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데기2-인간영혼의 여정

in #kr3 years ago

바리데기 1편 보셨죠?

혹시 아니 보신 분은 이것부터

보신 분은 이제 그 남은 부분 2부를 여기서 즐겨주세요.

역시 난 타타오의 그림과 목소릴 함께 즐겨야겠다-싶은 분은 여기서 보시고요.

풀버전이라 좀 깁니다.

짧고 빠르게 글로 보실 분은 지금 이 블로깅을 감상하시면 됩니다.


그녀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대장도에 오릅니다. 남장을 하고요. 그리고 팔봉산에서 하루를 지내고 황량한 벌판을 지납니다. 넘어지고 미끄러지고 배고파 솔잎을 씹고 으름을 따먹고 가랑잎을 덮고 잡이 들곤 했습니다. 그러기를 이십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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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타타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그냥 버려진 바리데기이니 태양촌에서 할배할매랑 편하게 살 일이지 왜 이린 고생을….그것도 자길 버린 아버지를 살린다고 말입니다. 네,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탄생합니다.

그녀는 산악지대에 들어섰습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산 너머 산-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추운 곳이었지요.

거기서 소를 몰아 밭을 가는 흰머리 할아버지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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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와 간달프-타타오

“할아버지! 서천서역 저승 땅 가려는데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나 일하는 거 안 보이냐? 왠 훼방이냐?”

“죄송합니다. 밭은 제가 갈아드릴게요.”

그러자 노인은 소를 바리에게 맡기고 나무그늘에서 잠을 잡니다.

바리는 생전 안해본 농사인지라 소를 다루는 것도 어색하고 쟁기는 너무나 무거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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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공주 밭갈기-타타오

바리가 온 힘을 다해 애를 쓰는데 갑자기 돌개바람이 불며 오색구름이 몰려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생긴 신수 수백 마리가 소릴 지르며 내려왔죠. 그리고 먼지 속에 그들이 복닥거리다가 올라가는데 밭을 보니 웬일? 밭이 다 갈려져 있는 겁니다.

잠에서 깨어난 할아버지가 그 밭을 보고 칭찬하며 길을 알려줍니다.

“저어기 산을 넘어 너른 들을 지나 왼쪽 길로 가거라.”

바리가 넙죽 인사하고 그 길을 떠난 후 할아버지는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그런데 저 애가 어딜 간다고 했더라?’

자! 또 즐거운 특별 조사실 조사에 들어갑니다.

길을 떠난 남장의 바리데기-그녀는…그는이라고 할까요?

바리공주가 남장을 한 이유는 그가 당신을 대변하고 있는 존재라서입니다.

그녀는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아바타이지요. 길가메시 서사시가 그렇듯이. 오디세우스, 나르시스, 심청이 그렇듯이. 그들은 남자며 여자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탈을 쓴 신이지요.

당신이 그렇듯이.

그녀는 왜 길을 떠났죠? 기억하시나요?

왕을 살리러 가는 겁니다. 영적 표현으로는 우주를 확장시키러 가는 것이죠.

팔봉산에서 하루 잡니다. 문자의 세계에서 8은 무엇을 뜻할까요?

모든 방향입니다. 사방팔방이죠.

그리고 황량한 벌판에서 고생을 합니다. 물질계에 온 영체가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건 당연합니다. 그건 물질 체험코스를 선택한 용감한 선구자들의 공통된 숙명이기도 합니다. 육체를 입으면 춥고 배고픔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것도 한도 없이. 육체라는 옷을 벗는 그날까지. 그러니 영이 육체를 벗는 죽음의 날을 애도보다는 축하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녀가 산악지대에 들어섭니다. 벌판에서 산악으로. 당신은 산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깊이 숨 쉴 타이밍입니다.

산을 숨 쉬어 보세요.

당신이 태어난 곳에서 가까운 산…그리고 지금 사는 곳에서 인근의 산…그리고 당신의 발길이 닿았던 산들.

산은 땅속 기운이 넘쳐서 밖으로 치고 나온 부분입니다. 평지보다 기운이 강한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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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산-타타오

기운은 강한데 사람이 살기 편안한 곳은 아닙니다.

그런데 거기서 사는 인간을 만납니다. 아이구 반가워라. 흰머리 할아버지가 소를 끌고 밭을 일구고 있네요.

주인공의 초기 여정에서 꼭 만나곤 하는 장치가 바로 현자 할아버지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와 같은 역할이죠.

당신의 여정에서 그런 현자는 누구인가요? 아버지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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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아버지-타타오

아니면 선생님?

한번 돌아보세요. 그런 존재가 나는 없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죠.

하지만 실은 있었습니다.

당신이 못 알아봤을 뿐이죠. 그리고 실은 간달프는 여럿입니다.

여러 귀인의 종합이고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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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타타오

현자의 대표로 간달프는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 현자 할아버지는 길을 묻는 바리에게 버럭 화를 냅니다. 난 내 일을 하고 있다고.

너는 왜 꽁으로 지혜를 요구하느냐-라고 질타하고 있습니다.

맞아요.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내가 엄두를 내고 선택을 하여 첫발을 떼고 노력을 지극정성으로 할 때 그때 사람도 하늘도 땅도 그를 주인공 대접합니다.

그 일이 처음 해보는 밭갈기처럼 어렵더라도 말이죠. 그런데 밭은 누가 갈아줍니까?

소입니다. 소는 마음의 상징입니다.

심우도에 나오듯이 말이죠. 영혼이 어릴 적에는 이 마음 다스리는 일이 영 쉽지 않습니다. 아기가 소를 다스리는 것이 어렵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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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다스리기-타타오

하지만 바리는 그 일을 맡습니다. 그리고 애를 쓰지요. 거기가 중요한 대목입니다. 물러서지 않고 그 일에 덤비는 것! 목표를 향해 갈 적에 희생을 치를 것을 각오하는 것. 그게 진인사입니다. 그러면 하늘이 도울 방법이 생깁니다. 사람이 길을 내야 그 길로 하늘의 기운이 임하는 법이지요. 그게 대천명입니다.

사실 바리데기를 도우러 나타난 신수들처럼 수많은 천사부대가 호시탐탐 당신을 도울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죠. 그리고 당신의 낸 길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그걸 누구는 복이라고도 하죠.

바리는 또 길을 떠납니다. 길을 떠난다는 건 체험을 하길 선택한다는 뜻입니다. 새로운 체험이 없는 길은 길이 아니죠. 그런 것을 쳇바퀴라고 합니다. 당신은 인생길을 살고 있나요? 아니면 쳇바퀴를 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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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부대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표현이 참 재미있네요.
저를 돕기 위해서 기회만 엿보고 있다는 것이죠?
갑자기 맘이 참 즐거워지네요^^

start success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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