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슬림한 진리-반야심경 강해

in #kr3 years ago

군살 쪽 뺀 진리의 핵압축-반야심경

불교의 사상은 바다와 같죠. 팔만대장경을 떠올려 보세요.

그걸 우리 짧은 인생에 어떻게 다 공부합니까? 공부는커녕 일독을 하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정말 고맙게도 그것을 고도로 압축해놓은 진리의 경전이 있습니다. 이건 커다란 희망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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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축에서 경전을 가져와 번역한 현장

반야심경은 600권의 방대한 반야경을 260자로 압축한 것입니다.

이거 살을 빼도 이렇게 뺄 수 있는 걸까요?

혹시 중요한 살점들 다 날려버리고 뼈다귀만 남긴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가령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맨 처음 자기 도반들을 만나 설하신 최초 법문인 사성제-이건 얼마나 신선한 법문이겠어요?

그리고 깨달음을 얻으신 후 주욱 돌아본 의식의 변화 과정인 십이연기! 이건 우주대변화와 어우러지는 웅대한 스펙터클 진리의 향연입니다.

그리고 불교의 핵심인 공의 사상만 해도 그게 600권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모든 것을 260자에 다 세팅했다니….

그리고 이 길지 않은 내용 속에 이것만 제대로 알면 모든 고통을 초월하며 이 경전은 최고의 진리라는 그런 수식적 표현이 무려 128 자나 됩니다. 그럼 핵심 내용은 사실 더 압축되는 셈입니다. 260에서 128자 빼면 132자? 정말 그 안에 우리를 이 고통의 터널에서 영원히 해방시켜줄 금쪽같고 단비 같은 진리가 들어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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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설마... 그게 가능?

좋아요. 믿어봅시다.

한자 한자 파고 들어가 보면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나오겠지요.

뭐 수십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니 여러분도 저와 함께 살포시 이 경전의 문을 열고 들어가 보십니다. 까짓거 시간 날려봤자 그리 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대신 끝까지 보시길!

이 짧은 경전의 요소에 어떤 놀라운 폭탄이 들어 있을지 모르니까요. 자….깊이 숨 쉬어 봅니다.

제 인문학은 문자인문학이며 뿌리인문학인 동시에 숨 쉬는 인문학입니다. 천천히 유장하게 숨 쉬세요.

당신의 숨길에 온 세포가 열립니다. 의식의 모든 문이 열립니다. 당신 안의 최고의 지성이 이 법문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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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인문학

잠깐! 이 경전은 누가 설한 것일까요?

부처님? 아닙니다.

왕사성 기사굴 산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이 광대심심삼매에 드셨습니다. 부처님이 제자들 천신들 다 모인 그 자리에서 삼매에 드셨으니 모인 이들은 누굴 쳐다봐야 할까요?

바로 부처에 비견되는 존재인 관자재보살입니다.

부처님은 삼매에 든 상태에서 사리불의 의식을 이끌어 관재재보살에게 요청을 하게 만듭니다. 이런 방법을 위신력이라고 하죠.

위대한 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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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자재보살

사리불은 관자재, 관세음보살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그런 깊은 해탈을 이뤘습니까? 그 노하우가 뭡니까?

그 질문에 관자재보살이 상냥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대답해 줍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을 위해서이기도 하죠.

그 내용이 바로 반야심경입니다.

이 길지 않은 대답이 끝나자 부처님이 삼매에서 깨어나 관자재보살을 찬탄했으며 사리불을 비롯하여 그 자리에 있던 천 인 아수라 건달바 등이 모두 기뻐 어쩔 줄을 몰랐고 받들어 진리를 새기고 행하였더라…이렇게 된 것입니다.

우선 제목을 봅니다.

제목이란 이 경전의 이름이죠? 이름이 제 직업인 입장에서 이름을 제대로 파악하면 이 경전의 내용은 대략 파악이 됩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이게 제목입니다. 당신의 눈을 위해 한자는 뺐습니다. ㅎ

이제 심오한 본 게임 들어갑니다!

마하는 크다 입니다. 크다는 말의 뜻 아시나요? 당신에겐 무엇이 큰가요?

코끼리가 크다 해도 63빌딩보다는 작습니다. 63빌딩도 히말라야 산보다 턱없이 작죠. 어떤 것이든 상대적인 것이라면 진정 크다 할 수 없습니다. 상대를 떠난 것이 무엇일까요? 무한히 큰 것?

네 무한이 바로 큰 것입니다.

무한을 다른 말로는 무상(無相)이라 합니다. 상이 있는 모든 것의 근원은 상이 없음입니다.

그리고 반야.

반야는 지혜입니다. 즉 마하반야는 무상의 지혜입니다.

바라밀다는 피안으로 건너가다-입니다.

피안이 뭘까요?

저편 언덕이라는 뜻이죠.

그럼 이편 언덕은 뭘까요?

유상의 세계, 물질적 세계, 입자의 세계를 뜻합니다.

저편 언덕은?

무상의 세계, 영의 세계, 파동의 세계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란-'유상의 반응의식을 초월하여 무상의 본원으로 가는 큰 지혜'가 됩니다.

심경은? 심은 마음이요 경은 길이며 진리이니 심경은 마음의 길이며 마음의 길을 담은 진리입니다.

이제 제목 풀이가 드러났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유상의 입자에만 반응하는 의식을 넘어 무상의 본원으로 넘어가는 지혜로운 심법의 길

아, 웅장한데요? 이제 본문 들어가 봅니다.

관자재보살-관세음보살과 동일 보살님입니다. 비록 보살이지만 십지 보살급의 보살이며 천 부처를 탄생시킨 보살이라고도 하지요. 그야말로 불모(佛母)이십니다. 그런데 왜 성불하지 않았을까요?

모든 중생이 성불하기까지 성불 보류하시는 분이죠. 그 사랑과 인내-상상불허입니다.

관자재보살이 행심반야 바라밀다시-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행할 적에-즉 무상에 놓고 맡기는 지혜를 깊이 행하실 적에..

조견오온개공

오온이 모두 공함을 밝게 비춰보시고

오온이라 함은 색수상행식입니다. 우리 의식의 다섯 단계죠.

색 의식 수의식 상의식 행의식 식의식

색의식은 우리 누구나 이미 잘 쓰고 있는 표면의식입니다. 보고 듣고 등등…

수의식은? 여기서부터가 잘 모르시는 부분이겠죠?

수의식은 혼의식이라고도 하고 외부의식까지 포함하는 의식으로 무의식을 주재하는 의식으로 보면 됩니다. 흔히 잠재의식이라고도 하죠.

상의식은 사유의식입니다. 어떤 이치를 파고들거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이치 타파의 사유를 뜻하죠. 그 근거는? 색 의식과 수의식이 그 사유 바탕이 됩니다. 보통 사람들처럼 색 의식만 가지고는 깊고 명철한 사유하기가 쉽진 않겠죠?

행의식은 의지, 존재 목적 등이며 인생관 생명관 가치관 등도 여기의 주 재료입니다.

식의식은 생명 그 자체의 틀을 말합니다.

식물 동물도 틀이고 인간 천인도 의식의 틀입니다.

이렇게 보니 우리가 색 의식만 가지고 산다는 게 얼마나 협소한 것인지 짐작이 가시죠?

자 이렇게 색수상행식이 오온입니다.

그런데 그걸 조(照)견(見)했습니다. 조견! 비추어 보다.

비칠 조인데 무엇에 비춘다는 것일까요? 비추려면 유리나 거울 또는 등 같은 것이 필요하겠죠?

그 도구가 여기 등장하니 이게 막심하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심(心)에 비춥니다. 심? 마음? 여기서 심은 가슴바탕을 뜻합니다. 그걸 심경(心鏡)이라고도 하죠.

마음 거울, 가슴의 거울…우리 존재성은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이 되며 그게 심과 식입니다. 혼과 영이라 해도 좋고 감정과 이성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아주 같은 것은 아니지만 비슷해요.

주로 심은 오장이 주재하며 식은 뇌중추신경에 주재합니다. 가슴과 머리죠.

수행이나 진화도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병행되면 좋습니다. 머리만 발달하면 알지만 메마릅니다.

가슴만 발달하면 느끼지만 모릅니다. 늘 애매모호하죠.

그런데 이 반야심경은 심경이라는 표현에 나오듯 심을 강조한 진리입니다. 즉 반야심경은 가슴으로 받아들이면 훨씬 직통입니다. 어렵지 않아요.

머리로 받아들이려면 한없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조견이 가슴으로 비쳐보는 것이다. 오 그래? 하고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라고 물어야 하죠.

가슴에 중심을 세워야 합니다.

이 길을 중도라 합니다.

영이나 의식은 원래 존재하는 것이지만 혼의식, 중심은 세워야 하고 진보시켜야 하는 무엇입니다.

중심 자리를 세워서 그 자리를 씻어주고 순화시켜 진보시키고 최적화시켜주는 일이 중심의 진리 중도이며 중제입니다.

그러면 중심을 활용하여 모든 경계를 비출 수 있습니다.

그게 조견이지요.

그리되면 인생이 몹시 단출해지며 지극히 안정됩니다.

부동심이 그것이지요. 이 조견이라는 두 글자는 엄청난 중량감을 가진 표현입니다.

중심에 의지를 모음을 집중(集中)이라 합니다. 집중(執中)으로 시작하여 집중(集中)으로 넘어갑니다.

조견 오온 다음에 개(皆) 공(空)-개공은 다 공하다는 뜻입니다.

공하다는게 뭘까요? 아무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중심을 세우고 그 자리를 진보시켜 마침내 텅 비워짐이 돈독해지면 만사가 개공입니다.

어떤 일도 나를 뒤흔들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조견오온개공을 이루면 당신이 부동명왕입니다.

도일체고액-조견 오온 개공함으로써 모든 고통을 훌쩍-넘어섰다는 뜻입니다.

이쯤에서 질문을 던진 사리자는 충분히 이해가 가질 않았을 겁니다. 지혜제일 사리불이라지만 이렇게 압축해서 건네주니 오히려 당혹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는 이렇게 물었을지 모릅니다.

“보살이시여! 오온이면 색수상행식인데 그게 다 공하다는 게 무슨 말씀입니까? 눈앞에 보이는 저 잣나무도 공하다는 말씀인가요?”

관자재보살은 이미 그 질문이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리 대답합니다.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即是空 空即是色.受 想 行 識 亦復如是.

사리자여! 보이는 게 다 공합니다. 공하면서도 물질로는 감각되는 것이지요. 입자가 파동이고 파동이면서 입자입니다. 혼의식, 사유의식, 의지, 영혼의 틀 역시 다 마찬가지고.

사리자는 여기서 또 이런 의문을 가집니다.

“그 공하다는 게…이해가 안 갑니다. 어떤 것인지요?”

舍利子!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저 하늘과도 같아서 생긴 적이 없으니 사라지지도 않겠죠? 그게 하늘이며 공입니다. 저 하늘은 더럽지도 않고 깨끗할 것도 없지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으니 그게 공의 특징입니다.

당신의 근본이 그러하여 불생불멸이며 옳으니 그르니 하는 모든 분별 너머에 있으며 더할 것 뺄 것도 없이 이미 완전한 것입니다.


이하는 영상으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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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아멘을 보고.파도타고왔는데 가장.최근 포스팅이 반야심경이군요!?!?ㅎㅎㅎㅎ

하하 그렇게 되었군요.ㅎㅎ

start success go! go! go!

你好鸭,tata1!

@bluengel给您叫了一份外卖!

南瓜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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