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26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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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황사의 도시 만타이크]
유리 : 조용한 동네네.
리타 : 그래도 더운 도시야...
카롤 : 이런 데에까지 기사가 있어...
주디스 : 적어도 전에 왔을 땐 저런 살벌한 사람들은 없었는데.
패티 : 그럼 나는 보물의 단서를 찾을 거니까, 여기서 바이바이라네.
카롤 : 가려고?
패티 : 뭔가? 더 있었으면 싶은 게냐?
레이븐 : 뭐, 즐거웠지만 패티에게는 패티의 사정이 있는 거니까~
패티 : ...그렇다네. 이만 가보겠네.
유리 : 그래, 조심하고... 일단, 자유행동 어때?
리타 : 찬성~ 뭘 하더라도 조금 쉬고 싶어...
유리 : 그럼, 해가 지면 숙소 앞에서 만나도록 하자.
주디스 : 알았어.
레이븐 : 배려하느라 수고가 많네.
유리 : 뭐, 조금은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잖아.
레이븐 : 하하하. 힘내라, 젊은이들.
유리 : 아저씨, 미안. 이런 데까지 따라오게 만들어서.
레이븐 : ......
유리 : 뭐야, 이상한 표정을 다 하고.
레이븐 : 네가 그런 식으로 사과를 다 하고, 좀 기분 나쁘네.
유리 : 그래도 아저씨는 베리우스한테 편지를 전할 임무가 있었잖아.
레이븐 : 그렇긴 한데, 초승달이 뜨는 밤까지 못 만난다니 어쩔 수 없잖아. 아가씨 내키는 대로 따라가 줄게.
유리 : 거 참, 편하기도 하군. 괜찮겠어? 어슬렁대다가 초승달 밤을 놓치면 돈한테 혼날 텐데.
레이븐 : 어차피 혼나는 건 익숙하고 기다리게 되면 다음 초승달 밤까지 기다리지 뭐. 초승달 밤은 다음 달에도 내년에도 몇 번이고 찾아올 테니까.
유리 : 느긋한 소리 하네. 진짜 그래도 괜찮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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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 그렇다니까. 그래도 괜찮지 않은 게 어른들의 세계라지만.
유리 : 나 원...
레이븐 : 뭐,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도 어른이란 거야. 가야만 한다는 걸 알게 되면 그땐 가야지. 뭐, 조금 더 같이 있게 해달라고.
유리 : 맘대로 해.
주디스 : 어머, 어디를 가려고?
유리 : 아니, 조금 산책하러. 그쪽이야말로 어딜 다녀온 거야?
주디스 : 이제부터 갈 사막이 어떤 곳인지 보고 왔어.
유리 : 사전답사라면 필요하긴 하지. 그래서 어떤데?
주디스 : 더웠어.
유리 : 그런 건 나도 알아.
주디스 : 하지만 생각만큼은 아니던걸.
유리 : 흐~응... 아니, 그거 말고. 페로는 있었는지 묻는 거다만.
주디스 : 그러네~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유리 : 뭐 그리 쉽사리 발견된다면 누가 고생을 하겠어.
주디스 : ......
유리 : 뭐야?
주디스 : 한 번 더, 자기 눈으로 확인해 보고 올래?
유리 : 아니, 됐어... 만약 갈 거라면 다 같이 가는 편이 좋겠지.
주디스 : 어머, 그렇지.
에스텔 : 유리...
유리 : 여, 표정이 복잡한데.
에스텔 : 사막이란 그렇게 위험한 곳인 걸까요...?
유리 : 리타가 그렇게 진지한 얼굴로 농담을 하지는 않겠지.
에스텔 : 그렇겠죠... 모두를 끌고 와서는 여기까지라고 할 수는...
유리 : 모두의 일은 아무래도 좋지 않냐.
에스텔 : 네...?
유리 : 다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있을 뿐이니까. 그래도... 정작 중요한 너는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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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저요...? 그건...
유리 :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었지?
에스텔 : 네... 그랬지만...
유리 : 네가 브레이브 베스페리아의 의뢰주야. 네가 가자고 하면 우린 가는 거고. 대신 다녀와 달라고 하면, 우리가 페로를 끌고 와주마.
에스텔 : 유리... 저는...
유리 : ...서둘러 답을 찾아도 좋을 거 없어.
에스텔 : ......
유리 : 뭐야... 아직 있었구나.
패티 : 뭔가, 나랑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찾으러 온 겐가?
유리 : 네가 나랑 헤어지기 싫어서 근처에서 어슬렁거린 거 아니야?
패티 : 사실은 그러하다네. 나랑 결혼해주시게.
유리 : 네가 어른이 된다면 생각해 볼게.
패티 : 오... 왔다.
남자 : 당신, 누구야?
유리 : 아니, 이 녀석이랑 좀 아는 사이야.
패티 : 내 남편일세.
남자 : 뭐, 어쨌든... 일단 당신이 찾던 마리스 스텔라의 정보는 얻었다만...
패티 : 고맙구먼.
남자 : 그 전에, 당신... 아이프리드의 손녀라는 게 사실인가?
패티 : 웃...
남자 : 그런 소문을 들었거든... 진짜인 건가?
패티 : ......
남자 : 진짜였던 거군. 그렇다면 너에게 이걸 줄 수는 없어. 길드에 반하는 녀석의 손녀와 거래했다는 게 알려지면 우리 신용도 날아가거든.
패티 : 아이프리드는...
남자 : 너는 어떤지 몰라도 길드의 세계에서 사는 우리에게 있어서 아이프리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런 녀석의 가족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니는 녀석과 얽히는 건 사양하겠어. 다시는 우리 앞에 얼굴을 비치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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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 ......
남자 : 이번 일로 원한을 품고 우리 길드원에게 어떻게 하려고 했다간 가만히 있지 않겠어. 길드 천지의 움을 단순한 측량집단이라고 얕보지 마라.
패티 : 그런 짓 안 한다네!
남자 : 어떨까... 뭐라고 해도 호위하던 배를 습격한 비겁한 놈의 피가 흐르니 말이지.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잖아.
패티 : ......
남자 : 당신도 남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다지 얽히지 않는 편이 좋을 거다.
유리 :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듣기만 하는구나.
패티 : ...모르겠다네. 할아버지도 그렇고, 사건도 그렇고... 사실인지 거짓인지, 나쁜 사람이었는지, 좋은 사람이었는지... 내가 아는 건 나에게 있어 할아버지가 매우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뿐... 그래서 부정도 긍정도 할 수가 없다네.
유리 :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으니까?
패티 : 난 나야. 그건 알고 있다네.
유리 : 그럼 반박할 말도 있었잖아.
패티 : 됐네... 할아버지 때문에 이런저런 소리 듣는 건 이제 익숙하다네. 나는 그런 시시한 건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대로 보물찾기를 계속할 거라네.
유리 : 그렇게 강한 척해놓고 혼자 있을 때 몰래 울지 말라고.
패티 : 눈물 따위 필요 없다네. 그도 그럴 것이 내 모토는 괴로워도 울지 않는 거니까 말일세.
유리 : 뭐,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말해도 찾는 보물의 단서가 없는 상태면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패티 : 뭘, 믿을 구석은 있다네. 그럼 가보겠네.
유리 : ......
카롤 : 세상은 알다가도 모를 것 같아. 그 루인즈 게이트가 뒤에서 무기를 팔고 있는 길드였다니. 그것도 유적에서 부정하게 빼돌리고 있었어...
유리 : ...세상에는 겉과 속이 다르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들 때도 있는 법이지.
카롤 : ...왠지 슬프네,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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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그렇다면 카롤은 정정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브레이브 베스페리아는 가슴을 펴고 다니면 돼.
카롤 : 그래, 그게 맞아. 우선 지금은 페로가 문제야.
유리 : 그래, 사막에 들어가고부터가 시작이라는 거지.
카롤 : 저기, 이 의뢰가 끝나면 일단 단그레스트로 돌아갈래?
유리 : 그러네... 일단, 그런 이야기는 일부터 끝내고 하자.
카롤 : 아, 으, 응.
[여관 안타레스]
유리 : 열쇠 없이는 안 열릴걸.
리타 : 나도 알아.
유리 : 진짜로 돌려주러 갈 생각이냐.
리타 : 갈 건데, 왜?
유리 : 아니...
리타 : 노드폴리카에서 봤잖아. 내 마술의 제어가 안되던 거. 이 안에 든 클리어 시엘이라는 게, 에아르에 무슨 간섭을 하는 걸 거야.
유리 : 에아르에 간섭? 이런 작은 상자가 뭘 어떻게 해서?
리타 : 그걸 모르겠으니까, 어떻게든 이 상자를 열어보고 싶은 건데...
유리 : 분명 욤겐이란 마을에 그 상자의 열쇠가 될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
리타 : 더 이상 에스텔한테 부탁받았다든가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야.
유리 : 그럼 너는 그 일지에 적혀있던 욤겐이라는 곳을 찾겠다는 거냐.
리타 : 그러네, 가능하면 그러고 싶어...
유리 : 가능하면?
리타 : 에스텔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
유리 : 내버려 두면 되잖아.
리타 : 그러고 싶어.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유리 : ......
리타 : 지금까지라면 그랬겠지만, 어째서... 사막으로 간다니... 진심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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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타이크 중앙광장]
에스텔 : 카롤, 이걸 받아주세요.
카롤 : 왜 그래 에스텔, 갑자기... 이건?
에스텔 : 일의 보수에요. 분명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거에요. 여기까지 고마웠어요.
카롤 : 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아직 에스텔의 의뢰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에스텔 : ...여러분과는 여기서 작별이에요.
리타 : 작별이라니... 넌 어떻게 하려고.
유리 : 혼자 갈 생각이냐...?
에스텔 : 페로랑 만나겠다는 건 제 개인적인 바람이니까요.
카롤 :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위험하다니까!
에스텔 : 그래서에요. 이 이상 모두를 제 억지로 끌어들일 수 없어요.
유리 : 뭐든지 의리에 따라 행하고, 불의에는 벌을.
카롤 : 어...? 아... 우리 규칙이네.
주디스 : 아무리 생각해도, 에스텔 혼자 사막 한가운데로 보내는 것은 불의야.
유리 : 난 길드 규칙을 어길 정도의 배짱은 없어. 그렇지, 카롤.
카롤 : 응!
주디스 :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에스텔 : ...저, 정말로 기뻐요. 하지만, 역시 안 돼요...
리타 : 기다려, 에스텔! 너희도 생각은 있어? 자연이 우습지?
유리 : 위험하니까 더욱더 같이 가야지.
카롤 : 나, 무섭지만 에스텔을 내버려 둘 수는 없어.
리타 : 당신! 뭐라고 말 좀 해봐.
레이븐 : 여기서 불평하면 나 혼자 그 도시로 돌아가야 하잖아? 그것도 귀찮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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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 : 아 진짜, 너희하고 다니면... 죽어도 가겠다, 이거지?
에스텔 : 네, 저도 생각해봤어요.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힘내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구나 싶어서... 저도 스스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해야 할 일을 찾아내야 한다고 생각한 거에요. 그걸 위해서라도 스스로 정한, 스스로 시작한 이 여행의 목적을 이루고 싶어요. 이건 책임을 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리타 : ...잘 알았어, 그럼 가보자. 사막 중앙 지대로.
에스텔 : 네...?
리타 : 이런 고집쟁이들, 이제 난 못 말린다고.
에스텔 : 리타...
유리 : 리타야말로 따라올 필요 없지 않냐. 에아르클레네를 조사하는 거 아니었어?
리타 : 너희 같은 바보를 그냥 놔둘 리 없잖아. 에아르클레네는 도망가지도 않으니까 나중에 또 갈 거야. 단! 이 도시에서 확실하게 준비해서, 만전을 기한 다음에 가기야.
에스텔 : 민폐 끼쳐서, 미안해요...
유리 : 이 여행은 처음부터 이렇게 될 예정이었잖아.
카롤 : 응.
에스텔 : 고마워요.
카롤 : 어라...? 주디스는?
주디스 : 이야기 끝났어?
리타 : 옛날에.
주디스 : 어떻게 할 거야?
에스텔 : 갈 거에요. 사막의 중앙지대로.
주디스 : 그럴 줄 알고 준비를 부탁하고 왔어. 숙소에서 이것저것 빌려줄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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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 여기를 나가기 전에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편이 좋겠네.
리타 : 아저씬 맨날 쉬면서.
레이븐 : 그러네. 곁에서 같이 자줄래?
주디스 : 페로는 어떻게 나오려나...
[여관 안타레스]
유리 : 묵을 수 있나?
여관주인 : 어서 오십쇼. 물과 황사의 도시 만타이크에 잘 오셨습니다.
리타 : 이 기사는... 뭐야?
여관주인 : 그게...
기사 : ......
여관주인 : ...수, 숙박이십니까?
유리 : 그래. 사막에 갈 거라서 그 준비와 휴식도 잠깐 하려고.
여관주인 : 아아, 사막에 갈 준비를 하신다는 게 여러분이셨습니까. 그런데...
유리 : 위험하다는 건 알아.
여관주인 : 그, 그러십니까... 그러면 출발하시기 전까지 준비할 수 있는 것을 챙겨 놓겠습니다. 숙박에 400갈드입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편히 쉬십시오.
리타 : 왠지 이상한 분위기네, 이 동네.
카롤 : 괜히 기사가 눈에 띄기도 하고.
레이븐 : 일단 지금은 잠이나 자자, 잠이나.
카롤 : 그래도 말이야, 기사가 입구에 버티고 서 있으니, 마음이 안 놓이네...
에스텔 : 신경 쓰이나요?
카롤 : 쓰이지.
레이븐 : 뭐, 지켜주겠다는 거니 괜찮지 않겠어?
유리 : 자, 다들 빨리 자라고.
카롤 : 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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