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낙관(落款)쓰는 법-알아볼게요.

in #kr4 years ago

서예를 한지 몇 년이 지난 분들도 낙관 쓰기를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낙관불허라는 말 때문인가? ㅎㅎ 그건 아닌데..낙관은 대체 뭘까?

낙관(落款)이라는 말은 사실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이다.

낙성이라 함은 건물이 완성되었을 때 낙성이라 하듯이 뭔가 완성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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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작품이 끝났을 때-이것이 누구의 작품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인장을 주로 뜻하는데 도장, 인장이라는 말보다 낙관, 낙관인이라고들 한다.

인주도 일반 도장의 인주가 아니라 서예낙관용 인주가 따로 있으며 그 재질도 매우 까다롭게 구분된다. 덩어리 없이 고루 분쇄되어 있어야 하며 조금이라도 떡이 지거나 하면 낙관인이 제대로 찍히지않아서 김이 새 버리곤 한다.
실재로 낙관 잘못 찍어서 낭패를 보는 경우는 참으로 많다.

한글 작품에는 주로 한글 낙관, 한자 작품에는 한자 낙관이 주로 쓰이며 주로 음각과 양각 두 가지를 찍는다.

이름을 먼저 음각으로 찍고 호(號)를 뒤에 양각으로 찍는다.

한글인의 경우는 판본체가 주로 쓰이며 한자인의 경우는 전서를 바탕으로 한 전각체가 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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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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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선생 작품 부분

왜 '경우', '주로'...이런 표현을 주로 쓰느냐면-그건 헌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옛날일수록 그런 형식이 엄정히 지켜졌고 그걸 실수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지만 지금은 각자 주권시대다. 작가 임의대로 해도 된다.
다만 전통에서는 왜 그런 틀을 가졌는지 이해하는 것은 필요하다.
정석을 알고 벗어나는 것과 몰라서 멋대로 두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하나씩 문답형으로 살펴보자.

-낙관인은 왜 찍는가?

낙관인을 찍은 순간 그 작품에는 작가의 전류가 흐른다. 즉 작품에 대한 책임과 자부심과 쪽팔림까지 등등....고상한 표현으로는 작가의 얼이 작품에 꽂히는 엄숙한 순간이라고 하겠다.

-인주는 왜 붉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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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인주
인장은 엄정해야하며 신성한 의미가 있기에 삿된 음기가 범접해서는 안된다. 그런 의미로 극양의 칼라인 붉은 색을 쓴다. 부적의 글씨를 경면주사로 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왜 양각 음각을 찍는가?

낙관을 하나만 찍는다면 몰라도 두 개를 찍을 때는 음양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 2는 동양에서는 기본적으로 음양이지 음음이나 양양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음양의 조화라는 것이며 남녀가 어우러져 사는 것과 같은 이치다.

-왜 호는 양각으로 하고 이름은 음각으로 하는가?

원래 호는 윗사람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존중과 감사의 의미로 튀어나오는 양각을 쓴다.

그리고 자기 이름은 위에서 받았다고는 하나 이미 자기전체성을 대변하는 심볼이기에 겸손한 의미에서 음악을 쓰는 것이다.

-두 낙관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보통 낙관인이 하나 들어갈 정도를 뗀다.

-한글인에는 판본체를 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한글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명료하게 그 의미와 에너지의 길이 표현된다.

한자인의 경우 전서체를 주로 하는 것도 그것이 한자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원형에는 오리지널 정신이 함께 한다고 보는 시간이다.

-낙관이라 하면 작품 마지막에 쓰는 작은 글씨를 뜻하기도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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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시 필자 서

그렇다. 거기에는 보통 연도가 간지로 들어가고 계절, 쓴 장소,누구 시인지, 그리고 호와 이름을 기입 한다.

그 낙관글씨는 본문보다는 작게 쓴다. 본문의 작자가 우리나라 사람인 경우는 **선생이라고도 하지만 중국인인 경우에는 선생이라 표현하지 않는다. 선생의 개념이 좀 다르기 때문이다.

-낙관글씨체는 어떤 체로 써야 하나?

한글 판본체나 흘림체 작품의 낙관글씨체는 한글 흘림체를 주로 하며 궁서체 작품에는 궁서체로 낙관을 쓴다.

한자 전서 예서 행서 초서 등의 작품에는 주로 행서, 초서로 낙관을 쓰며 해서는 역시 단정하게 해서로 낙관을 쓴다.

-낙관에 대한 틀을 어느 정도 벗어나도 되는 것인가?

기본 의미를 알았다면 이제 자유로워도 된다. 가령 낙관 글씨체도 자유며 심지어 없어도 된다. 낙관인의 위치도 갯수도 자유다. 다만 낙관은 작품의 화룡점정이기에 디자인적 배치를 더욱 민감하게 고려해야 한다.

-타타오의 문자도는 어떤 쪽인가?

물론 나는 자유다.

자유로워야 신이 흐른다.


*낙관에 대해서는 더 자세하고 필수적인 지식을 유튜브 영상에 올려뒀으니 보세요.

보고 좋으셨다면 블루앤젤님처럼 구독해주시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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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도 필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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