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버킷리스트

in #kr6 years ago

나중에 말고 지금 해봐요

세계 여행하면서 이뤄가는 버킷리스트의 기록
글/그림 키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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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신혼집 거실에는 세계 지도가 붙어있었다. 웨딩 액자 대신 지도를 붙여둔 이유는, 일 년 후 떠날 우리의 세계 여행 프로젝트를 위한 마인드 맵 용도였다. 우리는 가고 싶었던 나라를 표시하기도 하고, 몰랐던 새로운 나라를 지도 위에서 발견하곤 했다. 또 포스트잇에 여행을 통해 이루고 싶은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적어 붙여 두기도 했다. 버킷리스트를 적는 이유는 이랬다. '나 거기 가봤어, 그거 해봤어'하는 일회성 경험으로 만족하는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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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사람일까?'로 읽히기도 한다. 더운 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가 주는 소소한 그런 행복 말고, 내 인생의 행복의 키를 스스로 쥐기 위해 알아야 하는 나의 본질에게 하는 질문이다. 한국에서는 직위, 재산, 학벌로 인생의 방향과 목표가 원하지 않아도 자동 설정된다. 그래서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산이 사라지면 인생의 목표를 송두리째 빼앗겨 방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를 끌어당기는 것이 다음 달 통장에 꽂히는 월급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지나가는 태풍에도 흔들림 없이, 옆에서 피어나는 꽃들에게 숙이지 않는, 바라봐주는 이가 없어도 꿋꿋이 자라나는 사람이 되려면 나는 알아야 했다. 과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세계를 돌면서 '나중에 이렇게 살아보고 싶어'하며 꿈꿨던 것들을 모조리 다 해볼 생각이다. 만약에 나중이 돼서 그걸 해봤는데, 나와 전혀 맞지 않으면 미뤄왔던 내 인생을 누가 책임져주나. 그러니 나는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경우의 수를 체크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첫 번째 스텝이 바로 <인생 예습 버킷리스트> 작성이었다.


내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경우의 수를 적어보자

인 생 예 습 버 킷 리 스 트

(1)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악기를 배우자.
기타 배우기/ 우쿨렐레 배우기/ 남미에서 살사 배우기/ 재즈바 투어/ 기회가 된다면 버스킹도 해보기

(2) 나에게 딱 맞는 인생 운동을 찾아보기
인도에서 요가 배우기/ 태국에서 무에타이 배우기/ 바다 수영 배우기 /서핑 배우기

(3)좋아하는 취미를 깊이 더 들여다보기
스킨스쿠버 다이빙 마스터 따기/ 프리다이빙 배우기 / 손그림 그리기 /세계 요리 배우기 / 커피 배우기 / 여행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기

(4)해외에서 사업하기
게스트하우스 운영하기 / 셰어하우스 만들기 / 무역업 해보기 / 커뮤니티 만들기 / 스냅 촬영 및 투어 가이드해보기

(5)동네 주민이 되어 현지인과 소통하기
한 달 살기/ 해외 살이 / 홈스테이 해보기/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기/ 현지인 동네 친구 만들기 / 언어 하나쯤은 독파해야지

(6) 중심이 아닌 주변을 돌아보는 사람이 되기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 하기 / 봉사 프로그램 만들어보기 / 어른들을 위한 학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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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에 가서 별을 본다던가, 세계 3대 폭포를 보는 것 같이 내가 주체가 되지 않는 것들은 모두 배제했다. 아마 여행을 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나의 만족 기준은 바뀔 테고, 지금은 아무리 고민해도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 쏟아지겠지.

여기에 적힌 것들을 머릿속이 아닌 현실에서 직접 체험해보면서 나에게 맞지 않았던 옷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 같다. 이 여행의 끝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주변의 시선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나중에 말고 지금 해봐요> 시리즈에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이뤄낸 버킷리스트 이야기를 담으려고 합니다. <여보야 배낭 단디 메라> 웹툰에는 담기지 않는 이야기가 아까워 에세이를 쓰려합니다. 새벽녁에 읽기 좋은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본문 링크: https://brunch.co.kr/@authork/153/write

마크다운 양식은 @kyunga 님의 타이틀 & 레이아웃을 참고하였습니다. 금손 디자이너 경아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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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드립니다!

저는 유네스코 지도가 있어요 ㅋㅋㅋㅋㅋ

6번빼고는 저랑 비슷한 점이 많으신거같네요 ㅎㅎ.
5번까지는 많이 경험한거같은데
6번이 쉽지 않네요 ㅠㅠ반성합니다. ㅎㅎ

저도 아직 많이 모자라지만 예전에 해외봉사를 해왔던 걸 돌이켜보면 늘 제가 그 친구들한테 많은 것을 얻고 오는 것 같아요. 봉사라고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요. 6번빼고 저랑 비슷하다니 동지(?)를 만난 것 같아서 반갑네요 ㅋㅋ 우리 같이 화이팅 해보아요! by 키만

우와 글읽으면서 엄청 공감했어요!
저도 언젠가 도쿄 한달살기나 취미를 특기로 만들기 같은 혼자만의 프로젝트를 ㅋㅋㅋㅋㅋ 하는중이라서
더욱 반가운 글이네요!!
저도 세계지도 사서 좀더 많은 나라를 가보고싶네요:)

샘터님:) 스팀잇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앞으로 피드에서 자주 봐요. 팔로잉할게요. 공감하면서 읽어주셨다니 히히 기쁘네요. 샘터님의 도쿄 한 달살기랑 다른 혼자만의 프로젝트 궁금한데요?! 프로젝트 내용 스팀잇에 공유해주세요~ ㅋㅋㅋ 기다릴게요! by 키만

와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글 읽고 반갑고 놀라운 마음에 팔로우하고 가요.

우유니에 가서 별을 본다던가, 세계 3대 폭포를 보는 것 같이 내가 주체가 되지 않는 것들은 모두 배제했다.

맞아요. 소확행도 필요하지만 무언가 더 본질적인 무언가가 필요해요.
흔들리지 않는 자기가 확실한 그런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적극적인 버킷리스트 만들어봐야했어요 앞으로 글도 기대합니다.

고물님.....? 이라고 불러야 하나요? ㅎㅎ 왠지 닉네임을 막 부르기 이상하네요. 암튼 고물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면 주변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삶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 함께 버킷리스트 만들어서 같이 격파하면서 나를 알아가보아요. 파이팅! by 키만

ㅋㅋ편하게 고물이라고 막 불러주세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팔로할게요 @twohs님 자주소통해요~

반갑습니다 jy님! 글 위주랑 스티미언분들이 별로 안 좋아할 것 같다고 생각해서 고민 끝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셔서 기쁘네요. 피드에서 자주 만나요^^ by 키만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네요~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은^^;;ㅎㅎ

윤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쉽지 않죠. 근데 모든지 다 처음이 어려워요 ㅋㅋ 한 번 하면 두번째는 훨씬 쉬워지더라구요.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by 키만

전 여행할때 하나도 준비안하고 가서 닥치는대로 경험하고 돌발상황을 즐기는 스타일이라서 때로는 시간도 많이 낭비하고(돈은..필연적으로..) 돌아와서 살짝 후회하는 스타일이라..그렇다고 만족하지 못한 여행은 없었지만요 ^^;;
키만님 글을 연신 감탄만하면서 읽었습니다! 정말 멋지십니다!!!

돌발상황을 즐기는 거 너무 좋아요!ㅋㅋ 한국에서 생각하고 갔던 것들보다 여행을 하면서 하게 되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이 제 인생을 많이 바꾼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역시 여행의 묘미는 즉흥성인 것 같아요. 가끔씩 무계획이 여행을 더 즐겁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by 키만

여행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가 됩니다.
내가 주체가 되고 나중이 아닌 지금이여야 하고...
시리즈가 기대되고 어떤 멋지고 슬프고 즐겁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흥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배우고 느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삶은 언제 끝날 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을 스스로 살아나가는 게 저한테는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버킷리스트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더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앗 이건 스포인데 ㅋㅋ ) 다음 글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ㅎㅎ by 키만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하는데...^^ 짱이십니다!!

이렇게도 살고 또 다르게도 사는 거죠 지구상에 많은 사람들이 사는데 다 똑같이 살 수는 없으니까여 ㅋㅋ 마이웨이♡ by 키만

내가 주체가 되는 것...을 생각해 본 지가 너무 오래되었어요.
이번 시리즈 기대됩니다.
키만님의 글을 따라가며 제가 원하는 것,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봐야 겠어요!

언제나 응원과 좋은 댓글을 남겨주시는 디디엘엘님 :) 여행을 장시간 하다보면 내가 주체가 되지 않고 대상을 쫓아가는 순간이 있는데, 분명 사진은 남는데 마음은 텅 빈 것 같을 때가 있어요. 나를 채우러 나온 여행인데 비어가면 슬프잖아요. 전 그래서 저만의 버킷리스트를 따라다니며 여행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큽니다. 꼭 세계 여행이 아니더라도 버킷리스트를 만들어서 격파(?)해보세요. 은근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때가 생긴답니다. by 키만

여전히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

스프링필드님 리블로그까지 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우리 앞으로 피드에서 자주 봐요~~ 어디 가지 마세요~~ by 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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