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 V 바다의 함가 48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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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 여기는 악사님의 방이었습니다. 악사님은 돌연 은거하셔서 짐은 대부분 그대로 있습니다. 매일 청소는 하고 있지만, 악사님이 돌아오시지 않는다면 이 짐들 정리해 버려야 할까요. 오늘은 여기서 편히 쉬십시오.
우나 : 감사합니다.
폴트 : 레오네씨가 쓰던 방에 묵을 수 있다니 생각도 못해봤어.
시녀 : 부디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미첼 : 뭔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조사해 볼까요?
폴트 : 어라...? 책장에 종이가 있네.
(폴트는 종이를 집어들었다.)
우나 : 악보구나. 레오네씨가 숨겨둔 걸까?
폴트 : 이건... 레오네씨의 곡이야.
어빈 : 알아보겠어?
폴트 : 나도 음악에 대한 공부를 하긴 했으니까 말야.
우나 : 필적도 레오네씨 같아.
마일 : 우나, 어떤 노래야?
우나 : 내 피콜로랑 어울리는 곡이에요. 조용하지만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그런 노래.
미첼 : 혹시나 해서 말이지만 [탄생] 의 공명석이 연상되지 않나요?
우나 : 어쩌면... [탄생] 의 구절을 편집한 곡일지도 모르겠네.
(우나는 악보를 읽고 마음에 새겨두었다.)
우나 : 외웠어요. 제자리에 돌려두어도 이제 문제 없어요.
폴트 : 그럼 다시 넣어둬야겠네.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여기 숨겨둔 건 아닐까...
미첼 : 이만하고 쉽시다. 내일은 [암흑의 땅] 에 가야 하니, 힘든 여행이 될 거에요.
(다음날 아침)
어빈 : 잘 잤나?
폴트 : 응.
우나 : 푹 잤어요.
미첼 : 왕궁에 인사한 다음 떠나도록 하지요.
어빈 : 프라네토스 2세호로 암흑의 땅에 건너가는거군.
미첼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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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핀]
미첼 : 실례하겠습니다.
메르빌 여왕 : 들어오세요.
폴트 : 여왕님, 저희는 이제 [암흑의 땅] 으로 갑니다.
메르빌 여왕 : 레오네의 일을 잘 부탁합니다.
미첼 : 예.
메르빌 여왕 : 그래도... 왠지 조상들의 순례가 연상되는군요.
폴트 : 순례...?
메르빌 여왕 : 우리 조상들이 고대의 기술력으로 순례라는 이름하에 두 세계를 왕복하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합니다.
미첼 : 순례라면 티라스일에서 했던 그 일이겠군요?
폴트 : 티라스일은 미첼씨의 고향이죠?
미첼 : 예, 티라스일에는 샤리네라는 사당이 있습니다. 마녀들이 순례했다고 하는 전설이 남아있지요.
메르빌 여왕 : 샤리네는 우리 조상이 여기에 온 후에 티라스일에 만든 겁니다.
미첼 : 왜 벨트루나가 아니라 티라스일에 만들었죠?
메르빌 여왕 : 이 세계는 다른 세계와는 달리 시간의 흐름이 불안정합니다. 아마도 우리 조상들은 일그러진 공간을 통과할 때 시간의 영향을 받고 싶지 않았겠지요. 일그러짐이 발생하는 장소는 그 외에도 있습니다만 당시 비교적 온화했던 티라스일이 선택된 듯 합니다.
마일 : 시간도 일그러진다는 건가요?
메르빌 여왕 : 이쪽과 당신들의 세계에선 시간의 어긋남이 있습니다. 이쪽의 시간이 조금 빠르리라 생각합니다.
폴트 : 빨리 간다고요?
미첼 : ...원래의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건가요?
메르빌 여왕 :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며칠 있는 정도라면 원래 시간으로 되돌아 갈 수 있지요. 오래 머문다면 이야기는 다르겠지만요.
폴트 : 휴~ 깜짝 놀랐네.
미첼 : 만약 이쪽으로 이주한 [수저의 민족] 이 빈번하게 세계를 왕복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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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빌 여왕 : 200년 전쯤의 일입니다. 처음 이 세계의 수도로 정했던 땅은 오랜기간 [다른 세계의 달] 의 영향을 받아 오염되어 천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도에 있던 전송 기술과 같은 고대의 기술은 그 이후 잊혀졌지요.
폴트 : 그러면 여기가 수도가 되고서는 건너편에는 가지 않았다는 소린가요?
메르빌 여왕 : 벌써 200년이 넘게 이 세계에서 나가지 않았습니다.
어빈 : 순례의 목적은 뭐였지?
메르빌 여왕 : 처음 이 세계로 건너온 조상들은 [다른 세계의 달] 을 감시하는 사명을 자랑스러워 했지요. 그들의 고향을 구했다는 자부심도 더해져서 말이죠. 아마도 그 자부심 때문에 최초 세대들은 서로의 세계를 왕복하는 기술을 갖고 있어도 돌아가려고는 하지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 사람들에게 선천적으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증상은 3세대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약 800년 전, 마법의 힘을 얻은 자들이 고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향에서 우리가 마법의 힘을 갖게 된 데에 숨겨진 진실을 찾기 위해서였죠. 그것이 [마녀의 순례] 라 불리는 순례의 시작입니다. 순례의 관습은 그 후 600년을 이어왔지만 200년 전 천도 이후 사라졌습니다.
미첼 : 그랬군요...
메르빌 여왕 : 부탁드립니다. 저는... 레오네가 또 한명의 적격자와 함께 이곳에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폴트 : 예. 만나게 된다면 꼭 전할게요.
미첼 : 그럼 저희들은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프라네토스 2세호]
토마스 : 어땠어?
(미첼은 에스핀에서 알게 된것을 간략히 설명했다.)
토마스 : 그렇군. [암흑의 땅] 이라는 곳에 레오네가 아기를 데리고 숨어있다는 건가.
미첼 : 그 아기도 이제는 거의 4살이 되어가요. 이미 돌아다니기에도 충분할 나이죠.
토마스 : 대담한 짓을 하는 할아버지군.
미첼 : [다른 세계의 달] 의 궤도를 목표로 하지요. [암흑의 땅] 과 마주치는 해안의 어딘가에 리콘느라는 항구의 흔적이 있을 겁니다.
토마스 : 재미있는 일이 되겠군. [암흑의 땅]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강한 마기가 느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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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트 : 뭐야... 놀래키지 말라구.
미첼 : 이건 단지 농담이 아닙니다. 이 대륙은 오랫동안 오염되어 있었기 때문에 마수들도 다른 대륙보다 흉악하게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빈 : 그러면 일단 배에서 내리기 전에 몰래 숨어들어온 손님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주지 않으면 실례겠지.
우나 : 손님이라구요!?
토마스 : 뭐야! 알아채고 있었어? 신경쓸 필요도 없는데 말이지. 나중에 적당히 손봐줄 생각이었는데.
어빈 : 싱겁군, 토마스.
우나 : 아... 아니?
폴트 : 설마... 적인가?
쟌 : 그르르...
마일 : 저기 있다!
토마스 : 이 캡틴 토마스의 배에 몰래 숨어 [암흑의 땅] 까지 오다니, 배짱 한번 좋군.
자객 투베 : 이자벨님 이외의 후보자를 살려두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어빈 :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자객 투베 : 제법이군...
미첼 : 우리들은 당신네들의 역사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죄 없는 생명을 해치게 놔둘 수는 없겠군요.
자객 투베 : ...결판은 나중에 내자.
마일 : 어떡하지? 저놈들, 다른 후보자의 목숨을 노리고 있어.
폴트 : 공명석도 좋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걸 내버려 둘 수는 없어요.
미첼 : 물론이죠.
토마스 : 녀석들보다 늦어서는 안 돼.
미첼 : 예. 배를 잘 부탁드립니다.
토마스 :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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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콘느]
다른 세계의 주민 : 뭐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본 건 처음이야. 리콘느는 점점 황폐해지는 중이라 내가 어릴땐 세 집 밖에 남아있지 않았어. 지금은 둘이지. 집도 다 낡아빠져서 불편해도 한 집에 두 가족이 살고 있지. 레오네 할아버지 덕분에 2년전에 마을이 오염되는 건 멈추었지만 이대로라면 폐촌이 될 거야.
어빈 : 레오네 할아버지?
다른 세계의 주민 : 2년전 한 아기를 데리고 갑자기 나타났지. 이 땅을 보고 마을의 네 귀퉁이에 유적에서 주워온 이상한 돌을 쌓아 땅이 오염되는 것을 멈추게 해 주었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서도 돌을 쌓은 후부터 왠지 몸도 좋아지고, 토지의 오염도 멈추었어. 바깥의 마수들도 들어오지 않게 되었고 말이야.
미첼 : 결계를 만들었군요.
폴트 : 그럼 레오네씨는 어디 있어요?
다른 세계의 주민 : 북쪽에 작은 집을 만들어 그때는 아기였던 여자아이와 살고 있지. 가끔씩 얼굴을 보이지만 집에서 거의 나오질 않아. 만나러 갈 셈인가? 이쪽에서 만나러 가려 해도 도저히... 안돼.
우나 : 어째서요?
다른 세계의 주민 : 전에 음식이라도 갖다줄까 해서 찾아가 봤지만, 도중의 유적에서 길을 잃어서 도저히 그 집까지 갈 수가 없었어.
미첼 : (그 집 주위에도 결계를 만들어 두었나...) 과연 레오네씨답군요.
다른 세계의 주민 : 응? 뭐라고?
미첼 : 아닙니다, 실례했습니다.
(기묘한 모양의 돌이 쌓여있다. 귀를 기울이자 돌구멍을 빠져나가는 낮은 바람소리가 들린다.)
미첼 : 이 소리가 결계의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군요.
우나 : 결계...?
미첼 : 예.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죠. 주위의 공간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 같아요. 헤메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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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 아마도 여기가 [수저 민족] 들이 처음으로 왕도를 세운 장소겠군요.
폴트 : 아무것도 없네...
우나 : 정말... 왕도가 있었다니... 거짓말 같아...
마일 : 200년이나 된 일이니까.
어빈 : 흔적도 남지 않은 문명인가... 비록 왕도를 에스핀으로 옮겼다고는 하지만 [다른 세계의 달] 이 폭발하면 사람이 살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군...
폴트 : 앗!
미첼 : ...!? 그 3인조로군요.
마일 : 아직 우리를 눈치채지 못한 듯 한데.
자객 쿠와트 : 어떻게 된거지? 여기의 결계는...
자객 노베 : 아무리 걸어도 빠져나갈 수가 없어!
자객 투베 : 이건 레오네의 함정이 틀림없어.
자객 쿠와트 : 그 영감탱이, 제법 하는군!
자객 노베 : 이런 곳에서 발이 묶이다니...
폴트 : 저 녀석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게 누굴까?
우나 : 쉿... 들키겠어.
자객 투베 : 건너편의 인간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이야...
자객 노베 : 놈과 아이를 없애야만 한다는 레바스님의 우려가 충분히 이해가 되는군.
폴트 : (레바스라...)
자객 노베 : 결계를 깨는 방법은 있을거야. 가자.
미첼 : 저들이 결계에서 헤메는건 고마운 일이지만... 우리들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건 어쩔 수 없군요.
우나 : ...? 폴트, 이 받침대는 뭘까?
폴트 : 어쩌면 아까 말한 결계랑 관계있을 거 같은데...
미첼 : 예. 소리나는 돌로 만든 결계를 응용한 함정인 것 같네요.
어빈 :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면 길을 잃고 영원히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다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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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첼 : 아마 레오네씨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유적의 잔해를 이용해 만든 것이겠지요... 단지 음악적 지식만 가지고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니... 대단한 사람이군요.
(마지막 돌을 좌대에 내려놓자, 네 구석에서 울리는 바람이 공명하기 시작했다.)
폴트 : 이제 함정이 해제되지 않았을까요? 미첼씨.
미첼 : 예. 돌의 힘이 상쇄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유적을 빠져나갈 수 있을 듯 하군요.
우나 : 엄청난 진동이었어요.
미첼 : 함정이 해제되어 주위의 공명 자기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겠지요.
폴트 : 출구다!!
어빈 : 겨우 유적에서 나갈 수 있게 됐군.
우나 : 어서 가요.
폴트 : 여기에 레오네씨가 있어...
마일 : 자객들은?
미첼 : 습격의 흔적은 없군요.
어빈 : 아직 길을 잃고 헤메는 것 같군.
[레오네의 오두막]
은발의 소녀 : ......
폴트 : 어... 안녕?
은발의 소녀 : ...안녕하세요.
우나 : 할아버지 계시니?
은발의 소녀 : 있는데요.
우나 : ...레오네씨?
레오네 : 어서들 오시게나.
폴트 : (이 사람이... 이 사람이... 바로 레오네씨!)
우나 : (맥 할아버지가 계속 찾던... [수저의 멜로디] 를 만든 레오네씨! ...만났어!!)
폴트 : 레오네씨! 우리는 벨트루나에서 당신의 메시지를 따라서 여기까지 왔어요.
레오네 : 멜로디가 필요한 모양이군. 서서 얘기하기도 뭣하니 들어오게나.
어빈 : 당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도 오고 있소. 나하고 마일은 망을 보고 있겠소.
레오네 : 레바스가 보낸 자객이군. 미안하지만 부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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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네 : 자... 기다리고 있었다네.
폴트 : 기다... 려요?
레오네 : 저 아이가 가르쳐 주었다네. 먼곳에서 나를 찾아 손님들이 온다고 말일세.
미첼 : 천리안입니까?
레오네 : 그 정도라면 여기선 놀라운 일도 아니라네 . 저 아이의 능력은 조금 특별하지만 말일세.
미첼 : 과연...
레오네 : 그래도 설마 정말로 이 날이 오리라곤... 용케도 내 메시지를 따라왔네 그려.
미첼 : 폴트 일행이 공명석을 찾고 있습니다. 남은 건 하나뿐입니다.
폴트 : [탄생] 의 공명석만 남았어요.
(미첼은 레오네에게 벨트루나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레오네 : 그렇군... 누메로스 제국의 어리석음 때문에 [어둠의 태양] 의 봉인이 풀린건가...
미첼 : 건너편 세계는 이쪽 세계와는 달리 해주파를 활성화하는 상념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어둠의 태양] 의 성장은 가속도를 붙여 단시간내에 한계점을 넘겠지요.
레오네 : 확실히 [어둠의 태양] 을 종식시킬 수단은 비올라륨을 사용하는 것밖에 없겠네만. 그거라면 힘을 증폭시킬 수도 있으니 [어둠의 태양] 을 소멸시킬 수도 있을게야.
미첼 : 벨트루나에 남아있는 자료와 전승을 종합해 보니 레오네씨의 [수저의 멜로디] 는 [환상의 멜로디] 를 완전히 재현하는 것 같더군요.
폴트 : [수저 민족] 이 만든 원래의 멜로디는 사라졌지만... 레오네씨가 만든 [수저의 멜로디] 가 우리에게 아직 남아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레오네 : 물론.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탄생] 의 공명석은 지금 여기에 없다네 .
우나 : 이럴수가... 그럼 어디에 있죠?

레오네 : 이 공명석에는 [탄생] 의 멜로디가 새겨져 있다네. 신탁과 마법이 있는 자네라면 관심은 없겠지만 그래도 이걸 자네에게 맡기고 싶네.
레바스 13세 : 왜 내게?
레오네 : 우리는 서로 믿는 바가 달라서 우정의 증표라 해도 믿기 어려울거라 생각하네만 평화를 바라는 마음만큼은 똑같지 않나. 이게 필요할 때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네.
레바스 13세 : 나는 공명마법은 쓰지 않네. 그 정도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나의 신탁으로도 예감할 수 있네만.
레오네 : 신탁은 자기 자신의 앞날에 대해서는 올바르게 가르쳐주지 않는다네. 내키지 않더라도 부적인 셈 치고 가지고 있게나. 그리고 그걸 필요로 하는 자가 찾아오게 된다면 그자에게 넘겨주었으면 하네.
레바스 13세 : 미래를 예언하는 건가?
레오네 : 예언이 아니라네, 가능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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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트 : 그 점성술사가... 갖고 있는 건가요?
우나 : 그랬구나...
미첼 : 그런데... 적대하는 레바스님을 생각해서 공명석을 맡겼다는건...
레오네 : 그도 나도 이 세계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만은 같았네. 입장은 다르지만 그 역시 이 세계에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는 건 확실할걸세.
미첼 : ...그렇군요.
우나 : 저... 여왕궁의 레오네씨 방에서 악보를 하나 봤어요. 그건 [탄생] 의 일부분인가요?
레오네 : ...용케 알아냈네 그려. 그 곡이 바로 [탄생] 이라네. 그 악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남겨뒀네만.
[탄생은 죽음과 함께 존재한다. 태어나는 자에 대한 축복과 영원히 잠들 자에 대한 축복이기도 하다. 탄생의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은 평안한 잠이다.]
레오네 : 내가 참고했던 문헌에 나오는 말일세. [탄생] 은 다른 곡들과는 다르게 몇몇 특징을 가지고 있다네.
우나 : 특징...
레오네 : [탄생] 은 단순한 구절이 아니라 그 자체가 하나의 멜로디인 게지. 다른 공명마법들은 구절로 발동하지만 [탄생] 은 멜로디로 발동한다네.
우나 : 그러면 거기 있던 악보는 [탄생] 의 일부가 아니라 곡 전체였던 거군요?
레오네 : 그런 셈이지. 그리고 [탄생] 에는 다른 공명석 같은 마법효과는 없다네.
폴트 : 그럼 무엇을 위한 멜로디죠?
레오네 : [탄생] 은 공포, 파괴, 한탄 같은 감정을 완화시키는 멜로디라네.
우나 : 공포, 파괴, 한탄의 감정을 완화시키는 멜로디...
레오네 : 회복계의 공명석과 마찬가지로 [탄생] 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네. 때문에 [다른 세계의 달] 과 [어둠의 태양] 의 영향 아래에서도 쓸 수가 있네만, 어쩌면 [어둠의 태양] 을 종식시키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멜로디일지도 모르는 걸세. 한시라도 빨리 에스핀으로 돌아가서 공명석을 모아야겠지만 내게 한가지 생각이 있다네.
미첼 :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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