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거'된 혁명

in #kr5 months ago (edited)

Communication Arts. 2006. 표지.

Brand CAChe. "A wired Cuban generation seeks the status of logo culture as we seek the rebel status of theirs." Commissioned by Communication Arts. Edel Rodriguez, 2006.

혁명가 ‘체 게바라’는 몰라도 별 하나가 달린 베레모를 쓴 그의 사진 이미지는 유명하다. 티셔츠나 온갖 제품에 ‘밈’처럼 소비되었다.

별 대신에 나이키 로고가 박힌 베레모를 쓰고 흰색 애플 이어폰을 꼽고 있는 체 게바라의 모습은 너무나 아이러니해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이미지는 위 표지 작업 설명처럼 로고(브랜드) 문화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 표지가 나온 지 16년이 지났지만 이 ‘그림’을 보며 느낄 수 있는 메시지는 지금 시대에 맞게 변형되고 더욱 강화되었다. 나이키와 애플이 상징하는 자본주의의 권력은 거대 미디어를 통해 완전히 보편화되었다. (‘보편화’라는 단어가 ‘강화’보다 훨씬 더 강력한 듯하다.)

“혁명이 하는 일은 권력을 ‘탈취’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을 ‘제거’하는 것이며, 다시는 이전의 야만으로 돌아갈 수 없도록 삶의 기본 개념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권력’이란, ‘조직(집단)적인 폭력’을 의미하는 완곡한 단어에 불과하다.”

이 이미지는 위의 말과 정반대로 혁명이 권력에 의해 말끔하게 제거된 요즘 세상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002.jpeg

Coin Marketplace

STEEM 0.24
TRX 0.08
JST 0.041
SBD 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