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 오브 베스페리아 21화

in #kr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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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텔 : ...안 되겠네요, 저는... 눈앞에 뭔가 있기만 하면, 금세 그쪽으로 시선을 돌리게 돼요. 진짜로 제가 하려고 했던 일을 잊어버리고 말아요.
유리 : 그러게.
에스텔 : 주디스가 제게 한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어요. 유리와 모두가 저한테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휘둘려 왔던 거군요...
유리 : 그래도, 지금은 아직 양반이지. 만약 네가 황제가 된다면, 그 한마디에 나라 하나가 휘둘려질 테니 말이지.
에스텔 : 그렇겠네요... 왠지 모르게, 모두와 같이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리 : 그래?
에스텔 : 이렇게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제가 황제가 될지 어떨지는 아직은 몰라도, 알아야만 하는 것들이 아직 이 세상에는 잔뜩 있는 거죠.
유리 : 페로를 뒤쫓는 것도 그 중 한가지라는 건가.
에스텔 : ...무섭기도 하지만... 하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그가 말했던 세계의 독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유리 : 그래, 괜찮은 각오야.
에스텔 : 유리.
유리 : 응?
에스텔 : 저, 이런 성격이니까 또 응석 부리며, 모두를 휘말리게 할지도 몰라요. 그때는 야단 쳐주세요.
유리 : 그러네. 그 성격, 쉽게는 안 나을 모양이니까. 뭐, 무서운 사람은 한 명 더 있으니 미움받는 역할을 그쪽에나 넘길까.
에스텔 : 그럼 저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 있을게요.
유리 : 내 참, 아저씨랑 같이 여행을 하게 되다니.
레이븐 : 뭐야, 싫어?
유리 : 적어도 기쁘지는 않아.
레이븐 : 뭐야, 서운한 소리는 하지 말라고~ 같이 악당에게 맞선 사이 아니었어?
유리 : 그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 노르 항구에서 한 짓은 못 잊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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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븐 : 아직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끈질긴 남자는 미움 받는다고.
유리 : 원망을 늘어놓으려는 생각은 없어. 단지 함께 여행하는 걸 사양하기에는 너무 충분하지.
레이븐 : 괜찮아 괜찮아, 얌전히 있을 테니까. 케이브 모크에서도, 가스파로스트에서도 예의는 지켰었잖아?
유리 : 그럼 다행이지만.
레이븐 : 이 아저씨가 젊은이들을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는 불안하지만.
유리 : 에스텔이 성으로 돌아갈 때까지 따라올 생각이야?
레이븐 : 그야 돈에게서 명령받은 아가씨 감시의 내용이 그렇게 되어 있으니까.
유리 : 그거 또 어려운 일이로군.
레이븐 : 어딘가에서 기사단에게 던져주는 것도 방법이지만...
유리 : 또 쓸데없는 생각에 잠긴 눈을 하고 있다고, 아저씨.
레이븐 : 그런 거 아니야.
유리 : 뭐 한동안은 같이 가기로 하지, 유감이지만 잘 부탁해, 아저씨.
레이븐 : 유감이란 건 또 뭐고... 아무튼 좋지만. 그럼 이 몸은 먼저 숙소에 가 있으마.
래피드 : 멍!
유리 : 난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하긴 했는데. 그러자마자 퀴모르도 놓치고, 한심하네. 나 원... 프렌 녀석을 볼 낯이 없네...
래피드 : 끄~응...
유리 : 알고 있어. 퀴모르보단 길드의 일이라는 거잖아.
래피드 : 멍!
유리 : 그래... 역시 언제까지고 내버려 둘 수도 없긴 하지. 저런 놈들은 몇 번이고 같은 짓을 반복하는 법이니까... 어떻게 안 한다면, 제국을 떠나 길드를 만든 의미도 없겠지.
래피드 : 와웅!
유리 : 악인에게는 언젠가 천벌이 내려... 어떤 식으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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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유리 : 그럼 갈까.
에스텔 : 리타는 어떻게 하죠?
주디스 : 저 애에게는 저 애의 할 일이 있어.
유리 : 그런 셈이지.
리타 : 그래서 항구에서 배를 타는 거던가?
카롤 : 어, 그 말은...
유리 : 너도 따라오게?
리타 : 응.
레이븐 : 뭔가 일이 있지 않았어?
에스텔 : 에아르클레네 조사였을 거에요.
리타 : 기사단장에게서 의뢰받은 케이브 모크 쪽은 이미 조사, 보고는 끝냈어. 다른 에아르클레네는 어차피 여행하면서 찾아낼 생각이었으니까.
주디스 : 다시 말해 조사를 위해 우리를 이용하겠다는 걸까.
리타 : 뭐 그렇지, 헬리오드 때처럼 조사하는 도중 봉변을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거든. 혼자보다는 너희랑 같이 있는 편이 훨씬 안심된다고.
유리 : 여전히 참 좋은 성격이야.
에스텔 : 또 같이 여행할 수 있겠네요. 저는 기뻐요.
리타 : 그, 그래... 난 별로. 그, 그보다 항구로 간다면서 안 가?
레이븐 : 허허, 젊은이는 기운이 넘치는구먼~
리타 : 까불래!?
레이븐 : 히익! 이런 적반하장이 있나~!
유리 : 그럼 항구로 가볼까.
[카푸아 트림 중앙광장]
에스텔 : 어머. 요델...
요델 : 아... 여러분. 다시 만나 뵙네요.
유리 : 차기 황제 후보님이 이런 데서 뭐 하는 거야?
요델 : 돈과 우호협정 체결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에스텔 : 잘 되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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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델 : 그게... 순조롭다고는 못 하겠네요.
레이븐 : 그렇겠지. 헤라클레스라는 커다란 것 때문에 유니온은 반 제국 붐이 다시 조성되고 있거든.
요델 : 그 탓에 제국 측에서도 우호협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레이븐 : 돈이 제국에 제시한 조건은 대등한 입장에서의 협정이었으니까.
주디스 : 그런 게 있다면 대등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
요델 : 예... 사전에 헤라클레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말릴 수 있었겠지만...
유리 : 차기 황제 후보가 아무것도 몰랐던 거냐?
요델 : 예, 지금의 저에게는 기사단을 직접 지휘할 권한이 없습니다.
에스텔 : 기사단은 오로지 황제에게만 그 행동을 허가받으며, 보고할 의무를 진다, 라고 했어요.
유리 : 그럼 간단하겠네. 황제가 되면 돼.
에스텔 : ...그건...
요데 : 제가 그럴 생각이 있더라도, 지금은 황위를 계승할 수 없습니다.
리타 : 어째서?
요델 : 황위를 계승하려면 데인노모스(하늘의 계전) 라는 제국의 보물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데인노모스는 10년 전의 인마전쟁 때부터 행방불명이어서...
레이븐 : 흐~응, 다음 황제가 결정되지 않는 데엔 그런 뒷사정이 있었구먼.
유리 : ...그래서 라고우가 데인노모스를 탐냈던 건가...
카롤 : 왜, 유리?
유리 : 아니...
리타 : 그건 그렇고 황제 후보가 이렇게 거리를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요델 : 지금은 헬리오드로 향하는 중입니다.
레이븐 : 여기보다 단그레스트에 가까우니 말이지. 그편이 편리하긴 하겠어.
요델 : 예.
신하 : 요델 님, 그만 가시지요.
요델 : 미안합니다.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에스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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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 저렇게나 잔뜩, 좀 봐 달라고~! 목숨이 몇 개나 있어도 모자란다고!
유리 : 무슨 일 있나?
카우프만 : 거기 서! 돈 받은 만큼은 일하라고! 안 할 거면 돈 돌려줘~! 푸른 야수 길드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부하 : 네, 보스.
에스텔 : 저 사람, 분명 데이돈 요새에서 만났던...
유리 : 아아, 그때의...
카롤 : 아, 아는 사이야?
유리 : 아니, 전에 한 번 만난 게 다야. 너야말로 아는 사이야?
카롤 : 아는 사이냐니... 5대 길드 중 하나, 길드 드 마르셰(행복의 시장) 의 보스라고.
레이븐 : 즉, 유니온의 중역이지.
유리 : 흐~음...
카롤 : 좋은 생각이 났어...!
유리 : 뭔데, 카롤.
카롤 : 저 사람이라면, 바다를 건널 배를 내줄지도 몰라.
카우프만 : 어머, 당신은 유리 로웰 군. 마침 잘 만났어.
유리 : 수배서 효과가 엄청나구만.
카우프만 : 저기, 당신한테 딱 맞는 일이 있는데.
유리 : ...라는 건 거친 일이란 소리군.
카우프만 : 눈치 빠른 애가 좋더라. 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계절에는 어인 무리가 배의 화물을 노려서 큰일이야.
카롤 : 어라? 그건 항상 다른 길드에게 호위를 부탁하던 게...
카우프만 : 그게 항상 부탁하던 용병단의 보스가 돌아가셨대서 지금은 써먹을 수도 없어. 다른 용병단은 전부 겁쟁이뿐이고, 나로서는 정말 골치가 아픈 일이야.
카롤 : 그 용병단은 어떤... 데죠?
카우프만 : 블러드 얼라이언스야.
리타 : 어느 누구씨가 박살 내서 그런다지.
유리 : 다들 공범이잖아... 공교롭게도 지금 좀 바빠서, 딴 데 알아봐. 그럼.
카롤 : 어, 유리! 배를 부탁하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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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프만 : 어머, 배라니?
유리 : 우리도 길드를 만들었거든.
카롤 : 브레이브 베스페리아라고 해요!
카우프만 : 근사해. 그럼 장사 이야기로 들어갈까? 상호 이익은 장사의 기본. 서로에게 도움이 될 거야.
유리 : 미안한데 지금도 일하는 중이야. 다른 일은 받기 힘들어.
카우프만 : 그럼 장사가 아니라 길드 간의 협력이라는 걸로 어때? 그거라면 길드의 신의에는 어긋나지 않을 거야. 우리랑 사이좋게 지내면, 여러 가지로 이득일걸~?
카롤 : 아... 으~ 그러니까.
유리 : 알았어. 그래도 우린 노드폴리카로 가야 해. 오래 걸리는 건 사절이야.
카우프만 : 상관없어. 어인이 출몰하는 건, 여기 근방 바다거든. 우리로서는 다른 항구로 옮겨가기만 해도 충분해. 그렇게만 되면, 그다음부터는 얼마든지 배를 준비할 수 있어.
카롤 : 역시 길드 드 마르셰는 대단해...
카우프만 : 계약 성립된 거지?
리타 : 왠지, 호락호락하게 넘어간 느낌이 들어.
레이븐 : 과연 천하의 길드 드 마르셰, 장사에는 도가 텄다는 거구먼.
주디스 : 괜찮지 않아? 이걸로 데즈엘 대륙에 갈 수 있게 된 거니까.
카우프만 : 한 가지 더 괜찮은 이야기를 덧붙여줄게.
카롤 : 좋은 이야기? 뭔데요 그게?
카우프만 : 혹시 노드폴리카에 무사히 도착한다면, 쓴 배를 증정할까 하는데.
카롤 : 지, 진짜로요!?
주디스 : 낡은 배지만, 파격적인 조건에는 틀림이 없네.
카우프만 : 그렇지, 그렇지?
유리 : 어떠려나. 어인이란 게 그렇게나 성가시다는 뜻이잖아.
카우프만 : 그 부분은 상상에 맡기겠어.
유리 : 별 수 없군.
카우프만 : 멋져! 계약 성립이네. 자, 이야기가 정리된 이상, 일은 해줘야겠어! 준비되면 얘기해줘... 준비는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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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영광의 배 피에르티아호]
카우프만 : 이 배가 당신들의 배가 될 피에르티아호. 그리고 이 사람은 [길드 드 마르셰] 산하에 있는 해선 길드 [괭이갈매기의 시] 의 도쿠나가.
도쿠나가 : 도쿠나가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카우프만 : 그는 어디까지나 이 항해까지만 하니까, 다음부터는 자비로 조선사를 고용하도록 해. 급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일이었는데 정말 잘 됐어.
에스텔 : 화물은 무엇인가요?
카우프만 : 그건 비밀이야.
유리 : 위험한 건 아니겠지?
카우프만 : 안심해. 그 부분은 선을 확실히 그어두니까. 자, 노드폴리카로 가자. 여기 트림 항구에서 남서쪽으로 가면 데즈엘 대륙이 보일 거야. 거기 동쪽 끝에 있는 곳이 노드폴리카야.
도쿠나가 : 지금부터 피에르티아호 조종에 대해 미리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배에서 상륙 가능한 곳은 부두가 있는 항구나, 해변뿐입니다. 절벽으로 된 곳에 정박하더라도 상륙은 할 수 없죠. 바위가 있는 곳은 물론이지만, 얕은 곳도 지날 수 없습니다. 강 정도의 깊이가 있는 곳이라면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도중에 다리가 놓여있으면 이 배의 크기로는 지나갈 수는 없겠죠. 이상입니다.
에스텔 : 어인 무리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리타 : 그래도 세상일이 그렇게 마음대로는 안된다고.
레이븐 : 젊은 나이에 어지간히 비관적이셔.
리타 : 현실적이라고 해줘.
카우프만 : 그래도 정말 큰 도움이 됐어. 간신히 늦지 않을 것 같네.
부하 : 예, 리바이어선의 발톱 놈들에게 뒤처질 뻔했습니다.
유리 : 리바이어선의 발톱이라. 거 이름 한 번 자주 듣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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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프만 : 그래? 호플론 블라스티아를 전문으로 장사하는 길드야.
리타 : 아아, 그래서 헬리오드에서...
카우프만 : 요즘, 우리랑 고객을 놓고 서로 다투고 있거든. 혹시 바다를 건너지 못했다면 큰 거래처를 또 뺏길 뻔했다니까.
부하 : 그건 그렇고, 놈들은 어디에서 상품을 조달하고 있는 것일까요.
카우프만 : 그게 문제야. 호플론 블라스티아 같은 건 그리 쉽게 손에 들어오는 물건도 아닐 텐데.
리타 : ...설마, 제국이...? 으응, 그래도 관리는 마도사들 측에서...
카우프만 : 왔네.
도쿠나가 : 조심하십쇼, 여러분!
어인 : 조금... 멀미를 해버렸다네...
카롤 : 마, 마물이 말을 했어...!?
에스텔 : 설마, 그 마물처럼...
유리 : 말하면 혀 깨문다고!
카우프만 : 역시, 내 눈은 틀림없었어.
레이븐 : 아이고... 브레이브 베스페리아는 아저씨까지 혹사시키네. 아파테이아도 찾아야 하고, 할 일이 여러 가지로 많은데...
유리 : 아파테이아면 전에 노르 항구에서 찾던 그건가.
레이븐 : 그래 그래.
리타 : 그건 옛날이야기잖아. 나도 전에 연구한 적이 있는데, 이론으로 증명할 수 없다는 것만 알아냈어.
레이븐 : 뭐, 옛날이야기라고 전해지는 건 아저씨도 알고 있어.
에스텔 : 그런 것을 왜 찾는 건가요?
레이븐 : 그야... 돈이 시켰으니 그렇지.
에스텔 : 아직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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