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파트2 3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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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 어머! 아저씨들... 왜 이런 으슥한 곳으로 절 데려오는 거죠?
광신도1 : 뭐하는 짓이야? 그걸 몰라서 묻나? 널 혼내주려는 거지.
진 : 교주님 방엔 저도 모르게 들어갔다구요. 설마 그런 것 때문에 저를 혼내시려는 건가요?
광신도2 : 아만딘님의 명령대로 따를 뿐이다. 움직이지 말아!
진 :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 할 텐데...) 아저씨... 저같이 예쁜 아이를 도대체 어쩌시려는 거에요? 설마...
광신도1 : 뭐... 뭐라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리차드 : 다행히, 늦진 않은 것 같군.
진 : 하긴 뭐... 멋진 아저씨들이니까... 하지만, 아저씨들 지금 너무 무섭다구요? 좀 부드럽게 대해 주실 수는 없나요?
광신도2 : 이... 이러지마! 어딜 더듬는 거야?
진 : 앗! 아만딘님?
광신도1 : 아만딘님?
진 : 이때닷!
리차드 : 저런 수작에 넘어갈 바보가 있을까?
광신도2 : 요런 발칙한 녀석. 그런 바보 같은 수작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냐? 자, 순순히 죽어라!
진 : 너무해요!
리차드 : 할 수 없지... 가서 도와줘야겠군.
진 : 아! 아파!
리차드 : 서두르지 않으면 큰일 나겠군.
진 : 우앙! 아저씨... 무서워요.
리차드 : 이봐. 이봐 아가씨 진정하라구... 이봐...
진 : 저 아저씨들이! 저 나쁜 아저씨들이... 앗! 저 사람들!!
리차드 : 설마? 후속병이 쫓아온 건가? 이봐! 아가씨! 기다려 봐!
진 : 호호호... 아저씨 고마워요!
리차드 : 하하! 영리한 아가씨로군... 하하하... 바보... 라...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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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 영자 연구소]
크리스티앙 : 정말 답답한 사람이네! 어차피 소장님이 좀 있다 오실 거라면, 여기서 기다려도 상관 없잖아!
과학자 : 이곳은 소장님만 들어오실 수 있는 곳이라구요.
죠안 : 당신도 지금 들어와 있잖아요.
과학자 : 그, 그거야... 당신들이 들어왔으니까...
크리스티앙 : 우리가 뭐 여기서 훔쳐갈 것도 아니고, 이곳 소장만 만나면 된단 말야! 로비에서라도 기다리게 했다면 이렇게까진 안 했을 거 아냐.
과학자 : 여기 규정이 그렇단 말씀입니다, 규정이. 예약해 놓으시면 나중에 소장님께 전해드리겠습니다.
크리스티앙 : 싫어. 어차피 전하지도 않을 거면서.
리차드 : 뭐가 이렇게 소란스러운가.
과학자 : 소장님!
죠안 : 당신이 '페르소 영자 연구소' 소장이십니까?
리차드 : 그렇소만.
죠안 : 저는 리치 제 3종 코어 헌터, 필라이프 우주용병길드 스트라이커스 소속의 죠안 카트라이트입니다. 이쪽은 제 동료들인 크리스티앙 데 메디치, 그리고 살라딘입니다.
리차드 : 자네는 좀 나가있게.
과학자 : 예.
리차드 : 그래... 난 바루스 코어를 주문한 적이 없으니 코어 헌터로써의 볼일은 아닐테고 필라이프의 길드원 자격으로 온 건가?
크리스티앙 : 당신이 여기로 가져다 달라고 의뢰했던 물건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만...
리차드 : 그게 무슨 소린가.
크리스티앙 : 어떻게 된 거야? 분명 우릴 여기로 납치하란 주모자는 이곳 소장이었다며?
죠안 : 내가 어떻게 알아요...!
살라딘 : ...귀찮군. 저희는 당신이 블루 버드 호로 연구 자료 수송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런 식으로 모른 척 한다면 저희도 입장이 난처해지겠죠.
리차드 : ...호오, 그런 일인가. 자네들이 이야기하는 그 연구 자료 건은 전혀 모르는 일이네. 아마도 내 동료인 '베라모드' 가 부탁했던 일일 테지. 엉뚱한 일을 잘 하는 사람이니까.
죠안 : ...!!
크리스티앙 : 베...! 베라모드라고!!
리차드 : 뭔가 이상하군.자네는 클라이언트 이름도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베라모드라는 이름에 놀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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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 베, 베라모드는...
죠안 : 그래요. 우리 클라이언트는 베라모드가 맞습니다. 단지, 그 사람이 계약서에 '페르소 영자 연구소 소장' 이라는 직인을 찍었기 때문에 당신으로 알고 말씀 드린 거죠.
리차드 : 내 이름을 팔아서 별일을 다 하는군. 그 사람은 이제 우리 연구소에는 없네.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게나.
크리스티앙 : 뭐... 라구요?
리차드 : 클라이언트의 신분을 누설한 길드원과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네.
크리스티앙 : 이봐요, 소장님...
리차드 : 내 이름은 리차드 레마르크라고 하지. 이름 정도는 기억해 두게나.
죠안 : 돌아가죠, 크리스티앙.
[페르소]
크리스티앙 : 이 알 수 없는 의뢰와 관련 있는 인물이 하필이면 베라모드라니... 설마 벌써부터 우리를 방해하기 시작한 건가?
죠안 : 속단하지 마세요. 리차드 소장이 말한 베라모드가 반드시 '음모의 베라모드' 일 리는 없잖아요.
크리스티앙 : 하여간... 이렇게 초장부터 막혀서야 앞날이 깜깜하군.
살라딘 : 그런데, 아까 그 리차드란 사람이 '클라이언트의 신분을 누설한 길드원과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고 한 건 무슨 뜻이지?
죠안 : 아...그건 제 실수에요. 리차드가 클라이언트 이름도 모르냐고 질문한 게 유도심문이었던 거죠. 그는 아마도 우리가 베라모드와 함께 일한 길드원이 아니란 걸 눈치챈 것 같아요.
살라딘 : 같이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클라이언트의 이름을 입 밖에 낼 리가 없다는 거로군.
죠안 : 그게 길드의 철칙이라고 들었어요. 알고 있었으면서도 상황 수습을 한다고 말을 꺼내다 그만 실수해버렸어요. 죄송해요.
크리스티앙 : 어차피 그거야 이미 지난 일이야... 그보다 앞으로 어떡한다.
진 : 어이! 코어 헌터 아저씨!
크리스티앙 : 어... 너는!
진 : 자격증을 흘리고 다니면 어떡해요! 잃어버리면 곤란하지 않아요?
크리스티앙 : 그... 그러고 보니... 너... 너! 그때 훔쳤구나!
진 : 에이, 훔치긴요. 그 쪽에서 떨어뜨렸잖아요.
죠안 : 알았어. 자격증을 돌려주는 조건으로 뭘 해주면 되지?
진 : 어머, 언니는 말이 통해서 좋네? 클라리스 북쪽에 있는 거리로 오세요.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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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스 북쪽 거리]
진 : 언니들 왔네.
죠안 : 그래, 용건이 뭐지?
진 : 사람을... 구하는 일이에요.
살라딘 : 사람?
진 : 정확히 말하면 제 동생이죠.
살라딘 : ....자세히 얘기해 보겠나?
진 : 저는 진 라휘나라고 해요. 저와 제 쌍둥이 동생인 슈는 소매치기로 먹고 살았는데...
크리스티앙 : 그거 말고 핵심.
진 : 이제부터 할 거에요! 하여간, 어느 날, 슈가 제법 괜찮은 차림새의 사람들을 찍었는데 하필이면 한 건 하기도 전에 딱 걸렸지 뭐에요. 바보 같은 게 도망도 못 치고 잡혀버렸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보아스' 라는 교단의 높은 사람이었나 봐요. 슈는 그 자에게 잡혀서 보아스의 성지로 끌려갔고 다시는 그 애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걱정이 된 저는 얼마 전에 보아스의 성지로 잠입했죠. 거기 있는 오빠의 도움을 얻어서요.
크리스티앙 : 쳇, 멋대로 이용한 주제에 말은 잘 하는군.
진 : 전 거기서 슈를 봤어요. 아주 예쁘게 차려 입고...'작은 교주님' 이라고 불리더군요. 하지만 이상했던 건... 절 못 알아본다는 거였어요.
살라딘 : 쌍둥이라고 들었는데...
진 : 그게 단지 '나와 똑같이 생겼네' 라고 말했을 뿐이라니까요! 못된 계집애... 밖에서 그런 말 했으면 가만 안 놔뒀을 텐데.
죠안 : 진...
진 : 그래서, 전 그 애를 구하고 싶어요. 하지만, 성지 안의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혼자서는 들어갈 수가 없어요. 저를 도와주시겠어요?
크리스티앙 : ...대가는?
진 : 대가요?
크리스티앙 : 우리는 엄밀히 말하자면 용병이야. 대가 없이는 일하지 않아.
살라딘 : 동생을 찾는다는데 이런 애한테서 대가를 받을 필요는 없잖나.
죠안 : 당신답지 않네요, 살라딘. 평상시였다면 반드시 대가를 받아냈을 텐데.
살라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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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 뭐 좋아요. 나도 거저로 해달라는 건 아니니까. 일만 잘 된다면 '보아스' 교에서 최고로 치는 보석 '영혼의 돌' 을 드릴게요. 제 동생이 쓰고 있던 서클렛에 붙어있는 걸 봤거든요.
크리스티앙 : 뭐야, 어차피 훔쳐서 주는 거잖아.
진 : 저한테는 직업인걸요.
죠안 : 좋아, 진. 네 의뢰를 받아들이지. 단, 크리스티앙의 자격증은 돌려줘야 해.
진 : 자, 이곳으로!
[보아즈교 비도]
죠안 : 어, 옷이 바뀌었네?
슈로 위장한 진 : 동생이랑 똑같이 보여야 하니까요.
크리스티앙 : 어... 뭐야. 저 안으로 들어가려면 또 경비병하고 싸워야 하는 거야?
슈로 위장한 진 : 아니요, 이번엔 달라요. 보아즈교로 들어가는 비도를 찾아야 해요.
죠안 : 비도는 어디 있는 거지?
슈로 위장한 진 : 자, 여기로!
살라딘 :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간단했을 것을.
슈로 위장한 진 : 저도 얼마 전에야 알았거든요. 이런 정보는 좀 비싸거든요?
[보아즈교 성지]
광신도 : 작은 교주님, 복 많이 받으십시오!
슈로 위장한 진 : 너희도 복 많이 받어. 나는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하라구.
크리스티앙 : 후아... 교주라는 사람, 대단하구나.
슈로 위장한 진 : 어휴... 이제부터가 문제에요. 얼마 안 있으면 내 동생, 어... 그러니깐. 진짜 교주가 지나갈 거에요. 그때 그 애 옆에 있는 아만딘이라는 사람을 제압해야 돼요. 그녀는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거든요.
죠안 : 어떤 능력인데?
아만딘 : 말 한 번 잘 했다! 아주 대단한 능력이지! 다른 형제들이 작은 교주님을 2번 보았다고 해서 짐작했다. 그때도 공범자가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이렇게 살아서 다시 볼 일은 없었을 것을.
슈로 위장한 진 : 내 동생을 놔줘! 슈! 나야, 나! 기억 안 나? 슈!!
크리스티앙 : 몸이...? 굳어버렸어?
아만딘 : ...저러고도 말을 할 수 있다니!? 조용해졌군. 자, 다들 나와라! 감히 작은 교주님을 해하려고 온 자들이다! 하나도 남김없이 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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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 고맙습니다...!
리차드 : 당신들은 안 끼는 데가 없군 그래.
크리스티앙 : 능력 좋은데, 아저씨?
리차드 : 그새 내 이름을 잊었나.
아만딘 : 공격해! 공격해라! 한 놈도 남김없이 죽여 버려.
리차드 : 이봐요! 정신차려요!
무녀 : 어어... 여기가 어디지?
리차드 : 이 사람들도 세뇌를 당했나!
슈 : 아야...
진 : 슈는 공격하면 안돼요!
리차드 : 알았다고, 아가씨. 가능하면 신도들은 해치지 말고 저 여자를 집중 공격해야겠군.
아만딘 : 이 녀석들이! 용서 못한다!
살라딘 : 혹세무민하는 간악한 무리들! 절대 용서 못한다!
[페르소 영자 연구소]
진 : 슈는 괜찮을까요...?
리차드 : 아주 강력한 세뇌를 걸어놨더군. 일단 응급처치를 해 두었으니 지금은 계속 잘 거야.
진 : 그 녀석들, 왜 슈한테 그런 짓을...?
리차드 : 영혼의 돌 때문이다.
죠안 : 그건 교주라는 신분을 알리기 위한 보석 아닌가요?
리차드 : 그렇게 아만딘은 사람들을 속여왔지. 영혼의 돌은 사실... 페르소에서만 나는 특이한 광석인 카오스 큐브의 거대 결정체라네.
크리스티앙 : 카오스 큐브라구요?
리차드 : 그렇네. 카오스 큐브는 그 자체로는 별로 쓸모가 없지만 인간의 영자를 흡수해 저장하는 능력 때문에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
진 : 영자가 뭔데요?
리차드 : 영자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도록 유지시키는 일종의 생체 에너지 같은 것인데 사람이 죽으면 몸에서 빠져 나와 그대로 흩어져 버린다네. 하지만 카오스 큐브가 있으면 그 흩어지는 영자를 끌어 모을 수 있지. 원래 보통의 카오스 큐브는 영자의 저장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흡수한다 해도 별로 도움은 안 되지만 영혼의 돌은 비정상적으로 크기가 컸기 때문에 실로 엄청난 양의 영자를 끌어 모을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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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안 : 하지만 그런 식으로 영자를 끌어 모아 뭐에 이용하는 거죠?
리차드 : 영자는 쌍소멸 반응으로 인해 강력한 에너지를 발휘하기도 하고 ESP를 통해 영자에 공명을 주는 방법으로 영자통신에 응용되기도 했지. 또한 영자 자체는 ESP의 기반이 되는 힘이기도 하네. 실제 보아스의 실권자인 무녀 아만딘은 영혼의 돌에서 영력을 뽑아 쓰고 있었어. 하지만 그녀 자신은 능력이 대단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혼의 돌에 영자를 계속 공급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그것이 소위 '교주' 라고 불리는 사람들일세. 한 마디로 진, 네 동생이 매우 강한 영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아만딘은 차기 교주로 그녀를 지목했던 거야. 물론 자신의 뜻을 거역 못 하게 강하게 세뇌시켜두고.
크리스티앙 : 완전 흡혈귀로군!
리차드 : 하지만,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야. 보아스의 세뇌는 마약을 이용해 일종의 최면 상태로 만들어 암시를 걸어두지. 세뇌야 마약의 효과가 떨어지면 풀리겠지만 네 동생은 계속된 세뇌로 인해 이미 심각한 마약 중독 상태야. 간단히 말해 하루라도 마약을 먹지 않으면 심한 금단 현상에 휘말릴 위험이 있지. 이걸 치료하려면 이런 시설로는 어림도 없고, 제대로 시설을 갖춘 마약 중독자 전문의 요양원으로 가야만 해.
진 : 그럴 수가, 그럼 슈는...
리차드 : 괜찮아. 염려하지 마라. 내가 슈를 글로리의 요양소로 데려다 주마. 내 친구가 원장으로 있는 곳이니 완치가 될 때 까지 슈를 잘 돌봐 줄 거다.
진 : 리차드...
과학자 : 슈가 깨어났습니다.
진 : 어서 가보렴, 진. 슈가 기다릴 거다.
슈 :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거... 슈가 갖고 있던 영혼의 돌이에요. 도와주신 여러분께 드릴게요.
리차드 : ...고맙다.
크리스티앙 : 저 아가씨가 저런 면도 있었군. 죠안 만큼이나 드세다고 생각했는데.
죠안 : 뭐라구요?
살라딘 : ...다행이군. 자매가 무사해서...
리차드 : 어디, 이젠 자네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 분명히 제대로 된 길드원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아르케의 조사관' 들도 아닌 것 같고 자네들, 베라모드를 찾고 있지? 왜 그를 찾는 건가?
죠안 : 말씀 드리기가 곤란하군요. 단지 베라모드가 추구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리차드 : 그가 추구하는 것이라... 자네들의 목적과는 일치하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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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 어차피 그가 클라이언트라는 걸 몰랐다는 건 사실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린 당신 생각대로 그와 일한 적도 없고 단지 그의 의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자들입니다. 그 때문에 그를 찾기 위해 일부러 스트라이커스 길드에 용병으로 들어가기까지 했죠. 하지만 그래서 얻어낸 계약서에도 어찌된 일인지 서명이 훼손되어 있어 사실 클라이언트의 이름조차 제대로 몰랐습니다. 하지만 단지 영자 연구소 소장이란 직인이 찍혀있길래 그것만 믿고 여기로 온 겁니다.
죠안 : 그래요. 하지만 그 의뢰가 당신이 아닌 동료 베라모드란 자가 내건 의뢰라니... 리차드, 당신도 일단 피해자긴 하지만 당신이 베라모드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으면 우린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요.
리차드 : 뭐 어차피 가르쳐 주지 않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니까. 차라리 나와 함께 가세.
죠안 : 예?
리차드 : 그는 옛날부터 오해 받을만한 일을 많이 하곤 했네. 평생 손해만 보면서 살 사람이야. 그 사람이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자네들하고 맺힌 것은 분명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네. 내가 중간에서 중재를 해 줄 테니 나와 함께 가세나.
크리스티앙 : 중재라구요? 베라모드와 중재 같은 걸 할 수 있을 리가 없을 텐데요.
리차드 : 뭐 거절하겠다면 나도 자네들을 굳이 돕지 않겠네.
살라딘 : 좋습니다. 그렇다면 그 제안을 받아들이죠. 오해를 한 부분이 있다면 당신이 중재해 줄 수도 있겠군요.
크리스티앙 : 오해? 오해라니!? 무슨 소리하는 거야?
죠안 : 진정해요, 크리스티앙.
리차드 : 아무래도 서로 의견을 모을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군. 잠시 자리를 비워줄 테니 어떻게 할 건지 결정을 내리게.
크리스티앙 : 우리의 임무를 잊은 거야? 베라모드라구, 베라모드! 그를 찾기도 전에 그가 우리를 먼저 찾아내서 선제공격을 한 거잖아!
살라딘 : 그렇게 장담할 수 있나? 지금 그의 입에서 나온 베라모드가 음모의 베라모드일 거란 보장은 없어. 더군다나 그 사람은 우리의 모선을 찾기 위해서는 꼭 만나봐야 하는 사람이잖나.
크리스티앙 : 당신은 뭐가 중요하고 뭐가 중요하지 않은지 파악을 못 하고 있어! 우리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안타리아, 앙그라 마이뉴, 베라모드라고!
죠안 : 그만해요, 크리스티앙. 살라딘 말이 옳아요.
크리스티앙 : ...뭐?
죠안 : 이 세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힘으로 베라모드라는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요. 게다가 단서를 쥐고 있는 건 현재 리차드 뿐이라구요. 이게 설령 베라모드의 함정이라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물 위에 뜬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될 판이니까.
크리스티앙 : 알았어. 멋대로들 하라구. 멋대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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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오스의 저택]
프라이오스 : 왔느냐, 데미안?
데미안 : 네, 아버님.
프라이오스 : 지난 번 모노리스에서 귀중한 연구 자료가 도난 당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 그 동안 추적해본 결과, 스트라이커스란 우주용병 길드의 짓이더군. 의뢰자는 다름아닌 베라모드였어.
데미안 : 예...!? 어떻게 그런...
프라이오스 : 당시 의뢰를 맡았던 스트라이커스 길드장은 의뢰가 실패하자 베라모드가 선불로 낸 돈만 받고 스트라이커스를 다른 사람에게 은근 슬쩍 넘겨버린 모양이야.
데미안 : 의뢰가... 실패했습니까?
프라이오스 : 아냐, 뭐 반은 성공했지, 내 연구 자료를 몰래 빼냈으니까. 하지만 연구 자료를 싣고 가던 블루 버드 호는 필라이프로 가던 도중 우주 해적들에게 습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결국 어딘가에 추락해서 블루 버드 호는 폭발하고, 승무원은 모두 사망했다더군. 그랬으니 궁극적으로 의뢰는 실패로 돌아간거야.
데미안 : 그랬군요.
프라이오스 : 외부인에게 공개되는 것보다는 없어지는 게 낫지만 사실 그 안에는... 엠블라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도 있었는데.
데미안 : 아버님...
프라이오스 : 엠블라는 요새 뭘 하고 지낸다더냐...
데미안 : 여전히 글로리에서 지내는 것 같습니다만...
프라이오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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