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 저택과 반지하 주택

in #kr5 years ago (edited)

illustration by @leesongyi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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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을 맞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고 왔다. 화제작이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보았고, 많은 이야기와 해석이 있는 걸로 안다. 내게 있어 트리플A를 줄 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간단하게 이야기 하고자 한다.


<기생충>에서는 두 집이 대비된다. 이선균과 조여정이 사는 언덕 길에 있는 저택과 송강호 가족이 사는 반지하 주택. 이선균과 조여정이 사는 집은 명망 높은 건축가가 지은 집을 나중에 구입해 살게 되었다. 송강호 가족이 사는 집은 벽 위에 있는 창이 길 바닥과 같은 높이에 있으며, 툭하면 취객이 반지하 창문 앞에서 소변을 누고 간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로 치닫는 비오는 날 밤, 폭우 속에서도 저택에 사는 아이는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한다. 평화롭고 안전하고 아무런 위험도 없다. 반면 송강호의 주택가는 우수 용량을 초과한 빗물이 길에 넘치고, 그들이 사는 반지하 주택은 침수되어 세간살이가 모두 물에 잠긴다.

벽 높이 중간에 있는 변기만 잠기지 않고 남아 역류한 검은 오수를 토해내는데, 박소담(송강호 딸)은 체념한 듯 이를 의자 삼아 앉아 담배를 피운다.

침수된 반지하 주택에 살던 사람들은 체육관에 모여 잠을 자는데, 저택에 사는 사람들은 다음날 파티를 연다. 비는 내리지 않는 데 없이 세상 골고루 공평하게 내리지만, 내린 비는 높은 데에서 낮은 데로 흘러 내려가며, 사회 기반시설이 약한 곳을 덮친다.


참고로 저택은 전주 세트장에 만들어 촬영했으며, 지금은 철거되었다. 송강호 가족이 살던 집과 골목 역시 세트장에 제작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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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계단이 참 인상적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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