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직장을 다녀와서

in #kr7 years ago

장마가 시작 되기전 징하게도 덥더니만
오늘은 그래도 조금은 바람이 부네요

신랑은 공장이랑 사무실이 같이 있는 회사를 다닙니다.
결혼한지 2년을 넘어서고 올 11월이면 꽉찬 3년의 결혼
생활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결혼 전 같은 직장을 다녀서 결혼후 6개월 정도는
같이 다니다 신랑이 좀더 안정적인 직장을
찾고자 회사를 여러번 옮겼답니다

그때 저의 마음은 참 불안하기도 하고
앞길이 캄캄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기다리든 임신을 하고 신랑이 지금까지
다니던 회사보다 규모도 좀 크고 연봉도 좀
되는 회사에 운좋게 취직을 하게되었답니다

신랑이 회사에 적응을 못하고 또한
회사를 옮길 생각을 하고 있는 신랑을 둔 아내라면
조금 시간을 두고 또 신랑이 하고 싶은 대로
할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시간을 가지니 생활도 마음도 조금은 여유로워 지는것 같더라구요

신랑은 저희 집에서 자가용으로는 10분정도
거리에 있는 회사에 다닙니다.

점심을 먹고 회사 다니다 집에 있는 와이프를 위해서
점심 먹고 항상 전화를 하고
퇴근할때는 출발하고 아파트 밑에 올때까지
거의 통화를 합니다.

대화는 마니 하면 할수록 할말이 많은 것이 대화인것 같습니다.

미즈님들도 매일 통화 하는 친구들하고 매일 통화를 해도
가끔 통화하는 친구들보다 훨씬 할 이야기가 많이 있듯이 말입니다.

커피를 내려 냉온병에 가득 넣어 줍니다
말이 사무실이지 현장도 왔다 갔다 하고
아침 7시에 나가면 저녁 8시에 오니깐
아침만 같이 먹고 점심 저녁은 집에서 못먹으니 흔히
제가 주간만 하는 공장이라고 말합니다

하이바쓰고 마스크 쓰고 귀마개 하고 작업복입고
안전화 신으면 진짜 덥다라고 집에서 맥주 한잔씩
하면서 말을 합니다

어제 아침에는 비가 와서 커피를 주지 않았는데
점심때 통화를 하니 후덥지근하다고 하면서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는 오일장이기도 해서 나가는 김에
커피를 냉온병에 넣고
제과점에 들러 빵을 사고 음료수를 사고
사무실 사람들이랑 나눠 먹으라고
무작정 버스를 탔습니다.

회사 정문에서 경비아저씨에게 말해서 신랑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 보니깐 저기 멀리서
진짜 하이바 쓰고 장갑끼고 작업복 입고
안전화 신고 저기 멀리서 오는거예요

요즘 더워서 밥맛이 없다하면서 살이 2KG나 빠져
지금은 54입니다
얼굴은 땀이 범벅이 되어 있고
만나서 주니깐 바빠서 먹을 시간도 없는데
하면서 왜 왔냐 하면서 힘들게하면서
그러는 거예요

근데 저야 버스 타고 오는게 뭐가 힘들겠습니까
회사에 일하는 사람이 힘들겠지요
차를 가져 가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버스 타고 가면 되니깐 들어 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울신랑은 덥고 하면 사무실에 가서
에어컨이라도 쐬면되지만
보니깐 햇빛보고 바로 일하는 현장 사람들도
많더군요

내 돌아 서는 거보고 한참 뒤에 들어 가는데
근데 마음이 어찌나 아픈지
너무 힘든거 같아서
나는 맨날 집에 있으면서
짜증내고 가끔은 아침밥도 회사 가서 먹으라고
한달에 두세번 정도는 안챙겨주고
미숫가루 타주고 말때도 있는데

집에 올때는 맨날 웃는 얼굴로 와서
회사 이야기는 매일 매일 하지만
또 직접 보니깐 어찌나 가슴이 아픈지
보면 하이바 쓰는 이마하고
마스크 낀 자국이 얼굴에 보이는데
저는 맨날 놀리거든요
자국났다고
근데 그때 모습을 보니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나도 모르게 눈이 벌게 지면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지

버스를 타고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집전화를 보니 신랑이 전화를
했더군요
아마도 집에 잘 도착했나 싶어서 했겠죠

퇴근하면서 전화가 왔는데
첫마디가 힘들었제하는데
아무리 힘들어도
일주일에 3번씩 회의를 하고 회사에
매인 울신랑보다 힘들까요
아니다라고 말하고
맛나게 먹어주면 된다고 말했죠
신랑이 좀 의외였지만 기분 좋았다고
하더군요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밥을 하고
6시반에는 밥을 먹습니다
가끔은 임신 한 몸이라 한번씩
힘들때도 있지만
나야 신랑 출근시켜 놓고 한잠 자기도 하고 하니깐
뭐가 그렇게 힘들겠습니까

근데 울신랑이 밥맛을 잃은것 같아 걱정 입니다
어제는 큰 맘먹고 보약을 한제 지었습니다
울신랑이 그것을 먹고 올 여름 활기차게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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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그럴 때가 행복했던 것 같아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네요.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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