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GKBF 코엑스, 드디어 가본 맥주 축제

in #kr6 years ago (edited)

GKBF는 Great Korean Beer Festival의 약자로 미국의 GABF(Great American Beer Festival)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국내 크래프트 비어 축제이다. 더부스가 주최하는 더 비어위크 서울에서는 해외 브루어리들의 맥주를 다양하게 마실 수 있다면 GKBF에서는 국내 크래프트 브루어리의 맥주 위주로 마실 수 있는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행사이다. 용산역 앞 광장에서도 열린적이 있고 코엑스에서도 열린적이 있는거로 알고있는데 어쩌다보니 이번이 첫 참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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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별로 참가하는 브루어리가 다르긴 한데 내가 갔던 때에는 생각보다는 내가 마시고 싶었던 맥주가 많지는 않았다. 브루어리들이 참가하지 않아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열심히 마시고 다녀서인것 같기도 하다...^^ 시작은 사우어부터 쌍큼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와일드웨이브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시음해보라고 권했다. 사실 원래 설레임을 주문하고 싶었지만일하시는 분 뿌듯하라고 시음해보고 맛있었다는 척 하면서 설레임을 한 잔 주문했다. 평이 좋은건 알고있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레몬맥주라고 소개를 하던데 조금 촌스러운 소개이지만 직관적이긴 한 것 같다. 가볍고 시트러스하고 상큼 시큼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벨에어 사워가 떠오르기고 하는 깔끔하고 가벼운 맛이어서 쌍큼씨큼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맥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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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웨이브는 부산에 있는 브루어리로 알고있는데 나름 부스를 잘 꾸며놓은 것 같다. 서울브루어리가 가장 잘 꾸며놓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사 마신건 설레임이랑 골든페어이다.

시음할 수 있는 티켓 몇 개를 묶어서 티켓을 팔고있기도 했는데 정해진 브루어리의 정해진 맥주 7종인가를 시음할 수 있는 크래프트 정신과는 어긋나는(?)은 아니고 그냥 살짝 취기가 올랐는지 패스하고 내가 마시고 싶은 맥주를 몇 잔 더 마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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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경리단 맥파이를 (피자 먹으러) 자주 가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까지 맥파이 맥주를 마실 생각은 없었으나 저 아래 보이는 아삼6 (Birthday Triple IPA)가 나를 유혹했다. 한때는 호피호피한 맥주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트리플 IPA라 흥미롭구만 하면서 사서 마셨다.

맥주잔 들고 다니면서 계속 서성일수는 없어서 자리를 잡으려고 테이블을 찾았는데 사람이 꽤나 많아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한 테이블을 찾아서 자리를 잡고 Triple IPA를 마셨는데 ㅎㅎ 꽤 인상적이었다. 홉이 많아서 달디 달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홉 캐릭터가 강했는데 쥬시하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홉 주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었다. 상쾌한 느낌은 아니고 끈적한 홉 주스 같은 느낌이라 쥬시보다는 홉건강즙(?)같은 느낌도 조금 났지만 Triple IPA에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에 재미있게 마셨다. 오히려 홉 캐릭터가 과하지 않았다면 실망했을 것 같기도 하다. 보통 맥파이의 맥주들과는 스타일이 달랐기에 더 흥미롭게 마셨다. 얼마전 마신 멜빈의 홉샤커랑도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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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서울브루어리가 보이기에 시음을 좀 해보았는데 예전에 방문했을 당시보다 맥주 맛이 훨씬 좋아진 것 같았다. 나중에 날이 좋아지면 다시 찾아가고 싶어서 굳이 GKBF에서 사서 마시진 않았는데 상수 매장에 가서 다시 마셔보고 싶다. 이름도 그렇고 매장 인테리어도 부스 인테리어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브랜딩을 잘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내가 궁금한건 맥주 맛이니 그때 다시 가서 판단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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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정말 시음이 맛있어서 마시게 된 와일드웨이브 브루어리의 골든 페어. 맥파이의 트리플 IPA를 마시고 난 뒤라 마시는 순서가 조금 잘못된 것도 같은데 그래도 이것도 조금 강한 스타일이라 맛있게 마셨다. 배 향이 향긋하게 난다는데 사실 그렇게 미세하게 테이스팅 할만한 상태는 아니었고 향이 좋은 상큼한 벨지안 에일이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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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쪽에서 맥주축제 하듯이 푸드트럭같이 부스들이 늘어서 음식축제 같은걸 하고 있어서 간단하게 구경하러 갔다. 이미 조금 배부른 상태여서 인기가 제일 많았던 칠면조 다리로 추정되는 고기덩어리는 먹어보지 못했고 사람이 많아 보이는 와플부스에 줄을 섰다. 줄을 20분인가 섰는데 알고보니 Midlevel은 샤로수길에 위치해 있었다. 집에서 5분거리인데 뭐하러 20분동안 줄섰나싶긴 한데 왜 그동안 미드레벨을 못들어본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사과잼이 들어간 와플을 먹었는데 맛있게 먹긴 했다.

전반적으로 날씨가 맥주 축제를 즐기기에는 적당한 날씨는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물론 주로 젊은 나이대이긴 했지만 외국인도 많고 다양한 사람도 많아서 축제 분위기가 나서 전반적으로 흥겨운 느낌이었다. 원래 맥주 축제에는 화장실 문제라든지 안주가 허접하다든지의 문제가 있는데 코엑스 바로 옆이라서 화장실 문제도 불편함이 없었고 안주는 맥주보다도 더 다양했다고 할만큼 풍족했다. 크래프트 맥주를 처음 접하는 이들과 맥덕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면 페일에일이나 바이젠같이 대중적인 라인업을 선보이면서도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보지 못했지만)나 Double IPA와 같이 캐릭터 강한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GKBF 한정판 맥주를 판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음 GKBF도 참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면 또 놀러가고 싶다.

4/26일~5/6일
2018 GKBF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삼성동, 코엑스) 외부행사장(삼성역 6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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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3 ]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러가기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s://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새롭게 업데이트 됐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우리나라도 독일처럼 그런 맥주 페스티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는 술은 잘 못마십니다. ㅋㅋ

독일같은 축제도 좋죠 ㅎㅎ 어른아이할것없이 모두 즐기는 축제가 생겻으면 좋겟네요!

맛있는 한끼하고 오셨군요.

주말에 가면 미어터질까요 ㅠ 알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당장 가보겠습니다

사람이 엄청 많을거같진 않은데 5월 6일까지입니다. 맥주축제쪽 말고 음식축제쪽은 사람이 더 많은거같긴 하더라구요 ㅎㅎ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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