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30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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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 늦다고.
유리 : 미안 미안... 당신들도 돌아가야겠네.
남편 : 덕분에 체력도 회복되었으니, 혹시 사막을 건너실 거라면.
아내 : 여러분과 같이 갈 수 없을까 해서...
레이븐 : 그럼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셔.
카롤 : 그러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할래?
리타 : 난 카도스의 기관지에 있던 에아르클레네에 갈 거야. 엔텔레케이아도 신경 쓰이지만.
레이븐 : 이 몸은 베리우스에게 편지를 넘겨야 하고.
카롤 : 나도 베리우스를 만나보고 싶어. 돈이랑 쌍벽을 이룬다는 길드의 두체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싶어.
패티 : 베리우스...?
카롤 : 응, 노드폴리카를 다스리는 파레스트 라레에서 가장 높은 사람. 두체라고 불리고 있어.
패티 : 카롤은 그런 굉장한 녀석과 친구인 게구나.
카롤 : 엥? 치, 친구라고 할까, 그게...
유리 : 나도 노드폴리카인가. 만타이크에 있는 기사단의 행동을 프렌한테 물어봐야 하니까. 뭐, 노드폴리카에 아직 있다면 말이지만.
에스텔 : 저는... 엔텔레케이아가 만월의 아이를 꺼리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그러니, 페로를 만나야...
리타 : 신경 쓰이는 건 알겠는데, 페로랑 만나겠다면 뭔가 다른 방법을 찾는 게 나을 거야.
유리 : 그러네... 사막을 돌아다니며 페로를 찾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
주디스 : 그러면 다 같이 노드폴리카로 가는 건 어때? 엔텔레케이아에게 습격받은 이유... 그것만 알면 되는 거잖아.
에스텔 : 아, 네...
주디스 : 베리우스와 만나면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리타 : 투기장은 엔텔레케이아와 뭔가 관계가 있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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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 분명 예거가 노드폴리카의 엔텔레케이아가 어떻다고 했었지.
유리 : 그 놈 말을 믿는다면 말이지.
레이븐 : 뭐, 베리우스를 보러 간다면 도중에 카도스의 기관지도 지날 테고, 마도 소녀한테도 딱 좋지 않나.
유리 : 그러네. 그럼 노드폴리카로 갈까.
카롤 : 응. 일단은 만타이크로 돌아가자.
유리 : 패티는...
에스텔 : 분명 노드폴리카에는 패티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패티 : 괜찮다네. 그런 건 상대하지 않으면 될 뿐이니까 말일세. 얼른 바다로 나가면 문제 없다네.
유리 : 그럼... 같이 갈까?
패티 : 그러하지.
에스텔 : 베리우스와 만날 수 있는 건 초승달 뜬 밤뿐이었죠.
유리 : 그래, 베리우스를 만날 거면 서둘러야 해. 초승달 밤을 지나쳐서 한 달 더 기다리는 건 사양이니까.
[물과 황사의 도시 만타이크]
리타 : 하아~ 겨우 돌아왔네. 사막은 이젠 지긋지긋해...
카롤 : 정말이야...
에스텔 : 어머... 사람이 밖에 나와 있어요...
리타 : 외출금지령이란 게 풀리기라도 한 걸지도... 퀴모르!
레이븐 : 서두르다간 손해만 볼 거야.
패티 : 음, 여기는 신중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네.
퀴모르 : 자, 자, 어서 타라고. 즐거운 여행에 데려가 주겠다잖아, 응?
남자 : 저희가 없으면 아이들은...!
퀴모르 : 날개가 달린 거대한 마물을 죽여서 시체를 가지고 오면 돈은 주지. 그렇게만 되면, 애들과 함께 편한 생활을 보낼 수 있다고.
여자 : 제발 용서해주세요!
퀴모르 : 알게 뭐냐! 타라고 했잖아, 천민 놈들! 빨리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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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 저희도 저런 식으로 사막에 던져졌습니다.
패티 : 어째서 직접 가지 않는 것인가?
유리 : 알고 있으니까겠지. 이 사막이 위험하다는 것을. 우리가 위험했던 것처럼.
카롤 : 날개가 있는 큰 마물이라면 페로 얘기겠지?
레이븐 : 그런데 말이야, 페로를 잡아서 어디다 쓰려는 걸까?
주디스 :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할래? 그냥 둘 순 없을 것 같지?
에스텔 : 제가...
패티 : 지금은 가지 않는 편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네.
유리 : 저 바보는 공주님의 말씀도 들을 줄 모르니 말이지.
에스텔 : ...그러면 어떻게 하죠?
유리 : 카롤, 귀 좀 대봐.
카롤 : 뭐? 할 수는 있는데... 도구가... 근데 설마...
주디스 : 응, 준비는 되어 있어.
카롤 : 역시나... 위험해지면... 도와주기다?
유리 : 역시 주운 거겠지?
주디스 : 전에 떨어져 있던 걸, 말이지. 쓸 일도 있을 것 같아서.
리타 : ...이상하기는.
패티 : 무엇인가?
레이븐 : 뭐 이젠, 소년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밖에.
퀴모르 : 어기적어기적, 천민 놈들은 거북이가 따로 없군. 빨리들 타!
병사 : 퀴모르 님, 전원 마차에 태웠습니다.
퀴모르 : 그럼, 자네도 마차에 타라.
병사 : 어. 저, 저도 말입니까...?
퀴모르 : 일 처리가 늦은 녀석에겐 벌이 있어야지, 안 그래?
병사 : 퀴모르 님, 용서해주십시오! 제게는 아내와 딸이...
퀴모르 : 자네가 안 간다면, 대신 가는 건... 부인과 딸, 이려나? 자, 출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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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카롤...
주디스 : 괜찮아. 할 때는 하는 아이니까.
패티 : 으음?
퀴모르 : 뭣들 하나!? 마차를 준비한 건 누구냐!? 키이익!! 마차를 고쳐! 이 책임은 반드시 지게 할 테다!
리타 : 이게 꼬맹이한테 맡긴 지혜라는 거네.
유리 : 수고했어.
카롤 : 후우... 두근두근했어.
리타 : 근데 이거, 그냥 시간벌기잖아.
주디스 : 이게 한계야. 우리에게는.
패티 : 우리도 여행 중이니까 말이지.
유리 : 기사단에 대놓고 공격하면 카롤 선생이 울 테니 말이지.
레이븐 : 우리, 들키기 전에 숨는 편이 좋지 않겠어?
남편 : 그럼 저희는...
유리 : 어. 애들한테 얼굴 비치러 가. 이번처럼 도와줄 사람이 항상 있을 거란 생각은 말고.
아내 : 아, 네.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유리 : 우리도 숙소에 숨으러 갈까.
[여관 안타레스]
여관주인 : 오오...! 무사하셨! ...어, 어서 오십시오.
카롤 : ...아직도 감시받고 있구나.
여관주인 : 고생하셨습니다. 편히 쉬다 가십시오.
리타 : 저 퀴모르라는 거, 진짜 답 없는 녀석이네.
패티 : 왜 이리 세상에 저렇게 말도 안 되는 녀석이 많은 겐가?
주디스 : 저건 아마 병일 거야.
패티 : 그건 분명 바보라는 이름의 병이구먼.
리타 : 잘 아네, 너. 진짜 그거일 거야.
레이븐 : 저 녀석들. 페로를 잡아서 어쩌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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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어른들은 남김없이 사막으로 보내질 거에요.
주디스 : 어른들이 없어지면 다음은 아이들 차례일지도 모르겠네.
에스텔 : 그런 건 절대로 안 돼요! 제가 황족으로서 이야기를 하면...!
주디스 : 헬리오드에서의 일 잊은 거야?
카롤 : 맞아. 저 녀석, 공주님인데도 신경 쓰지도 않았잖아.
에스텔 : ......
레이븐 : 저놈들은 아가씨 말에 귀를 기울일 만큼 멀쩡한 놈들이 아니야.
패티 : 노드폴리카에 간다는 건 어떻게 되는 게냐...?
리타 : 일단, 자신을 위할지 남을 위할지 정하면 안 돼?
에스텔 : 리타...
주디스 : 알고 싶다면서? 엔텔레케이아의 생각을. 그렇다면 퀴모르 일은 지금은 생각 안 하는 게 어때?
리타 : 너랑 의견이 맞을 줄이야. 나도 베리우스를 만나는 걸 우선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리타 : 퀴모르를 잡는다 해도 우리한테는 심판할 권리도 없어. 어쩔 수 없는 이상,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지.
에스텔 : 프렌이라면...!
카롤 : 프렌은... 어디에 있는데...?
에스텔 : 그건...
패티 :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는 법이라네.
리타 : 미안해, 에스텔... 다들 탓하려는 건 아니야. 지금쯤 막사 침대에서 저 녀석이 자빠져 코를 골며 자고 있을 걸 상상하면 나도 열 받아. 그래도...
에스텔 : 리타... 알고 있어요.
주디스 : 설령 체포되더라도, 석방되면 또 같은 짓을 하며 살 거야. 저런 사람은.
레이븐 : 그렇지. 바보는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고도 하니까.
유리 : 죽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라. 나는 내 방식대로... 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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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유리 : 퀴모르.
퀴모르 : 자, 자, 자네! 아니! 네놈은 유리! 어, 어떻게, 여기에! 누구! 누구 없나! 이, 이 귀족인 나와, 검으로 해보자는 거냐? 조, 좋다, 받아주마... 뭐. 마, 말도 안 돼!
유리 : 장난이 지나쳤어, 퀴모르. 슬슬 무대에서 내려와 주지 않겠나?
퀴모르 : 너, 너 따위가 내게 검을 들이댄 죄는 무겁다고! 히, 히익...! 자, 잠깐! 난 잘못이 없어! 이건 명령받은 대로 한 거야! 어쩔 수 없었다고!
유리 : 그럼 명령한 놈을 원망하라고.
퀴모르 : 기, 기다려! 이렇게 하자! 내 권력으로 자네가 범한 죄를 전부 지워줄게! 기사단으로 돌아오고 싶다면, 그렇게 손을 써줄 테니까! 돈이라면 얼마든지 있어. 돈만 있다면, 어떤 소원도 들어줄 수 있어. 자! 원하는 걸 말만 해!
유리 :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하나뿐이다.
퀴모르 : 그, 그게 뭐지...? 그, 그만... 오지 마! 다가오지 마! 천민이! 나는 기사단의 대장이야! 그리고 조만간 기사단장이 될 퀴모르 님이다! 우와아아악! 부, 부탁해! 살려 줘! 요, 용서해 줘! 이대로는! 이, 이대로는!
유리 : 너는 그 말을 지금까지 얼마나 들어왔지?
퀴모르 : 우와아아아악!
프렌 : 도시 안은 내 부하들이 정리했다. 이젠 아무도 괴로워하지 않겠지.
유리 : 그러냐, 이걸로 또 출세의 발판이 되겠구나. 난, 녀석들한테 돌아가 보련다.
프렌 : 유리, 나중에 얘기 좀 하자.
유리 : ...알고 있어.
프렌 : 호숫가에서... 기다리마.
[여관 안타레스]
카롤 : 원래는 이렇게 활기찬 도시였구나.
주디스 : 응. 해방되서 다행이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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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설마 프렌이 와줄 거라고는.
카롤 : 정말, 거짓말 같아.
에스텔 : 하지만 도망친 퀴모르가 또 어디선가 악행을 저지를지 몰라요.
카롤 : 금방 프렌이 잡아줄 거야. 그렇지, 유리.
유리 : ...어, 뭐 그렇겠지.
카롤 : ...유리...?
레이븐 : 쿨쿨~
카롤 : 레이븐, 감기 걸려.
주디스 : 아이들하고 같이 노느라 피곤한 거겠지. 나이도 있는데.
에스텔 : 어서 와요.
리타 : 완전 난리네. 진짜 못 봐주겠어.
주디스 : 패티는 어디 갔어?
리타 : 아직 놀고 있어. 정말 애들이란...
카롤 : 리타도 즐겼잖아? 춤 잘 추더라, 리타.
리타 : 시끄럿. 근데... 응? 아저씨 자네...
에스텔 : 아주 눈 깜짝할 사이였어요... 유리?
유리 : 잠깐 프렌한테 인사하러 다녀올게.
에스텔 : ??
[오아시스]
프렌 : 서 있지 말고 앉는 게 어때.
유리 : 할 말 있다면서.
프렌 : ...왜 퀴모르를 죽였지? 인간이 인간을 심판하는 건 용서받을 수 없어. 법에 따라 심판받아야 했다고!
유리 : 그럼, 법이라면 퀴모르를 벌할 수 있었다는 거냐!? 라고우를 벌하지 못한 법이? 웃기지 마.
프렌 : 유리, 너는...
유리 : 언제나 법은 권력을 쥔 놈들 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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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 :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감각으로 선악을 정해서 사람이 사람을 벌해도 될 리는 없어! 법이 잘못되어 있다면, 먼저 법을 고치는 것이 중요해. 그걸 위해서, 나는 지금도 기사단에 있는 거란 말이다!
유리 : 녀석들이 당장 죽은 것으로 구제받은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야. 너는 살 수 있는 목숨에 대고, 언젠가 법을 고칠 테니 지금은 참고 죽으라는 거냐!
프렌 : 그런 말이 아니야!
유리 : 죽을 때까지 사람을 상처입히는 악당이, 이 세상에는 있단 말이다. 그런 악당에게, 약한 사람들은 일방적으로 학대받을 뿐이야. 아랫마을 사람들도 그랬잖아.
프렌 : 그렇다 하더라도 유리, 네 방식은 잘못됐어. 그런 식으로, 네 가치관만으로 모든 악인을 심판할 생각인 거냐. 그건 이미 죄인의 행위야.
유리 : 알고 있어. 알고서 선택했어. 살인은 죄지.
프렌 : 알면서도 너는 손을 더럽히는 길을 선택한다는 거야?
유리 : 선택하는 게 아니야. 이미 선택했다고.
프렌 : 그게, 네 방식이냐.
유리 : 결심이 섰다고 했었잖아.
프렌 : 들었지.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던 모양이다... 기사로서, 네 죄를 묵인할 수는 없어.
소디아 : 대장님, 여기 계셨습니까.
프렌 : 무슨 일이지?
소디아 : 노드폴리카의 봉쇄,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마물 사냥꾼의 검이 아무래도 움직이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서둘러, 노드폴리카로.
프렌 : ......
소디아 : 대장님?
프렌 : 알았다.
소디아 : 예.
프렌 : 유리...? 유리, 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어. 굳이 죄인의 길을 걷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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