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III 페르가나의 맹세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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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그럭저럭 [페르가나] 에 도착했구나, 아돌. 생각보다 파도가 높아서 꽤 늦어졌지만 말이야... 그래도 그리운 곳이야. 생각해보니 8년만의 고향이네. 마고 아줌마... 가드너 아저씨... 그리고 체스터와 엘레나... 헤헷, 건강했으면 좋겠다. 이건... 끔찍한 짓을 해버렸네. 이 비석은 페르가나 각지에 남아있는 [도조신] 이야. 먼 옛날에 있었다는 [정령 신앙] 의 유물인거 같아. 그런데, 그걸 이렇게 망가뜨려 놨다는 건... 역시... 그 소문이 진짜일지도 모르겠네... 뭐지 지금의 소리는? 저쪽에서 들려오는 거 같은데. 어, 어이. 기다려, 아돌! ...쳇, 어쩔 수 없군. 어이어이, 거짓말이겠지... 헉... 농담이 아니잖아! 왜 페르가나에 마물 따위가 나타난 거지!?
엘레나 : 마, 마물...!? 이렇게 마을에 가까운 곳에 나타날 리가...! 오빠... 저, 저기... 위험할 때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여행자이신가요? 저... 다친 곳은 없으신지?
도기 : 어이!! 하아, 하아... 괜찮나, 아돌!? 네가 가버린 후에, 이쪽에도 마물이 나타나버려서. 그런데 왜 페르가나에 마물 따위가... 마물에 습격당한 모양인데 그쪽은 괜찮은가? 겉보기에 다친 데는 없는 거 같은데...
엘레나 : ......
도기 : 왜 그래? 허리를 삐었다면 마을까지 업고 가줄까? 본적 없는 얼굴이겠지만 어쨌든 레드몬트에 살고 있는ㅡ
엘레나 : ...도기?
도기 : 헷...
엘레나 : 역시...! 아아, 꿈만 같아! 도기가 돌아와 주다니! 도대체...!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어!?
도기 : 잠, 잠깐만. 나를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너, 도대체...?
엘레나 : 무슨 소리야! 옛날 오빠와 셋이서 같이 놀러 다니던 어릴 적 일... 잊어버렸다고 말하지 말라고!
도기 : ...거, 거짓말이겠지. 내가 알던 그 녀석은 왈가닥인데다 남자애 같은 녀석이었는데...
엘레나 : 후후... 그때부터 8년이나 지났잖아? 나, 이제 17살이니까.
도기 : 그런가...
엘레나 : 미, 미안합니다. 저... 옛 생각에 빠져버려서. 처음 뵙겠습니다... 아까의 일, 정말로 고마웠습니다. 제 이름은 엘레나, 엘레나 스토다트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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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기 : 엘레나!? 이렇게 늦게까지 어딜 갔던 거냐? 돌아오는 게 늦어져서 모두 걱정하고 있었단다.
엘레나 : 미안해요, 가드너 씨. 걱정을 끼쳐드려서... 저...
가드너 : ...뭐, 아무 일 없으면 그걸로 됐다. 그건 그렇고, 뒤에 있는 사람들은 손님인가? 못 보던 얼굴인 거 같은데...
엘레나 : 후훗, 잘 보세요. 못 보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없을 테니까.
가드너 : 뭐...?
도기 : 와, 가드너 아저씨. 변함없이 문지기 일에 열심히 나와 있잖아요.
가드너 : 너, 너는... 도기...! 도기 맞지!?
도기 : 헤헷... 오랜만이죠.
가드너 : 이 나쁜 녀석... 잘 돌아왔다!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서 뭘하고 있었냐!?
도기 : ...뭐, 이런 저런 곳을 돌아다녔지요. 그것보다도 일행이 있어요. 아저씨한테도 소개할게요.
(아돌은 가드너에게 자기소개를 했다.)
가드너 : 모험가... 그거 참 드문 사람이군. 그렇지만 그 허리의 검을 보니, 꽤 솜씨도 있는 거 같은데.
엘레나 : 아돌 씨 상당히 강해요. 아까도 제가 마물에 둘러싸여 있는 곳에 도와주러 오셨어요.
가드너 :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도 고맙다고 말을 하고 싶군. 이렇게 문을 지키고 있긴 하지만, 숲길까지는 손이 미치질 않아서 말이지.
도기 : 그 일 말인데... 그 마물들은 뭐지요? 페르가나에서 불길한 일이 일어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설마 그런 녀석들이 설치고 다닐 거라고는.
가드너 : ...뭐, 그렇겠지. 그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게 1년 전인가... 지금은 여행객이나 상인의 발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야.
도기 : 그랬군...
엘레나 : ......
가드너 : 뭐, 오늘은 이제 늦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내일 하자고. 자, 너희도 사양할 거 없다. 안에서 여독이라도 풀어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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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 : 헤헤, 여기도 예전과 변한게 없네. 이 여관 겸 술집은 옛날 남의 집살이 했던 곳이야. 주인한테는 어릴 적부터 신세 많이 졌지. 그래, 엘레나. 체스터를 불러줘. 그 녀석도 오랜만이고, 모처럼이니까 모두 코가 비뚤어지게 마시자고.
엘레나 : ...안타깝게도 오빠는 지금은 밖에 나가서 마을에 없어.
도기 : 뭐야... 그런가. 뭐, 어쩔 수 없지. 그 녀석도 뭔가 바쁜가보군.
엘레나 : 그럼 나, 일단 집에 돌아가 볼게. 모두에게 걱정 끼쳐 버려서 무사하다고 알려줘야 되니까.
도기 : 아아, 우리 일은 신경 쓰지 마. 당분간 여기서 신세 좀 질 생각이니까. 그런데, 너와 체스터는 아직도 촌장과 같이 사는 거야?
엘레나 : 아니, 지금은 마을 변두리의 집에서 오빠와 같이 살고 있어. 다만...
도기 : 다만...?
엘레나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신경쓰지 마. 아돌 씨,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오늘은 푹 쉬시고 여독을 푸세요.
도기 : 뭔가 꺼림칙하지만... 뭐, 신경 쓰지 말자고. 그런데 엘레나도 이제 숙녀가 됐네. 좋아, 그럼 들어가 볼까.
마고 : 너, 너는...!? 역시... 도기구나!
도기 : 헤헤... 다녀왔습니다 아줌마. 건강해보이셔서 다행이네요.
마고 : 아휴.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보이지 않고... 얼마나 여행을 다녔기에 소식 한 번 전하지도 않았니!?
도기 : 미안해요... 아줌마.
마고 : 뭐, 어쨌든 네가 택한 일이니까 건강하길 바랬다만...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구나. 너는... 도기의 친구니?
(아돌은 이름을 밝히고 도기와 같이 여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고 : 그렇구나. 이 방랑자와 친구가 되어줘서 정말 고맙구나. 그런데 최근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서 매일 신경이 많이 쓰이는데... 아마... 이렇게 기쁜 일이 생기려고 그랬나보다.
도기 : 아줌마...
마고 : 두 사람, 배고프지? 얼른 음식을 만들어 줄 테니 남기지 말고 먹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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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이어 : 그래서 그 조사는 어떻게 되었는가?
체스터 : 안심하십시오. 이미 짐작이 갑니다. 티그레이 채석장, 일번즈 유적, 그리고 영봉 엘덤... 그 뒤는 부대를 편성해,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들어가면 됩니다.
맥과이어 : 후후... 그런가. 그 힘만 손에 넣는다면, 나의 부귀영화는 명실공히 누구도 따라올 수 없게 되겠지... 본국은 말할 것도 없이 에우로페 전 지역을 손에 넣는 것도 꿈은 아니다... 크크... 뭐라 해도 즐겁지 않을 수 없군.
체스터 : ...각하시라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루실 것입니다.
맥과이어 : 하하하, 당연하지! 너에게는 계속해서 수색활동의 지위를 맡기겠다. 좋은 소식 기대해보지.
체스터 : 과분한 영광... 꼭 맥과이어님의 기대에 보답하겠습니다.
[레드몬트 마을]
도기 : 그런 이유로 아돌, 나는 엘덤 산맥에 살고 있는 사부를 만나러 간다. 사부는 내가 어릴 적, 격투술을 가르쳐준 은인이지. 그 사람이라면 이 지방에 마물이 나타나는 이유를 알려줄지도 모르겠네. 뭐, 곧 돌아올 테니까 넌 마을에서 한가롭게 있으라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엘레나에게 말하는 게 좋겠네. 마을 외곽에 살고 있다고 말했으니까 돌아다니면 곧 보일거야. 그럼 갔다 올게.
엘레나 : 아... 아돌 씨, 안녕하세요. 오늘은... 도기와 같이 있지 않네요?
(도기가 그의 사부를 만나러 엘덤 산맥으로 향한 일을 설명했다.)
엘레나 : 아, 그랬단 말이죠. 도기도 참... 아돌 씨의 일을 안내해주지도 않고 뭘 하려는 건지. 후후... 그렇지만 도기답네요. 8년 전에도 갑자기,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여행을 간다] 라고 말해버리더니...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오빠도 화내고 둘이서 싸움 붙기 일보직전까지 갔다니까요. 그렇다고는 해도, 도기가 여행을 떠날 때에는 둘 다 화해했지만요... 사실 저... 도기에게 말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어제... 오빠가 나가서 마을에 없단 말인데요... 사실은 벌써... 반년 이상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 날... [당분간 돌아오지 않는다] 라는 메모를 남기고 떠나버려서... 그때부터 오늘까지 소식도 전혀 없이... 그런 일... 모처럼 돌아온 도기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좋을까 알 수가 없어서... 미, 미안합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해서 곤란하게 해드렸네요. 저, 도기가 산에서 돌아오면 오빠의 일을 확실히 이야기할까 생각합니다. 도기라면 꼭... 냉정히 들어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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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 수녀 : 어라, 당신은... 도기와 같이 마을에 묵게 되신 아돌 씨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수녀인 넬이라고 합니다. 엘레나에게서 들었습니다만 어제는 그 아이를 마물이 둘러쌌을 때 구하러 오셨다면서요? 고맙습니다. 정말로 뭐라고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이 예배당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엘레나와 체스터의 일은 어릴 적부터 쭉 보아왔습니다. 두 사람, 저를 진짜 누나처럼 여겼어요... 그래서 그 남매의 일은 다른 사람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피에르 신부 : 어... 당신이 아돌 씨군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 예배당의 신부를 맡고 있는 쟝 피에르라는 사람입니다. 당신의 일은 엘레나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녀가 마물에 습격당할 때 도와주셨다고요.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엘레나는 그 시간에 숲길에 나간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그녀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제가 전했던 일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 이상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제가 진실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아아, 죄송합니다. 초면이신 분에게 관계없는 말을... 당신에게 세이코쿠 신의 축복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예배당을 찾아주세요.
가드너 : 뭐, 뭐라고!? 그래서 얼마나 나타났다는 건가!?
리카르도 : 모, 모르겠습니다만... 한 놈이나 두 놈은 아닌 건 확실합니다! 다, 당신은...?
(아돌은 자기소개를 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었다.)
리카르도 : 도, 동쪽에 있는 [티그레이 채석장] 갱도의 옆에서 마물이 나타났다... 우리 광부들은 어떻게든 갱도에서 도망쳤지만... 고사 드리러 온 에드가 촌장이 도망치지 못한 것 같아... 그래서 마을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광부장인 듀이 씨에게 부탁드리러 왔다.
가드너 : 도기가 있다면 좋겠지만 아까 나가버렸으니... 내가 간다 해도 마을을 지킬 사람이 없고...! 아돌... 솜씨 발휘를 부탁한다. 나대신 채석장의 상황을 보러 가주지 않겠나?
리카르도 : 나, 나도 부탁한다! 어떻게든 촌장들을 구해줘! 고맙다... 은혜를 입는구나!
가드너 : 아돌, 채석장에 간다면 이걸 가져가라.
(페르가나의 지도를 받았다.)
가드너 : 마물과 싸울 거라면 장비를 확실히 갖춰야하겠지. 이걸로 무기를 제련하게나.
(라발 광석을 1개 받았다. 50골드를 받았다.)
가드너 : 무기점의 아도니스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도 좋아. 딱딱한 녀석이지만 꼭 무기를 제련해 줄 걸세. 미안하지만 촌장들의 일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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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 : 어서 오세요... 어라... 손님은 여행자시지요? 이 검, 잘 손질돼 있어 보이네요. 이 가게에는 무기, 방어구, 기타 도구들이 있답니다... 밖이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아돌은 채석장에서 일어난 일을 이야기했다.)
신시아 : 그거... 참 큰일이군요. 채석장에 가기 전에 확실히 장비를 갖춰주세요. 좀 거친 구석이 있는 사람이지만, 가게 옆에서 무기를 강화도 하니 이용해주세요. 라발 광석을 가지고 계시다면 무기나 방어구를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아도니스 : 뭐야, 너는...? 나는 이 가게의 주인 아도니스다. 보는 대로 대장장이지. 흥, 검을 보니 꽤 실력이 있어 보이는데. 하지만 나는 내 마음에 드는 녀석의 도구밖에 제련하지 않는 주의지.
(아돌은 가드너의 말을 전했다.)
아도니스 : 뭐라고... 가드너 아저씨가? 확실히 너라면 내가 작업한 것을 소중히 해 줄 것 같지만... 알았다고... 별 수 없지, 아저씨의 부탁이니. 가지고 있는 검, 갑옷, 방패를 여기서 제련한다. 하지만 장비를 제련하려면 [라발 광석] 이라는 광석이 필요해. 마물이 떨어뜨릴 때도 있고, 페르가나 각지에서 구해서 직접 가져와야 한다. 그런데 신시아 녀석이 잔소리할 테니까 요금은 제대로 받겠어. 장비에 따라 필요한 라발 광석이나 요금이 다르니까 주의하도록... 좋아, 그럼 빨리 제련하고 싶은 장비를 줘 봐! 제련하기로 결정한 후는 절대 취소할 수 없어.
[티그레이 채석장]
폴 : 히이~익!! ...응? ...미, 미안. 갑자기 마물이 나타난 줄 알고... 너... 왜 이런 곳에?
(아돌은 이름을 밝히고 리카르도의 부탁을 받은 것을 설명했다.)
폴 : 오오, 네가 리카르도가 부른 구조대인가! 고마워... 정말로 잘 와줬어. 촌장은 갱도의 가장 끝에 있는 것 같아. 네가 오기 전에 광부장이 입구 주변은 찾아봤어... 그 광부장도 안에 들어간 채 나오지 않고... 서, 설마 둘 다 마물에게 잡혀 먹힌 건... 덜덜덜덜... 생각만 해도 오싹해진다. 어쨌든 촌장과 광부장의 일을 잘 부탁해.
듀이 : 너...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는 거지? 본 적 없는 얼굴인데... 혹시 발렌스타인 성의 사람인가?
(아돌은 자기소개를 하고 리카르도의 의뢰를 받은 것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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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그런가... 잘 와줬구나. 나는 이 채석장을 담당하는 광부들의 우두머리 듀이라고 한다. 에드가 촌장을 구하러 왔지만 여기서 발이 묶여버렸다... 촌장은 갱도의 옆에 남아 버린 것 같아... 이 앞에 있는 마물 중에 [검으로는 이빨도 안 먹히는 녀석]이 있다. 그 녀석을 어떻게 하지 않으면 촌장을 구하는 것은 어려워지겠지... 창고에 간다면 뭔가 도움이 될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너에게 이걸 주마.
(창고열쇠를 받았다.)
듀이 : 창고의 장소는 여기에 오는 도중에 있던 큰 다리들로 된 갱도의 반대편 방향에 있다. 그 앞에 [창고의 문] 이 있다. 안에 있는 물건이라면 뭐라도 사용해도 좋아. 그럼 미안하지만 뒷일은 너에게 부탁하마.
듀란 : ...기다려. 나의 이름은 듀란... 큰 의지의 그림자. 빨간 머리의 검사... 너의 실력을 보여다오... 이 정도인가. 하지만 그 눈동자... 보이지 않는 빛이 숨겨져 있는 것 같군... 만약을 위해 그 분께 보고 드려야겠다.
(염령의 팔찌를 손에 넣었다.)
듀이 : 엇, 그 팔찌는 얼마 전 발견한 물건이군. 오래돼 보이지만 심상찮은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런 힘이 숨겨져 있으리라고는... 그게 있다면 이 앞의 마물도 호각세 이상으로 싸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루비를 손에 넣었다.)
에드가 : 너는... 왜 이런 곳에...?
(아돌은 자기 소개를 하고 에드가 촌장을 구하러 왔다는 일을 설명했다.)
에드가 : 그랬군... 음, 내가 너의 도움을 받을 레드몬트 촌장 에드가다. 아돌 군이라고 했지? 도와주러 와서 정말로 고맙다. 마물들에게서 도망쳐 여기까지 오게 돼서 다행이지만, 도중에 다리를 다쳐버려서... 이 앞에 발견된 유적을 조사하러 가는 도중이었는데... 그것이 설마 이런 사태에 이르리라고는... 아돌 군. 자네에게 하나 부탁이 있네. 나 대신, 유적의 모습을 보고 와주겠나? 겨우 여기까지 와서 아무것도 못하고 돌아가기엔 참을 수가 없네. 미안하지만, 부탁하네.
(성월의 조각상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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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 어, 어떻네 네가 여기에...
체스터 : 나 참... 채석장을 폐쇄하라는 명령이 있기 때문이지요. 잘 따라 주기만 한다면 이런 상처도 안 입었을 것을. 안 좋은 말은 안하겠습니다. 맥과이어님의 명령에 따라 주세요.
에드가 : 너, 너...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설마 진짜로 맥과이어 백작에게 고용된 거냐?
체스터 : 예, 보시는 대로... 이 몸은 맥과이어님의 충실한 기사가 됐습니다. 그러니 주절주절 입을 놀리지 말아주시겠습니까.
에드가 : ...큭...
체스터 : 당신은... 타지사람인 거 같은데 왜 이런 곳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지?
(아돌은 이름을 밝히고 지금까지의 사정을 설명했다.)
체스터 : 도기의 동행이라... 흥, 설마 이런 때에 그 남자가 돌아오리라고는... 뭐, 어쨌든 이 채석장은 맥과이어님의 명에 의해 전부 폐쇄를 실시하겠다. 그 노인을 데리고 냉큼 마을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다.
에드가 : 기, 기다려! 너... 엘레나의 일은 어쩔 셈이냐!? 네가 돌아오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행방을 찾아다니고 있다고!
체스터 : ...잘됐군, 애돌보기는 지긋지긋하니까. 그 녀석도 이제 벌써 17살이다. 손윗남매와 떨어져도 좋을 나이잖아. 내 일 같은 건 잊어버리도록 당신의 입으로 말해도 좋다.
에드가 : ...윽...
체스터 : 그건 그렇고... 자기소개를 아직 안했군. 페르가나 영주 맥과이어 백작각하를 호위하는 기사 체스터 스트더트라고 한다. 아돌이라고 했나... 모험가라는 이야기겠지만 아무쪼록 나를 방해하지 말도록. 그 목숨 무모하게 버릴 것이 아니라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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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몬트 마을]
에드가 : 맥과이어 백작이라는 놈은 이 페르가나 지방을 다스리고 있는 로문 출신의 영주지... 예전부터 이 마을에 과도한 세금과 노역 등으로 부당한 압력을 계속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전에도 채석장을 폐쇄하라는 이유 없는 요구를 했지만... 이유도 모른 채 단순히 거부하는 일밖엔 할 수가 없다... 설마 그 남자에 체스터가 붙었으리라고는... 하지만 혼자 남은 동생에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고... 솔직히 지금까지도 믿을 수 없는 심정이네. 그런데 그 녀석의 일을 잊으라고 내가 엘레나에게 말하라고...? 농담도!! 그런 잔인한 일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엘레나 : ...거짓말...
에드가 : 에, 엘레나... 너, 언제부터 듣고...
엘레나 : 자, 작은 아버지가 다치셔서 채석장에서 돌아오셨다고 듣고서... 그래서 저... 뭔가 시중이라도 들어드릴까 생각해서... 그런데... 이야기가 들려와버려서... 죄, 죄송합니다...!
에드가 : 엘레나! ...체스터의 안부가 밝혀진 것은 다행이지만 그렇다 해도 안 좋은 일일지도 모르겠군... 12년 전 고아가 된 이래, 저 두 남매는 계속 붙어 지냈지. 3년 전까지 내 집에서 묵었지만, 체스터가 독립해 집을 꾸려 나간 것은, 서로를 맺어주는 끈이 강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나도 어떤 말을 저 아이에게 해줘야 좋을지 모르겠네... 아돌군... 자네만 괜찮다면 엘레나의 상담 상대가 되어주지 않겠나? 이런 때는 제 3자 쪽이 뭔가 이야기하기 쉬울 수도 있겠지.
엘레나 : ...오빠... 아돌 씨... 죄송합니다. 아까 저, 너무 혼란스러워서... 이 펜던트... 오빠가 준 것이에요. 모습을 감췄을 때... 편지와 같이 두었던... 이걸 지니고 있으면 오빠와 가까이 있는 것 처럼 느껴져서... 하지만 정말로... 이렇게 가까이 있었네요... 죄송합니다, 아돌 씨. 어쨌든 오빠에게 안 좋은 말을 들은 것 같군요. 은인이신 작은 아버지에게도 실례되는 일을 말해버린 것 같고... 도대체... 오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하지만 저, 계산적이에요. 오빠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이 반년간의 괴로움이 전부 사라진 기분이 들어요. 오빠가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잘 이야기해보면, 꼭 예전의 다정한 오빠로 돌아와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전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아돌 씨. 이래저래 신경 써 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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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스 : 폐쇄라니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인가! 채석장은 마을을 먹여 살리는 것 뿐 아니라 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우리들 광부의 자랑이기도 한데... 아들 듀이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 응? 너는... 아마 아들네를 구해주러 왔다는 검사인가? ...말이 지나쳤군, 미안하네... 폐쇄하고서는 영주의 수하들이 채석장에 출입하고 있다고 듣고 화가 나버려서... 그 정도로 나에게는 그것은 중요한 장소였다네. 듣자하니, 괴물들도 퇴치해 주었다고 하더군. 이걸 가져가도 좋네.
(라발 광석을 7개 손에 넣었다.)
로크스 : 아들에게도 자네 정도의 기개가 있었더라면...
아냐 : 밖에서 놀 수 없어져서, 휴고 군하고 숨바꼭질하고 있어. 휴고 군이 술래라서 여기서 숨어있는데... 어, 저 밑에 반짝반짝하는 게 보이네... 뭘까.
(우물 바닥에서 빛나는 물체를 건져 올렸다. 라발 광석을 3개 손에 넣었다.)
아냐 : 와아 오빠, 반짝 반짝이를 주웠어? 보여줘, 보여줘!
(아돌은 라발 광석의 일을 이야기했다.)
아냐 : 뭐ㅡ야... 멋진 보석일까 생각했는데... 하지만 오빠는 다정하구나. 고마워. 체스터 오빠도 무지 다정한 사람이었어. 엘레나 언니와 같이 놀아주면서 밖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낚시나 공부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아주 아주 즐거웠었어. 그런데 지금은 체스터 오빠는 일로 멀리 나가있어서. 아ㅡ아, 빨리 돌아오지 않는 걸까...
신시아 : 아... 아돌 씨, 그 팔찌... 조금 봐도 될까요? 저 이래보여도 옛 도구들을 감정하는데 조금이지만 자신 있다고요.
(아돌은 신시아에게 팔찌를 보여줬다.)
신시아 : ...역시, 이 팔찌는 정령의 힘이 들어있는 물건 같군요. 이 작은 보석은 아돌 씨가 직접 끼워 넣은 것 인가요? ...과연, 이렇게 하면 팔찌의 효과를 높이는 게 가능하군요. 후후, 고맙습니다. 꽤 눈요기가 되었어요. 이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는 정령의 힘을 집어넣은 수많은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페르가나에는 아직도 그것들이 묻혀있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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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 아아, 어떻게 하지... 채석장이 폐쇄돼 버려서 라발 광석을 살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이대로 로문에 돌아가면 큰 적자가 나서 나의 교역상인 인생은 디 엔드라고... 그래, 혹시 자네가 라발 광석을 갖고 있다면 꼭 팔아주지 않겠나? 내가 필요한 양의 라발 광석을 모아온다면 그걸 사주지. 어떤가, 나쁜 얘긴 아니지? 우선 라발 광석을 10개 모아다 주겠나? 옷, 아무래도 라발 광석을 다 모은 모양이군. 그렇다면 10개의 라발 광석을 500G에 구입할 수 있을까? 좋아, 거래 성립이군. 자, 대금 500G야. 확인해줘.
(아돌은 500G를 받았다.)
안토니오 : 이후에도 라발 광석의 구입은 계속할 테니까. 다음번은... 그래... 살 수 있는 만큼 사두고 싶으니 50개 정도 부탁해.
니콜라스 주교 : 흠... 이거 큰일이군요. 설마 피에르 신부가, 그런 곳에 가버렸다니.
넬 수녀 : 죄, 죄송합니다... 제가 완전히 말렸었다면 좋았을 텐데...
니콜라스 주교 : 오... 그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는... 어쩐지 당신이 아돌군인 것 같군요. 소문은 전부터 들어왔습니다. 저는 페르가나 교단을 맡고 있는, 니콜라스라는 사람입니다. 3년 전까지 여기의 관리자였지만 지금은 피에르 신부에게 뒷일을 맡기고 성에 건축하고 있는 성당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이런 모습을 보이고 있을 틈이 없을 만큼 일이 많습니다만... 그것보다도 그런 장소에 피에르 신부가 가버렸다는 것은... 여기에서 북동쪽에 있는 [일번즈 유적] 이라는 장소의 일을 알고 계신지요? 오래전에 있던 사교의 신전유적으로 교회가 관리하고 있는 장소입니다만... 아마도 피에르 신부는, 혼자서 그 유적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넬 수녀 : 최근엔, 유적 근처의 휴화산도 활동을 시작해 버렸습니다... 유적 내부에 마물이 득실거린다는 소문도 귀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주교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전혀 기다릴 시간이 없군요... 아, 아돌군. 들은 이야기로는 채석장에서 에드가 촌장을 구하셨다고요? 그 솜씨를 보여 달라는 말입니다만... 당신에게 피에르 신부의 호위를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오오... 용기 있는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것을 드리지요.
(유적열쇠를 받았다.)
니콜라스 주교 : 일번즈 유적은 숲길에 나가 북동쪽에 있습니다. 입구는 문으로 봉쇄되어 있지만 이 열쇠를 사용하면 안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피에르 신부의 일을 부탁합니다. 당신에게 세이코쿠 신의 가호가 있기를...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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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즈 유적]
피에르 신부 : ...당신은...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습니까?
체스터 : 피에르 신부, 그건 이쪽의 대사입니다. 여긴 당신 같은 인간이 발을 디밀기에 좋은 장소는 아닌데요. 목숨이 아깝거든 신속하게 이 자리를 벗어나시죠.
피에르 신부 : 체스터군... 당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엘레나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 됩니다. 그녀는 당신의 흔적을 계속 찾고 있었습니다.
체스터 : 당신과는 관계없는 일입니다. 쓸데없이 캐묻는 것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일이지요... 아무래도 쥐새끼가 기어 들어온 것 같군요.
피에르 신부 : 아돌씨...!?
체스터 : 쓸데없는 호기심은 부리지 말라고 충고했을 텐데... 귀담아 듣지 않는다면 쓴맛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역시, 입만 앞선 모험가는 아닌 듯 싶군. 하지만 놀이는 지금부터라고...
피에르 신부 : 두, 두 사람 모두 그만하세요!
체스터 : ...방해하지 말라고 했을 텐데... 간다...
맥과이어 : 네놈들, 멈춰라!
체스터 : 아니 맥과이어님 아니십니까... 이런 곳에 행차하신 것은 어쩐 일이십니까?
맥과이어 : 뭐, 큰 힘의 원천을 한 번 살펴보는게 어떨까 생각했을 뿐이다. 그랬는데 왜 너 말고도 유적에 들어온 자들이 있는 것인가... 이 녀석들은 웬 놈들이지?
체스터 : 저기의 성직자는 레드몬트의 신부이고... 빨간 머리의 검사는 최근 이 지역에 찾아온 모험가인 듯 합니다.
맥과이어 : ...모험가라고? 흠, 어쨌든 모험가라고 해도 눈에 조금 거슬리는군. 혹시 나의 [조각상] 을 훔치러 여기에 침입한 걸지도 모르겠군... 좋다. 이 자리에서 끝장내버려라!
체스터 : ...그러시다면, 맥과이어님. 이 앞에 죄인을 처형하는데 딱 맞는 장소가 있습니다. 거기서 끝장내는 편이 더 만족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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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할때 노가다를 좋아하지 않아
샴실단 도적들과 전투 난이도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노가다가 좀 필요한 게임이죠 ㅠㅠ

Hello zinas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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