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이야기 09.
무거운 가방을 왼쪽 어깨에 메고 우측보행을 지키면서 길 오른편으로 걷고 있었다.
앞에 2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휴대폰을 보면서 걸어오고 있었다. 그와 부딪히지 않으려 오른쪽 벽에 더욱 바짝 붙었으나 내 왼쪽 어깨에 맨 무거운 가방과 충돌했다.
길을 멈추고 서로 쳐다보았다. 나는 그에게 “앞을 보면서 걷던지 우측보행으로 걷던지 둘 중 하나만 지키면 좋겠군요.”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가타부타 아무 말 없이 돌아서 가던 길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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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노파심.
이 포스팅은 세대 갈등이나 성별 갈등 같은 것과 관계없습니다. 단지 길을 걷다가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인간과 부딪혔는데, 그가 20대로 보이는 남자였다는 ‘소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