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적 관념

in #kr2 months ago (edited)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A Room of data-one’s Own》(1929)에는 한 대학 도서관 이야기가 나온다.

울프가 도서관에 들어가려고 하자 ‘친절하고 겸손한 신사’가 ‘낮은 목소리로 칼리지의 펠로와 동행하거나 소개장을 가져오지 않으면 여자는 도서관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당시 대학 도서관은 여성의 출입을 금지했다. 지금은 기이하게 보이는 이 규칙은 당시에는 그 시대의 지배적 관념이었다.

“모든 시대의 지배적 관념은 늘 지배계급의 관념이다.” 이 유명한 말은 우리가 순순히 지배 관념을 따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울프는 “도서관에 입장이 허용되지 않다니 나에게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묻는 대신 “나를 들여보내지 않다니 도서관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하고 물었다고 한다.

<‘불복종’이 아닌 ‘불순종’, ‘저항’이 아닌 ‘거부’>

‘복종’과 ‘저항’이라는 단어에는 지배 관념을 인정하며 상대방의 밑에 있다는 뜻이 깔려 있다. 상대방과 동등하면 ‘저항’ 하지 않고 ‘거부(거절)’한다. 울프의 문제 제기는 ‘저항’이 아니라 ‘거부’였다.

수십 년 후에는 기이하게 보일 지금 시대의 지배적 관념(지배계급의 관념)에는 무엇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