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V 주홍물방울 38화

in #kr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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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 어빈... 가지고 있어줬구나.
어빈 : 마일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거야. 두 번 다시... 잃어버리지 말라구. 또 내가 받게 되는건 싫으니까.
마일 : 응... 소중히 간직할게. 그럼 봉인의 땅으로 내려가도록 하자. 승강장치를 기동할테니 모두 위로 올라타 주세요.
미첼 : 흠...
어빈 : 왜 그래, 미첼씨?
미첼 : ...새로운 적이 온것 같습니다.
어빈 : 괴, 굉장해. 미첼씨, 어서 타!
미첼 : 승강장치를 파괴당하면 곤란해질 겁니다. 어떻게든 막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따라 갈테니 여러분은 봉인의 땅으로 서둘러 주세요.
어빈 : ...하지만!
현자 가웨인 : 여기선 호의를 받도록 하자. 한시라도 빨리 봉인의 땅으로 가야만 한다. 미첼씨... 폐를 끼쳤네.
미첼 :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여러분이야말로 조심하세요!
현자 가웨인 : 알겠네!
마일 : 그럼 승강장치를 작동시킵니다!
미첼 : 가버렸나요... 하지만 과연 이런 수라면 애를 먹겠군요. 아무래도... 실력을 보일 필요가 있겠네요.
[봉인의 땅]
어빈 : 이건... 여기가... 봉인의 땅!
루티스 : ...태초에 빛과 어둠이 싸운 곳. 신들의 힘이 대지에 깊은 구멍인 수천 미로의 거대한 지하공간을 만들었다. 고대 전승에는 이와 같이 전해지고 있어.
현자 가웨인 : 카테드랄의 지하에 있는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발로 밟아 보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왠지 불길한 장소야.
마일 : 최하층에 있는 [명부문] 에서 오크툼의 기운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 기운으로 인해 생겨난 마수들이 대량으로 배회하고 있으니 조심하세요.
어빈 : 어떤 녀석들이 나와도 마찬가지야. 최하층까지 내려가서 아이멜을 구해내겠어. 모두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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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제길... 지금까지의 마수와는 비교도 안돼.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멜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루티스 : 어빈... 초조해 하지마. 마일씨가 말한대로 아이멜씨는 적에게 무척이나 필요한 존재야. 그러니... 분명 무사할거야. 그것보다 아이멜씨가 있는 곳으로 갈때까지 힘을 모두 소진하면 이도 저도 안된다구.
어빈 : 그, 그래... 쳇... 초조해 한걸 가지고.
마일 : 어빈은 여전히 성격이 급하구나. 루티스도 꽤나 고생하지 않았어?
루티스 : 후후, 그럴지도요. 어쨌든 터무니 없는 일만 하니까요.
어빈 : 이봐아... 루티스. 내가 항상 문제만 일으키는 것 같잖아.
현자 가웨인 : 어빈, 결계 앞에서 루티스에게 도움을 받은건 누구였지? 하이드 마법을 받아서 울트마을에 잠입했다는것도 들었다. 문제만 일으키는 것 맞잖아.
어빈 : 으윽...
마일 : (있지, 루티스. 어빈 녀석, 너그럽게 봐줘. 성급하고, 제멋대로지만 어빈이 상냥하기 때문이기도 해...)
루티스 : (네... 알고 있어요. 오크툼의 사도에 몸담고 있던 저를... 어빈은 여행에 동행시켜 주었어요. 어빈이 그렇게 해주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도 외톨이였을 거에요.)
마일 : (그랬구나... 어빈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네. 앞으로도 어빈을 잘 도와줬으면 고맙겠어.)
루티스 : (에, 저기...)
어빈 : 둘이서 내 험담이라도 하는거야?
마일 : 그럴리가, 그렇게 생각하는건 어빈에게 뭔가 걸리는 것이 있는거 아냐? 가슴에 손을 얹고, 자~알 생각해봐.
어빈 : 흥, 어차피 나는 제멋대로인 남자야. 그럼 이제... 계속 앞으로 가보자.
현자 가웨인 : 음... 또 절벽인가.
루티스 : 저건, 아까의 장소야.
마일 : 조금씩 벼랑이 내려가 있어. 베리어스경이 8년동안 부하들을 시켜 길을 만들게 한 것 같아.
어빈 : 이 벼랑의 아래에... 아이멜이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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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제길, 매복인가!
어빈 : 어빈, 포위당했어!
마일 : 싸우는 수밖에...
어빈 : 뭐야!?
마티 : 여어, 때맞춰온거 같네
어빈 : 마티씨!?
뮤즈 : 나도 있다고.
어빈 : 뮤즈!?
뮤즈 : 오랜만이야, 어빈.
어빈 : 어떻게 너희들이 이곳에!?
뮤즈 : 당연하잖아. 너희들이 카테드랄에 갔다고 들어서 도와주러 온거야. 정말, 감사히 여기라구.
현자 가웨인 : 도와주러 온건 고맙네만... 밀리건 폐하는 이 일을 알고 계신건가?
뮤즈 : 그, 그건... 글은 남기고 왔어.
어빈 : 그렇다는건 무단으로 성을 나왔다는 거군.
뮤즈 : 엘 필딘 멸망의 위기에 성안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만은 없잖아. 아버지도 분명 알아주실거야.
마티 : 너무 낙관적인 생각 같은데...
뮤즈 : 에에잇, 조용히 해. 그런데... 마일은 돌아온거야?
마일 : 네. 뮤즈씨와 마티씨에게는 울트마을에서 폐를 끼친 것 같네요. 정말로... 면목이 없습니다.
뮤즈 : 신경쓸 것 없어. 원래대로 돌아왔다면 그걸로 됐어... 음... 서둘러! 아무래도 적의 증원이 카테드랄에서 오고 있는 것 같아. 흠... 건방지긴. 너희들은 서둘러서 먼저 가! 이 놈들은 우리들이 맞설테니까!
마티 : 정리가 되면 너희들을 쫓아갈게!
어빈 : 알겠어! 조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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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뭐, 뭐야!?
루티스 : 언데드 갑옷 병사... 수가 너무 많아.
현자 가웨인 : 귀찮게 됐는걸...
더글라스 : 곤란한 것 같구나.
어빈 : 더글라스!?
더글라스 : 오랜만이야, 어빈.
어빈 : 어... 어떻게 네가!?
더글라스 : 이봐, 도와주러 오는게 당연하잖아. 길드의 의뢰로, 적의 거점 하나를 해치운 뒤에 서둘러 너희들의 뒤를 쫓아온거야.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서 다행이네.
어빈 : 그런가... 고마워, 정말 든든한걸.
더글라스 : 마일도... 무사한 것 같아서 안심이야. 네가 없었을 때의 어빈은 정말 한심해서, 보고 있을 수가 없었으니까.
어빈 :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라구.
마일 : 아하하... 걱정 끼쳐 드려서 정말로 죄송해요. 그런데, 더글라스씨. 그 커다란 검은, 혹시...
더글라스 : 아아... 이거 말야.
어빈 : 그건 뇌광검이잖아! 마침내, 사용할 마음이 생긴거야?
더글라스 : 뭐... 카스톨 스승님에겐 미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검을 뽑기엔 지금이 적격이라 생각해. 너희들의 도움이 되는거라면 허락해 주실거야.
루티스 : 루키어스씨도, 분명 기뻐할 거에요.
더글라스 : 음, 녀석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타앗!! 너희들은 먼저 앞으로 가도록 해! 나는 이 근처의 마수를 정리해 둘테니까!
어빈 : 알았어, 조심해!
더글라스 : 아아, 맡겨줘!
현자 가웨인 : 저자가 [신뇌의 더글라스] 인가. 검성 카스톨의 제자라면 방금 전의 훌륭한 칼솜씨도 이해가 가는군.
어빈 : 녀석의 실력이라면 걱정 없어. 뒤는 맡겨두고, 앞으로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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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티스 : ...이 기운은! 뒤를 빼앗겼어!?
어빈 : 제길, 마법공격인가!?
라엘 : 형아들, 위험해!
어빈 : 뭐야!?
라엘 : 얏호, 어빈 형아! 마일 형아도 오랜만이네!
어빈 : 라, 라엘!?
마일 : 왜 네가 이곳에 있는거야?
라엘 : 냐하하, 약속했잖아! 언젠가 흑마법으로 형아들을 도와준다고! 역시 나 믿음직스럽지?
사신관 : ......
어빈 : 라엘, 위험해!
라엘 : 와~앗! 오지맛!
어빈 : 저 멍청이, 들떠 있었어!
마일 : 어빈, 아래로 내려가자! 여기선 건너편 벼랑까지 닿지 않아!
어빈 : 라엘 녀석, 어디로 가버린거야?
루티스 : 어빈, 저기야!
라엘 : 와~앗! 이리로 오지 말라구!
어빈 : 라에~엘!
현자 가웨인 : 틀렸다! 여기선 어쩔 수 없어!
엘레노아 : [물 위에 흔들리는 자, 길러내는 자여. 내 부름에 응해 모습을 드러내세요...] 나오세요, 펜릴!
라엘 : 히야아아... 살았다아.
엘레노아 : 정말이지, 너라는 아이는... 한시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니까.
라엘 : 냐하하, 미안해.
어빈 : 엘레노아 선생도 온거야...?
엘레노아 : 오랜만이에요, 어빈씨... 마일씨도 무사해서 정말로 다행이에요.
마일 : 죄송합니다. 걱정을 끼쳐드려서... 그런데 엘레노아 선생님. 설마 두 사람만으로 오신건가요?
엘레노아 : 아뇨, 마법대학교의 실력자분들과 왔습니다. 어쨌든, 엘 필딘 존망의 위기니까요. 사실은 라엘은 두고 올 생각이었지만 이 아이도 참, 어느새 따라와 버려서...
라엘 : 당연하잖아! 형아들을 돕는건, 내 역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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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여전히 제멋대로인 녀석이야. 하지만... 우선 고맙다는 말을 해둘게. 선생들은 이제부터 어쩔 생각이야?
엘레노아 : 아무래도 우회하지 않고선 그 쪽 벼랑으로는 갈 수 없어요. 우리들도 바로 뒤따라 갈테니 어빈씨들은 먼저 앞으로 나아가 주세요.
어빈 : 알았어! 아무쪼록 조심해!
라엘 : 형아들, 나중에 봐~!
어빈 : 우웃!?
루티스 : 어빈, 위야!
사신관 : ......
어빈 : 제길, 이대로라면...
콘로드 : 손을 쓸 수 없는데서 공격하다니... 부끄러운줄 알아라.
어빈 : 나, 남작님!?
콘로드 남작 : 내 이름은 바로아 영주 콘로드! 정정당당히 승부다!
어쌔신 : ......
어빈 : 역시 남작님이야!
현자 가웨인 : 호오... 뛰어난 실력이군. 선대의 남작각하에게 뒤지지 않을 도끼 솜씨야.
콘로드 남작 : 오랜만입니다. 가웨인님. 어빈군들도, 무사했나?
어빈 : 아아, 덕분에! 남작님까지 올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콘로드 남작 : 바로아에서 적을 전부 해치워 버릴 수 있어서 말이야. 테레사와 시민의 허락을 얻어서 자네들을 도와주러 오게 된거야... 마일군, 무사해서 다행이네. 자네가 무사한 걸 안다면, 테레사도 기뻐하겠지.
마일 : 남작님... 걱정을 끼쳐드려서 면목이 없네요. 하지만, 변함없이 애처가이신 것 같군요.
콘로드 남작 : 테레사의 웃음은 내 보물이니까. 이걸로, 아이멜을 구출해내면 테레사의 근심도 사라질거야. 그걸 위해서라도, 자네들에게 협력하겠네.
어빈 : 하하하... 고마워!
콘로드 남작 : 이 근처의 적을 전부 해치우고 나서 자네들의 뒤를 쫓아가도록 하겠네. 자네들은 이대로 전진해 주게나.
어빈 : 알았어, 조심해!
콘로드 남작 : 무운을 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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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 : ...저것이 출구야. 겨우, 일단락 된 것 같아.
루티스 : 이곳이 봉인의 땅의 최하층인가요?
마일 : 최하층에 가까운 건 맞지만, 끝은 아니야. 이 앞에는 오크툼의 부활의 의식을 위한 베리어스경이 만들어놓은 지하신전이 있는 것 같아. 내부가 어떤지는, 나도 확실히 알지 못해.
어빈 : 겨우, 최후의 최후까지 왔어.
현자 가웨인 : 지금까지보다도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어... 음!
어빈 : 또 나온건가!? 정말 끈질긴 녀석들이야!
루티스 : 앗... 저쪽에서 오는건...
루키어스 : 야앗!... 타앗! 후우... 이런것쯤. 어빈, 오랜만이야.
어빈 : 루키어스, 와준거야!?
루키어스 ; 수도원 쪽은 걱정없어. 왕군과 승병단이 경비를 하고 있으니까 말야. 그래서, 나도 도와주러 온거고 말야.
루티스 : 루키어스씨, 고마워요!
루키어스 : 루티스도 건강해보여서 다행이야. 도와주러 온건 나뿐만이 아니라구.
어빈 : 뭐...?
알쳄 : ...오랜만이에요.
어빈 : 알쳄!?
알쳄 : 미안해요, 어빈씨. 싸움에는 서투르지만... 상처의 치료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루키어스씨에게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어빈 : 못말리겠네... 이런 위험한 장소까지 오다니!
루티스 : 어빈, 그런 말투로 이야기 하지마... 알쳄씨. 도와주러 와서 정말 고마워요. 어빈의 말은 신경쓰지 마세요. 당신이 걱정되서 그러는 것 뿐이니까요.
알쳄 : 후후, 알고 있어요.
어빈 : 이봐...
마일 : 어빈도 여러 가지로 고생이구나... 알쳄, 오랜만이야. 어빈을 도와주러 와서 고마워.
알쳄 : 마일씨, 무사하셨군요. 정말로 잘됐어요...
루키어스 : 네가 말로만 듣던 마일이군. 오크툼의 사도에 조종당하고 있었다면서. 기아 광산에서, 나와 싸운걸 기억하고 있어?
마일 : 네, 분명하게요... 저를 조종했던 베리어스 경도 당신의 실력에는 놀랐던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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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어스 : 그건 고맙네. 그후에, 깨끗이 잠들어버리고 말았지만... 그때의 너에겐 악한 기운만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맑은 눈동자를 하고 있어. 아무래도... 싸울 필요가 없을 것 같군.
마일 : 하하하, 그거 다행이네요.
어빈 : 루키어스, 조금전 더글라스와 만났어. 녀석... 뇌광검을 사용하고 있었다구.
루키어스 : ...그래... 이걸로 선생님도 안심하실 수 있을거야... 나도 질 수야 없지! ...적의 증원이 계속 내려오고 있어. 이곳에서 막을테니까, 너희들은 먼저 앞으로 가!
알쳄 : 저도, 다른분들의 치료를 하기 위해서 루키어스씨와 같이 행동하려고 합니다. 어빈씨...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어빈 : 고마워, 알쳄. 두 사람도... 조심해!
알쳄 : 어빈씨도...
루키어스 : 우리들도, 곧 뒤따라 갈게!
[전위문]
어빈 : 여기는...
루티스 : 전위문이야. 왜 이런 곳에...
마일 : 조종당했던 때에 들은 적이 있어. 푸른민족의 유적이 봉인의 땅에서 발견되었다고. 어쩌면 여기의 이것일지도 몰라.
현자 가웨인 : 그렇다면 카테드랄이 지어지기 전에 이 전위문은 존재하고 있었다는 말인가... 이 금단의 땅까지 파고 들어와 이 정도의 시설을 지어내다니... 푸른 민족의 힘은 어디까지란 말인가?
어빈 : 아무튼 이것을 사용해보자. 발크드에 갈 수 있을지 시험해보겠어.
[시공간 미궁]
어빈 : 뭐, 뭐야... 이 장소는!?
루티스 : 이 세상의 것이 아닌거 같아...
현자 가웨인 : ...공간이 일그러져 있는 것 같구나.
마일 : 각성해가는 오크툼의 힘이 시간과 공간을 일그러뜨리는 것 같아... 하지만 반드시 길은 이어져 있을거야. 어빈, 끝까지 포기하지마. 여길 빠져나가면 아이멜이 있는 곳에 갈 수 있어.
어빈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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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아이멜!
베리어스경 : 파괴와 재생의 연회에 잘왔다. 오늘 밤, 위대한 오크툼은 눈을 뜨고 지상은 다시 신들이 지배하는 낙원이 되겠지.
어빈 : 그렇게는 못해! 네놈의 야망도 여기까지다. 아이멜을 돌려줘!
베리어스경 : 그럴수는 없다.
어빈 : 아, 아이멜... 베리어스, 네놈!
마일 : 침착해, 어빈. 오크툼은 완전히 부활한게 아니야. 베리어스도, 그녀를 상처입힐 순 없을거야.
베리어스 : 마일이여... 의식을 되찾은건가. 주술에서 풀려나다니, 굉장한 의지의 소유자군. 눈을 떴다면, 그것도 괜찮겠지. 너를 다시 오크툼의 사도로서 맞이하겠다.
마일 : ......
어빈 : 이봐, 마일!?
베리어스경 : 너는 나의 진정한 목적을 알고 있을거다. 오크툼의 사도로서 조종당했던 때에 말이야. 그러니... 망설일 필요는 없겠지?
마일 : 확실히... 당신은 단순한 악인이 아니에요. 하지만 역시, 당신과 한편이 될 수는 없어요. 어빈은 저를 눈뜨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가며, 필사적으로 외쳐주었어요. 그 결과... 풀릴리 수 없는 주술이 풀려버리고 말았지요. 인간은 당신 생각만큼 약한 존재가 아니에요.
어빈 : 마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현자 가웨인 : 아무래도 감춰진 진실이 있는 것 같구나. 베리어스경, 말했을 거다. 여기까지 도착한다면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고. 약속대로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오크툼을 부활시켜서 뭘 어쩔 생각이냐? ...아니, 질문을 바꾸겠다. 진실의 섬에서... 대체 무엇을 본 것이냐?
베리어스경 : 에스페리우스의 망령이 알려준건가... 쓸데 없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군. 좋다... 질문에 답변하도록 하지. 내가 오크툼을 부활시키려 하는건 이 세계를, 커다란 재난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다.
현자 가웨인 :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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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 : 장난치지마! 사람을 상처입히면서... 재난을 일으키고 있는건 바로 네놈들이 아니냐!?
베리어스경 : 그건 그저 작은 재난일뿐이다. 내가 말하고 있는 재난이라는건 이 세계를, 멸망시킬 정도의 것. 이대로라면 50년... 아니, 10년도 안되서 대참사가 일어난다.
현자 가웨인 : 그것이, 네가 본 계시라는 건가. 허나 계시라는건 어디까지나 예언일뿐, 반드시 일어난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
베리어스경 : 이대로라면 틀림없이 일어난다. 천년 전에도 인간은 같은 과오를 범했으니까. 그 증거가 바로... 가가브다.
어빈 : 뭐라고!?
베리어스경 : ...천년 전, 푸른민족이라는 일족이 있었다. 오크툼과 발두스가 잠든 직후 그들은, 독자적인 마법문명을 이루어 지상을 지배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생물에게 있어, 그 힘은 너무나 지나친 것이었다. 어떤 사고를 원인으로, 재난이 일어나... 그 결과 대지는 3개로 갈라지고 말았다. 그 때의 흔적이 바로, 동쪽에 있는 가가브. 엘 필딘이라는 것은, 가가브에 의해 절단된 하나의 대지인 것이다.
현자 가웨인 : 그랬군... 납득이 가는군. 미첼씨가 왔다고 한 티라스일도 다른 대지의 하나였다는 말인가.
베리어스경 : ...그리고, 천년이 흘러 멸망의 씨앗이 다시 싹을 피우고 있다. 이번에는 대지가 갈라지는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거다. 세계 그 존재 자체가 소멸해 버릴지도 모르지. 그것을 막는건... 인간에겐 불가능하다.
어빈 : ...그래서... 그래서 오크툼에게 의지하려는 건가...?
베리어스경 :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신의 인도를 받아야만 한다. 나는, 오크툼의 인도 아래에 3개로 갈라진 대지를 구해보이겠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숭고한 사명이다!
어빈 : 까불지마! 뭐가 세계를 구한다는 거냐! 그 재난이라는 것이 정말이라고 해도 인간이 막을 수 없다고, 누가 그런거냐!
베리어스경 : 후후후... 이상한 말을 하는군. 결계를 파괴하기 위해 신의 힘에 의지한건 누구였지? 나와 마찬가지인 일을 하고 있던게 아니었나?
어빈 : 그, 그건...
루티스 : 어빈, 흔들려선 안돼! 결계를 파괴한건, 신의 검이었지만... 네가 여기까지 온건, 그것뿐만이 아냐! 너는, 그것을 알고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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