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집 멍멍이 다롱이 화이팅~

in #kr7 years ago

어느날 다롱이에게 다른 예쁜 강아지들처럼
머리묶기를 해줬습니다


바람직한 예

하지만 녀석은 가려운지 마구마구 긁더니..
물마시고 오니


머리끈 실종


녀석은 절 노려봤습니다


두번 다시 하지마라

그렇구나.. 하고 전 포기했는데
어머니가 또다시 묶었더군요
왠지 묶은 사진이 없네요

여튼 다음날


또 머리띠 실종


하지말라고...


ㅎㅎ 등빨보세요
무슨 중형견 같습니다 왤케 길어?


뭘 찍냐?
도촬 걸렸네요

멍청함이 매력적인 다롱이
순진무구한 똥개

그런데
어느날 산책하던 날이었습니다
얘가 조금만 가면 멈추고 조금만 가면 멈춰앉고
도통 움직일 생각을 안하더군요

전 약간 심술이 나서
그대로 다롱이를 놔두고 멀리 모퉁이로 갔습니다
'니가 안오면 나 가버린다~' 하고..
숨어서 지켜보았죠

10분.. 20분.. 30분..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서 여기보고 저기보고
여전히 움직일 생각을 안했습니다
그냥 절 찾는듯 했죠

결국 전 녀석의 게으름을 인정하고
한숨쉬며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과자를 줬는데.. 자기 발치에 놔뒀는데도
애가 엉뚱한 데를 찾더군요
그러고 보니 요새 자주 물건에도 박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눈앞에서 손을 왔다 갔다 해봤습니다
반응은 있는데 명확하진 않았습니다
결국 병원에 갔습니다

녹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잃었다고 하더군요

그때서야 그 날 멍하니 앉아서 주인 찾던 애가
사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움직이질 못했던 거라는 걸 알았습니다

집에선 잘 움직여서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녀석이 눈이 안보인다는 걸..

그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눈이 안보인다는게 어떤 느낌일지
그걸 얘는 어떻게 생각하며 지내왔을지

평소랑 다름없이 밥 먹을때 쫄래쫄래 나오고
책상에 있을땐 발밑에서 만져달라고하고
잘땐 같이 잤는데
아무런 내색도 안하고..

정말 불가사의한 존재죠
그렇게 이해하기 힘든 귀여운 생명체가
저랑 같이 지내왔습니다

그대로 더 안아팠으면 좋겠는데
녹내장 눈이 좀 많이 부었네요

그래서 내일은 같이 병원에 갑니다
의사선생님이 상태를 확인하고
안약이나 주사 그리고 최악엔 안구수술을 하게됐네요

그냥 안약이나 주사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겁도 많은 녀석인데..
힘내렴 요번으로 아픈거 끝내자
20살은 넘게 살아서 별탱이 기록갱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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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의 모습이 왤케 안쓰러워 보이나요.....

사실 좋아하는 사진이지만..;ㅅ; 아픈 사진은 너무 그러니.. 저걸로 대체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셨길 바랍니다.. ㅜ

좀 오래됐어요. 당시부터 이미 늦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저냥 지내왔는데 눈이 부푸네요.. 에효

강아지가 아프군요 ㅜ_ㅜ

올때부터 아프더니..
그래도 이것저것 치료하고 저것만 이제 잘넘겨야죠

에공.. 반려견이 아푼거 보는것만으로도 맘이 너무 아프던데.. 간단한 치료로 끝나면 좋겠어요..

아마 주사가 아닐까용..
그럴겁니다

녹내장은 진행이되면 막을수없죠. 사진으론 그냥 핵경화인줄 알았는데.....아파도 아프다고말을못하니 참 마음이아프죠. 힘내시길....

감사합니다. 잘되면 주사로 된다던데 그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집 아이도 백내장으로 한쪽눈이 안보입니다. 녹내장으로 진행안되게 매일 눈약넣고 정기검진 받고있습니다. 의사말로는 녹내장은 염증도와서 고통이따른다고 하더라고요. 염증만 심하지않으면 좋겠네요.

얘가 워낙 그런 반응을 안보여서..
솔직히 지금 아픈건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육안으로 봐서
상당히 부푼상태라서 병원에 갑니다..ㅠㅠ

안압이 좀 높은가보네요. 잘될겁니다. 한군데만 믿지마시고 좀 이상하다싶으면 여러군데 다녀보세요. 한군데말 믿었다가 뒤통수맞아서....

ㅠㅠ 눈을 보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근데 노려보는 사진 보면 너무 귀여워서 웃을수밖에.. ㅋㅋㅋㅋ

귀엽죠. 무엇보다 순진한게 귀엽습니다

마음이 흐..ㄱ

잘될겁니다.. 요번만 지나면 이젠 아픈거 없을거예요

녹내장... 거의 시력을 잃는다고 하던데...ㅜㅜ 잘 치료 됬음 하네요~강아지들 너무 이쁘네요~^^

시츄가 시력을 잃는 애들이 많아요. 귀여운 종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결함이 생긴거죠
인간의 욕심이랄까.. ㅠㅠ

예전 유툽에서 봤던 영상이 떠오르네요, 주인이 갑자기 쓰러지며 죽은척하자 그냥 모르고 가버리는 반려견, ㅋ
반대를 시험하셨네요. ㅎㅎ

ㅎㅎㅎ.. 사실 죽음의 개념을 이해할련지 모르겠어요
다만 주인을 따르고 그리워한다는건 확실히 알고있죠

에구.. 귀염둥이들이 건강해야 되는데 ㅠ.. 안약이나 주사로 끝났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사진은 찡하네요 ㅠㅠ

사실 저건 귀만져주니까 좋아서 마구 기대는 중인 사진이예요
눈 아픈 사진은 보기 좀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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