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III 4화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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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대장, 본국에서 연락선을 보내왔습니다.
마르자나 : 어떻게, 우리가 있는 곳을 알았죠?
이븐 시나 : 대략적인 항해 예상도를 남기고 왔습니다만...
발라 : 연락선을 10척이나 띄운 모양이더군요. 어쨌든, 본국에 큰일이 발생한 모양입니다.
살라딘 : 전쟁인가?
발라 : 무타나비가 점령당했습니다.
살라딘 : 오스만의 짓이군. 요새를 비우고 본격적인 진군을 시작한 것인가?
발라 : 오스만은 요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니체리 얀 지슈카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공격해온 것 같습니다.
이븐 시나 : 얀이 움직였다고요? 믿을 수 없군요. 본래 술탄측이라고는 하지만, 중립에 가까운 편이었는데...
살라딘 : 얀 지슈카에 대해서 아는 바가 있는가?
이븐 시나 : 아마 젊은 예니체리 중에서는 최고일 것입니다. 불과 3년전에 예니체리직에 올랐지만 검술은 투르 최강으로 손꼽히고 있어요. 무엇보다 투르사상 최강의 예니체리로 손꼽히던 아나드 지슈카님의 손녀이시니까요.
닐라 : 아나드님이라면 전쟁에서 팬드래건의 국왕 라시드와 호각의 승부를 겨루셨다는...
이븐 시나 : 당시, 우리의 예니체리는 라시드 국왕에 의해 차례차례 패퇴했습니다만 결정적인 전투에서 아나드님이 나서 라시드 국왕과 무승부를 이루셨습니다. 당시, 라시드 국왕은 아나드님의 검술에 감탄하여 군대를 돌렸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살라딘 : 훗, 차륜전으로 여러 명이 나서 한 사람을 상대한 것이 뭐 그리 자랑이겠소.
이븐 시나 : 어쨌든, 얀님은 아나드님의 검술을 거의 계승하셨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는 그렇지만 얀님이 술탄에 협력한다면 아군의 예니체리들로서는 상대하기가 벅찰지도 모르겠군요.
마르자나 : 그럼 우리는 술탄 군에 합류해야 하나요?
이븐 시나 : 글쎄요? 제 생각에는 얀님의 병력 또한 카디스에서 차출되지 않았을까 예상됩니다. 술탄쪽이 그 정도의 여유병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거든요.
살라딘 : 일단 작전회의를 통해 우리의 행동방침을 정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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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무타나비가 점령당했고, 카디스 요새는 적의 수중에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정하려면 적의 움직임 부터 알아야 할텐데...
이븐 시나 : 현재로서는 제가 알고 있었던 정보와 전령이 가져온 정보를 종합할 수 밖에요.
발라 : 카디스 주둔부대는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븐 시나 : 정확히 기갑부대 4개부대, 보병부대 4개부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살라딘 : 카디스 요새로 군사력이 보강되었다는 징후는 없는가?
이븐 시나 : 전령에 따르면 없습니다. 사실, 카디스 요새는 워낙 방어하기 좋은 곳이기 때문에 그곳으로 특별히 병력이 추가될리는 없습니다.
발라 : 하지만, 우리가 출발하기 전에 제가 들은 소문에 의하면 최소 3개군단이 카디스로 추가 파병되었다고 합니다.
살라딘 : 기갑부대는 방어보다 공격에 필요하지. 카디스의 기갑부대가 무타나비로 파견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는 없군.
이븐 시나 : 전령에 의하면 최소 2개 이상의 기갑부대가 참여했다고 하기는 합니다. 카디스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최소 2개 대대 이상의 보병부대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군 병력이 이동했다고 해도 카디스에 그 이하의 병력이 있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살라딘 : 최강의 요새라 할지라도 결국 지키는 것은 사람이란 말이지...
이븐 시나 : 그럼, 여태까지 이야기된 정보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살라딘 : 그렇다면, 카디스로 갈지 무타나비로 갈지 결정해야겠군. 무타나비는 사피 알딘님에게 맡겨두고 우리는 카디스를 친다.
이븐 시나 : 알겠습니다. 카디스로 진군 준비하겠습니다.
[시반 포트레스]
살라딘 : 오랜만이군.
마르자나 : 그다지, 오래전의 일이 아닌데도... 굉장히 오랜만에 돌아온듯한 느낌이 들어요.
무카파 : 자, 그럼 우리집을 되찾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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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이제, 요새내의 적은 모두 처치한 것 같군.
무카파 : 하하하! 드디어, 집에 돌아왔군요.
이븐 시나 : 하지만 쉬고 있을 틈이 없습니다. 다음은 카디스 요새입니다.
발라 : 술탄군의 전차부대입니다.
마르자나 : 여기서 병력을 소모하지 말고 바로 카디스로 가도록 하죠!
이븐 시나 : 하지만, 그냥 두면 어차피 칼리프님의 위협이 되게 됩니다.
살라딘 : 자, 진입을 해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바로 카디스로 갈 것인가? 신중히 생각해야 겠군.
마르자나 : 무타나비로 향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살라딘 : 오스만의 전차부대로군.
이븐 시나 : 얀 지슈카에 대한 지원병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살라딘 : 좋아, 현재 지리상으로 우리가 유리하다. 늦기전에 기습한다!
오스만 : 무모한 녀석들! 신형 기갑기 베히모스의 위력을 보여주마! ...제길! 두고보자!
발라 : 천하의 예니체리가 꼬랑지가 빠져라 도망가는군요.
마르자나 : 대장! 빨리 추격하죠?
살라딘 :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병력이 적어서 무리한 추격을 하다가 오히려 적의 원군에 역습을 당할수도 있어. 일단, 이곳의 정리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그리고, 무카파는 사람들을 이끌고 카디스의 점령소식을 사방으로 퍼뜨리도록!
이븐 시나 : 얀을 끌어내실 생각인가요?
살라딘 : 퇴로가 막힌것을 알면 천하의 얀이라도 움직이지 않을수 없겠지. 일단, 무타나비를 벗어나면 칼리프군과 연합하여 포위작전을 전개하면 돼.
이븐 시나 : 그렇다면, 제가 칼리프군 진영으로 가서 보조를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살라딘 : 그러는 것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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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타나비]
알 무파사 : 대 칼리프 성하 예니체리의 힘을 보여주마!
얀 : 훗, 별거 아니군. 지하드!
알 무파사 : 우욱...
살라딘 : 역시 소문의 예니체리답군.
얀 : 자, 나를 죽여라!
살라딘 : 후후, 그럴 필요까지 있겠소?
발라 : 이분을 잘 모셔서 감옥으로 안내해 드리도록.
얀 : 흥! 오늘 날 살려준것을 후회하게 될거다!
사피 알딘 : 휴우! 대단한 여자군.
살라딘 : 무사하셨습니까?
사피 알딘 : 뭐, 덕분에... 알 무파사가 당했을 땐, 정말 나도 끝장나는줄 알았어.
살라딘 : 무파사님은?
발라 : 정신을 잃으셨지만, 생명엔 지장없으신 것 같습니다.
사피 알딘 : 정말 다행이군. 이럴줄 알았으면 알제브르도 데려올걸 그랬어. 그나저나 자네가 얀을 이기다니 믿을수 없군. 자넨 도대체 어떻게 된 인간인가?
살라딘 : 뭘요, 알 무파사님이 그녀에게 많은 타격을 준 상태였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을 겁니다.
사피 알딘 : 음, 날 우습게 보지 말게. 예니체리란 사람들이, 불과 한두번의 싸움으로 지치거나 하지는 않네. 더구나, 얀은 무파사를 너무 쉽게 이겼어.
살라딘 : 그건 그렇고 제 부탁을 하나 들어주시겠습니까?
사피 알딘 : 뭐든 말만 하게. 오늘 자네가 아니었으면 난 이미 죽은 목숨이야.
살라딘 : 얀을 저에게 주십시요.
사피 알딘 : 그 여자를? 나는 당장 지하감옥에 묶어둘 생각인데... 전쟁이 끝나기 전에 그녀가 탈출해서 술탄군에 합류한다면, 다음번엔 장담할 수 없을거야!
살라딘 : 만약 그렇다면 제가 목숨을 걸고 책임지겠습니다.
사피 알딘 : 으음...어차피 그녀를 잡은 건 자네니 내가 뭐라고 할 수 없겠지. 좋아 일단 자네에게 신병을 인도하겠네. 하지만, 상대하기 쉽진 않을 거야. 암코양이 같은 여자니까.
살라딘 : 주의하겠습니다. (얀 지슈카... 당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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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 : 대장! 칼리프 성하로부터의 전령이 도착했습니다.
살라딘 : 무슨 일이지?
발라 : 얼마전 교단의 성지인 자마후자리에 외지인이 잠입했다고 합니다. 현재 정규군은 카디스로 대부분 파견된 상황이라 우리에게 도움을 청한 것 같습니다.
이븐 시나 : 자마후자리에 외지인이 잠입했다면 교단 장로들의 성화가 대단하겠군요.
발라 : 더불어, 시지아 요새에 대한 공략작전을 구상하기 위해 이븐 시나님을 본진으로 파견해 주시기를 요망하고 계십니다.
이븐 시나 : 저를요...
살라딘 : 드디어, 자네도 인정받았나 보군.
마르자나 : 하긴, 이븐 시나가 낀다면 답답한 정규군의 작전에도 숨통이 트일려나?
이븐 시나 : 하지만... 너무 당황스러워서...
살라딘 : 이쪽도 임무를 해결한 후 바로 본진으로 합류하기로 하지.
이븐 시나 : 그럼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마후자리]
살라딘 : 흐음, 외지인들이 이곳으로 들어간 것이 틀림없나?
발라 : 현재 정보로서는 거의 확실한 것 같습니다.
마르자나 : 일단 던전 안으로 통하는 연결통로를 찾아야 합니다.
살라딘 : 그렇다면 쓸데없는 희생을 최대한 줄이고 연결통로를 찾는데 주력하도록!
크리스티앙 : 이런곳에 정말 흑태자교에 대한 정보가 있을까?
죠안 : 어쨌건 이곳 몬스터는 정말 장난이 아니네!
램버트 : 뭐 이제와서 돌아갈수도 없지요. 슬슬 더 나아가보도록 합시다.
살라딘 : 통로다! 자, 어서 서두르도록 하자!
크리스티앙 : '칼이 열쇠가 되리니' ? 도대체 무슨 뜻이지?
램버트 :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철가면님이라면 의미를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지요.
크리스티앙 : 쳇, 어쨌든 이곳을 빨리 빠져나가자고!
램버트 : 확신할 순 없지만 앙그라교와 흑태자교가 너무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죠안 : 어쨌든 필요한 정보는 입수한 것 같으니까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요!
살라딘 : 드디어 찾아냈군.
마르자나 : 말로만 듣던 안타리아인이로군요.
살라딘 : 저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겁먹지 말고 침착히 대처하도록! ...모두 잡았나?
램버트 : 자, 이곳은 저에게 맡기고 모두 이곳을 빠져나가세요!
크리스티앙 : 하지만...
램버트 : 여러분들은 반드시 철가면님에게 가셔서 제가 해석해드린 내용을 전해드리기 바랍니다.
죠안 : 미안해요... 하지만, 반드시 언젠가는 구해드리고 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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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스 요새]
이븐 시나 : 어서 오십시오.
살라딘 : 칼리프 성하께 별일은 없었나?
이븐 시나 : 건강하십니다. 그보다 살라딘님이 오시면 바로 작전회의를 여신다고 하십니다.
살라딘 :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이븐 시나 : 들어가 보시면 압니다.
사피 알딘 : 오, 살라딘 왔는가?
살라딘 : 별일 없으셨습니까?
사피 알딘 : 칼리프가 언제는 별일이 없는 자리인가? 자, 어서들 자리에 앉게.
알 무파사 : 지난번엔 고마웠소이다.
살라딘 : 아! 얀 지슈카 말씀입니까? 무파사님과 싸워서 지쳐있는 것을 저는 마무리만 했을 뿐입니다.
사피 알딘 : 자, 그럼 회의를 시작하지. 이븐 시나, 자네가 이야기하게.
이븐 시나 : 제가 이곳에 도착해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술탄측은 한제국을 끌어들이려 하는것 같습니다.
살라딘 : 한제국? 그들이 왜?
사피 알딘 : 본래, 한제국과 우리 투르 사이에는 예전부터 불가침 조약 및 상호군사원조 조약이 체결되어 있어. 자네도 알겠지만 200여년 전 양군간의 전쟁이 치열했을때 당시의 술탄인 마매트 3세께서 갑자기 앓아누우시게 되자, 한제국에서 전쟁중임에도 불구하고 의료진을 파견해 술탄을 치료해 주었지.
셰라자드 : 전통적으로 한제국의 의학은 투르보다 월등했어요. 현재 투르의 의학은 거의 한제국에서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피 알딘 : 어쨌든, 한제국의 호의에 감사한 마매트 3세는 현재의 국경선을 확정하고는 상호불가침 및 군사원조조약을 체결했는데 그 이후 계속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네.
이븐 시나 : 실질적으로 최근 100여년 이래 투르의 군사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도 불구하고 한제국을 건드리지 못하는 것은 선대에 맺은 조약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안타리아를 침공하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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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 : 그런데, 그들이 이제와서 왜 거론되는 것입니까?
이븐 시나 : 첩보에 따르면 그들은 우리를 적군으로 간주하고 상호군사조약에 따른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더군요.
사피 알딘 : 술탄쪽과 우리는 줄곧 우리가 불리했었는데 자네들의 활약으로 최근 균형을 이루게 되었지. 하지만, 지금 한제국의 개입은 저울추를 한쪽으로 기울이는 효과로 작용할 수 있어.
살라딘 : 하지만, 그 조약에는 내전이 포함되는 것입니까?
사피 알딘 : 사실 그점이 애매한데...
이븐 시나 : 결국 정통성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제국은 투르와는 달리 장자의 왕위계승이 관습화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사피 알딘님은 전 술탄 쉴레이만님의 장남이시므로 오히려 이쪽의 정통성이 부각될수도 있겠습니다.
사피 알딘 : 내가 보기엔 결국 한족은 자기들 마음에 드는 편의 손을 들어줄 여지가 많아.
이븐 시나 : 그래서, 제가 그쪽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살라딘 : 자네가 직접?
이븐 시나 : 그렇습니다. 제가 직접 자원했습니다.
사피 알딘 :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이븐 시나의 호위를 맡아주었으면 하네.
살라딘 : 한제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술탄령을 통과해야 하겠군요.
사피 알딘 : 해로로 갈수도 있겠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지금은 한제국으로의 항해에 적합한 계절이 아니야.
이븐 시나 : 지금이라면 맞바람을 안고 항해를 해야 하고 육로보다 2배 이상 시간이 소요될 위험이 있습니다.
알 무파사 : 그동안 나는 시지아를 공격할 준비를 끝내놓고 있겠소.
살라딘 : 좋습니다. 반드시 임무를 성공시키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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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탈 : 호호호! 적들이라고? 드디어 한판 붙게 생겼군.
살라딘 : 저들은 누구지?
이븐 시나 : 술탄의 유격부대입니다.
발라 : 이렇게 만난 이상 해치우고 가도록 하죠!
아크로 : 제길 이런데서 전차부대와 만나다니...
케세기 : 건방진 녀석들,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마르자나 : 전방에 아군이 싸우고 있군요.
살라딘 : 이런곳까지 들어오다니, 아군의 정찰부대인것 같군.
발라 : 서두르면 구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살라딘 : 우리는 칼리프 성하의 명을 받들어 특수임무를 수행중인 사람들이다.
아크로 : 어쨌든, 저희를 좀 도와주십쇼.
[사막]
철가면 : 저자가 바로 살라딘인가?
크리스티앙 : 그래요. 현재 투르에서 떠오르는 별이라고 할 수 있지.
철가면 : 그렇다면, 베라딘의 화신으로 추측되는 사피 알딘이라는 자의 하수인이겠군. 무슨일을 꾸미는지는 몰라도 일단 저자를 이곳에서 잡도록 하자.
살라딘 : 도대체, 저들은 어디서 나타난 자들이지?
이븐 시나 : 투르의 무술이 아닙니다. 외지에서 온 사람들 같습니다만...
살라딘 : 할 수 없다. 내가 저자를 유인해서 남쪽으로 빠져나갈테니, 마르자나는 이븐 시나를 호위해서 서쪽으로 빠져나가 반드시 임무를 수행하도록!
마르자나 : 알겠습니다.
살라딘 : 부탁한다. 마르자나...
시즈 : ......
살라딘 : 제길, 끈질기게 따라오는군. 하지만, 저 정도로 강한 사람이 있을줄이야...
철가면 : 후후후... 암흑신의 수하! 용서 못한다.
시즈 : 이 사람은 저에게 맡기고 서쪽으로 빠져나가시지요.
살라딘 : 당신은?
시즈 : ......
철가면 : 넌 누구냐!
시즈 : ......
철가면 : 제길, 이 방해꾼은 무시하고 저녀석을 처치해야겠군. 도대체 넌 누구냐! 이 기운은... 설마 벨제부르...? 아니, 조금 다르다! 제길... 놓쳐버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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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감옥]
살라딘 : 이제 머리 좀 식혔나?
얀 : 너도 남자라면 더 이상 모욕을 주지 말고 나를 죽여라!
살라딘 : 그때 그랬던가? 순간의 굴욕에 부질없이 목숨을 내던지는 것이 작은 용기라면, 굴욕을 딛고 일어서 언젠가 스스로 복수를 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고...
얀 : 너... 넌 누구지?
살라딘 : 얀! 나는 일어섰소. 동생도 잃고 과거도 잃었지만, 굴욕의 바다를 헤쳐나와 이제 다시 그대 앞에 서있소. 그대는 지금 한번 패했다고 모욕이라고 말하는 것이오? 그것이 그 당당하던 당신이 부르짖던 용기요?
얀 : 필립... 그럴리가... 넌 죽었는데...
살라딘 : 한때 죽었었지. 하지만 다시 살아났소. 모습도 바꾸고 신분도 바꾼채. 다만, 단 한가지. 복수심만은 아직 바꾸지 않았소.
얀 : 필립... 살아있었구나...
살라딘 : 한가지만 물읍시다. 카디스 감옥은 어떻게 된거요?
얀 : 나도 모르겠어. 네가 죽은지...아니 죽었다고 알려진지 며칠 후 나는 카디스 감옥을 떠났어. 그후 알려진 것은 팬드래건과의 전쟁 도중 그들의 기습을 받아 카디스 감옥이 파괴됐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
살라딘 : 그럼 도대체 내 동생은 어떻게 된 거요?
얀 : 미안해... 나도 더 이상 아는 바가 없어.
살라딘 : 당신은 이제부터 내 노예요.
얀 : 무슨 소리야?!
살라딘 : 기억 안나요? 그때 당신이 분명히 말하지 않았소. 만약 내가 당신을 이긴다면 평생 내 시중을 들고 살겠다고.
얀 : 설마...
살라딘 : 후후, 미안하지만 내 기억력은 약간 좋은 편이어서... 천하의 예니체리 얀 지슈카가 거짓말을 하진 않겠지?
얀 : 후훗, 좋아. 하지만 언젠가는 네놈의 심장에 내 칼을 박아넣고야 말겠어.
살라딘 : 좋을대로, 나를 꺾는다면 언제라도 그댄 자유요. 하지만, 그 전까지는 내 명령을 들어야 할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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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 : 이봐, 너!
필립 : 저... 말인가요?
간수 : 그래 너. 잠깐 이리와봐. 이 아입니다. 얀 지슈카님.
얀 지슈카 : 네가, 팬드래건의 왕자니? 별로 강해보이지도 않는데?
필립 : 넌, 누구야?
간수 : 말 조심해 이놈아! 이분은 대 이나드 지슈카님의 손녀이신 얀 지슈카 님이시다.
필립 : 얀... 지슈카?
얀 : 간수, 이 아이에게 목검을 줘. 너, 검술은 배웠겠지?
필립 : 물론이야. 너같은 여자애한테 지진 않아!
얀 : 그래? 그럼 실력좀 볼까?
필립 : 이... 이게... 누가 질 줄 알고... 너같은... 투르의 여자애한테 질 순 없어... 질 수... 없어...
간수 : 이거 아주 독한 놈인데요, 얌전한 놈인줄 알았더니.
얀 : 헉, 헉... 도로 감방으로 데려가.
(이것이 그녀와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을 그녀와 보내게 되었다.)
필립 : 넌, 정말... 강하군.
얀 : 당연하지. 하지만 너도 소질이 뛰어난데? 나날이 검술이 늘고 있거든?
필립 : (으윽... 아파... 아프고.. 너무나 치욕스러워. 정말... 죽어버릴까...)
얀 : 자, 덤벼봐!
필립 : ......
얀 : 뭐야? 너 어디가는 거야! 설마... 안돼!! ...겁쟁이. 너 그거 밖에 안되는 인간이었어? 니 목숨이 그렇게 가치가 없어?
필립 : 넌... 내 마음을 몰라. 네가 포로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얀 : 그래, 난 몰라.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그러셨어. 순간의 굴욕에 부질없이 목숨을 내던지는 것이 작은 용기라면, 굴욕을 딛고 일어서 언젠가 스스로 복수를 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고..
필립 : 하지만... 싫어. 이 고통도. 이 절망도!
얀 : 필립...
필립 : 언젠가... 널 이기고 말겠어.
얀 : 정말? 너같은 약골이? 10년은 걸릴거다!
필립 : 만약 널 이기면 어떡할래?
얀 : 그렇게 된다면... 평생동안 니 시중을 들어주지.
필립 : 정말?
얀 : 예니체리는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아. 약속할게.
필립 : 그렇다면! ...기습도... 안 통하는군...
얀 : 아직 멀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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