거야! 같이 데려가줘!
유리 : 카롤 선생이 보스잖아. 같이 가는 게 당연하지.
카롤 : 유리, 고마워! 그렇지만... 이제 보스라고는 하지 말아줘.
유리 : 응?
카롤 : 난... 아직 보스라고 불릴 만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유리한테 제대로 보스라고 인정받을 때까지, 보스라 불려도 부끄럽지 않게 될 때까지, 나는 보스가 아닌 같은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의 일원으로서 힘낼 거야!
유리 : ...알았다, 카롤. 힘내라.
카롤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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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 진짜 길드 귀찮네. 너무 열 내잖아. 바보 같아.
패티 : 분명 그게 길드의 좋은 점이라네, 아마.
레이븐 : 음음, 청춘이구나.
리타 : 우왓! 아, 아저씨...!?
레이븐 : 젊음이란 멋진 거네.
유리 : 아저씨, 여기서 뭐 해.
레이븐 : 뭐~ 아저씨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야?
에스텔 : 하지만, 돈이 세상을 떠나서 힘들 거라고...
레이븐 : 음~ 여러 가지로 귀찮길래 도망쳐왔지.
카롤 : 돈한테 신세 많이 졌었잖아. 슬프지 않아?
레이븐 : 아아, 슬프고 너무 슬퍼서, 목이 갈라질 때까지 울어서 더는 눈물이 나오질 않아.
리타 :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유리 : 아무리 아저씨라도 돈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무시 못 한다는 거 아냐.
레이븐 : 그, 그럴 리가 있겠냐, 말했잖아, 나한테는 무거운 짐이라고. 저쪽은 저쪽대로, 남은 녀석들이 잘 해줄 거야.
유리 : 뭐, 그런 거로 해줄게.
레이븐 : 나 참, 요즘 젊은것들은 무섭다니까.
패티 : 사람이 많은 편이 떠들썩해서 좋다네.
리타 : 이건 떠들썩한 게 아니라 시끄러운 거야. 전에도 말했잖아.
에스텔 : 그럼 데즈엘 대륙으로 출발이네요.
카롤 : 어? 왜 데즈엘이야?
레이븐 : 감이 좋네. 추측한 대로 템자 산은 코고르 사막의 북쪽에 있어. 거기엔 분명 크리티아족의 도시가 있었기도 하고.
리타 : 어째서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
레이븐 : 소년 소녀들의 갑절을 살다 보면 인생, 여러 가지 있는 법이지.
리타 : 뭐야 그게.
레이븐 : 자, 갈거면 얼른 가자.
카롤 : 코고르의 북쪽이면 배로 돌아 들어갈 수 없을까?
유리 : 가보면 알겠지.
패티 : 피에르티아호 출발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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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자 산]
레이븐 : 도착~ 여기가 템자 산이야.
래피드 : 멍!
카롤 : 이거, 사람 발자국 맞지? 되게 많이 있네.
에스텔 : 마물 사냥꾼의 검, 일까요?
유리 : 기사단일지도.
에스텔 : 네? 어째서 기사단이?
유리 : 프렌도 아파테이아를 찾고 있었어. 마물 사냥꾼의 검이 아파테이아를 노리고 여기에 와 있다면, 기사단도 아파테이아를 노리고 올지도 몰라.
에스텔 : 왜 다들 아파테이아를 손에 넣으려 하는 걸까요?
패티 : 번쩍번쩍, 반짝반짝 빛나는 게 엄청 아름다웠다네. 매우 귀중한 것이 틀림없다네.
리타 : 결국 돈한테는 못 물어봤고...
유리 : 주디가 전부 말해 준다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패티 : 주디 언니... 말해주겠나...?
유리 : 글쎄, 말하든 안 하든 주디가 정할 일이야. 말하지 않는다면...
패티 : 유리?
카롤 : 저기! 잠깐 와 봐! 여기,뭔가 굉장해!
리타 : 뭐야 이거. 산이 깎여있어...
에스텔 : 여기서 대체 무슨 일이...
카롤 : 이런 데에 진짜로 도시 같은 게 있을까...
레이븐 : 10년 전에는 분명 있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
유리 : 10년 전? 그렇게나 오래 전이었나. 그때 왜 여기에 온 건데?
레이븐 : 그건...
리타 : 저 소리... 용바보!?
레이븐 : 뭔가 위험한 일이 된 거 아니냐.
에스텔 : 서두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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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가까이서 보니, 더 지독하군.
패티 : 이렇게 커다란 구덩이는 본 적이 없네.
리타 : 아무리 봐도 자연현상은 아니야.
에스텔 : 무언가가 폭발한 흔적 같아요...
카롤 : 폭발이라니...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마물도 있어?
레이븐 : 아아. 그 마물이라면 이미 퇴치됐어.
에스텔 : 퇴치되었다니, 무슨 소리인가요?
레이븐 : 여기가 인마전쟁의 전장이었다는 소리지.
카롤 : 뭐! 그런 거야?
에스텔 : 그렇다는 건... 여기서 인간과 엔텔레케이아가 싸웠다는 거네요... 싸움은 인간의 승리로 끝났지만, 전장에 나섰던 자들 중 생존자는 거의 없었으며... 그 전쟁의 진실은 어둠에 휩싸여 있다... 공문서에도 자세한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았어요.
리타 : 그럼, 이 난리는 엔텔레케이아가 그랬다는 걸까... 무시무시하네.
패티 : ...인마전쟁... 10년 전...
에스텔 : 패티는 아직 어렸을 때네요.
패티 : ...그렇구먼...
유리 : 근데, 여기가 전장이었단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
레이븐 : 제국이 정보를 이것저것 조작했거든. 알려지기 싫었던 일이 잔뜩 있었던 것 아닐까?
리타 : 마물이 인간 상대로 전쟁이라니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마물이라는 것이 엔텔레케이아였다는 것도 알리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다는...
카롤 : 레이븐, 되게 잘 아네.
레이븐 : 소년 소녀들의 갑절로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있는 거지, 진짜.
유리 : 역사 공부는 그쯤 해둬. 우린 주디를 찾으러 온 거야.
에스텔 : 아까 들렸던 마물의 울음소리... 주디스 쪽은 이미 궁지에 몰린 걸지도 몰라요.
패티 : 주디 언니는 강하다네. 간단히 당할 거라 생각되진 않는다네.
리타 : 당연하지. 거기다... 그 용바보는 내가 한 대 쳐줘야 하니까, 선수를 치게 놔둘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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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그래.
에스텔 : 서두르죠!
유리 : ......
에스텔 : 왜 그래요? 유리.
유리 : 아니, 주디가 전에 말했었지. [바울이 전쟁에서 구해줬어] 라고... 그거 인마전쟁 때의 일인가 싶어서.
리타 : 그럼 혹시 그 여자, 인마전쟁 때 용바보랑 같이 제국이랑 싸웠던 걸까?
패티 : 주디 언니가 인간의 적이었다면 난 좀 안타깝다네.
유리 : 어때? 레이븐? 인마전쟁에 참가했을 거 아냐.
레이븐 : 엥? 어째서?
유리 : 그렇게 잘 아는 건 당사자라서잖아.
카롤 : 그래? 하지만 생존자는 거의 없다면서?
레이븐 : 아아, 이 몸도 그땐 역시 죽는구나 싶었지. 아~ 그때 죽었다면 좀 더 편했을 텐데.
리타 : 죽었다면 이라니, 당신...
에스텔 : 그래서, 전쟁 중에 주디스를 본 적은 있나요?
레이븐 : 아니 아니. 아무리 이 몸이라도 열 살도 안 된 여자애는 수비 범위 밖이라고.
리타 : 바보 아냐...
패티 : 그렇다면 주디 언니는 인마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모양이구먼.
카롤 : 그러네~ 10년 전이라면 주디스는 9살이라고? 나보다도 어린걸.
레이븐 : 뭐~ 그 바울이라는 것도 못 봤던 것 같고, 어딘가로 도망갔던 거 아닐까?
유리 : 전쟁의 상대는 역시 엔텔레케이아였나?
레이븐 : 그럴걸.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마물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카롤 : 근데 레이븐, 진짜로 전쟁에 나갔었구나. 굉장하네, 그런 건 기사단만 하는 줄 알았어.
레이븐 : 어른의 사정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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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여기가 크리티아족의 도시...?
리타 : 도시라기보다는, 유적이네.
패티 : 이런 곳에 보물이 있거나 하는 법이네만...
카롤 : 주디스는 여기에 뭘 하러 온 걸까...?
유리 : 고향이 그리워서... 라는 건 아닌 것 같네.
래피드 : 으르르릉.
카롤 : 마물 사냥꾼의 검!
에스텔 : 주디스!
주디스 : 당신들...
마물 사냥꾼의 검 : 제길! 타손 씨와 난에게 알려!
유리 : 네놈들! 우리쪽 녀석에게 손댈 생각은 말라고. 규칙에 반했다면 처리는 우리가 한다. 찌그러져 있어!
마물 사냥꾼의 검 : 우리는 안으로 가서 마물을 잡고 싶을 뿐이다! 방해하지 마라!
리타 : 진짜, 귀찮게 하네. 콱 날려 버릴까.
레이븐 : 그러네, 이 녀석들하곤 얘기가 되지도 않으니까.
패티 : 말하는데 방해하는 녀석은 영원히 여기에 쓰러져 있으라는 거라네.
유리 : 꺼지라고. 진짜 한판 해볼 테냐?
에스텔 : 주디스...
주디스 : 쫓아왔구나, 나를.
유리 : 그래. 길드의 책임을 다하러 말이지.
카롤 : 주디스. 전부 얘기해줬으면 해.
리타 : 어째서 블라스티아를 부순 건지. 아파테이아에 대해서. 엔텔레케이아에 대해서. 페로와의 관계도. 아는 거 전부.
유리 : 이유와 경우에 따라선 주디라도 그냥은 못 넘어가.
주디스 : 불의에는 벌을... 이라고 그랬었지... 그러네. 그게 좋은 건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당신들은 이미 여기까지 와버렸으니까. 따라와.
카롤 : 유리... 주디스라도 못 넘어간다니...
유리 : ...돈의 각오를 보고 난 아직 물러터졌다는 것을 깨달았어. 쳐야 하는 놈은 친다. 설령 그것이 동료라도, 엔텔레케이아라도, 친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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