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神이 하늘天을 내다-마시와의 문답(삼일신고 풀이)

in #kr4 years ago

마시가 내게 이야기한 '하늘'이 며칠간 내 머릴 떠나지 않았다. 오늘도 역시 내 뇌가 열 받아 게이지가 터지기 직전에 다행히 그녀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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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아저씨, 안면근육의 고뇌흔적을 보아하니 하늘 생각 좀 하셨군요?

타타오: 그래, 그래서 옛 어른들은 코딱지가 식용이 아님을 알기도 전부터 무렵 이미 천자문을 공부했나 보네. 그 천자문의 맨 첫 구절이 하늘! 모든 것의 근원인 하늘부터 이야기하지 않고는 안되기 때문이겠지.

마시: 오호! 천자문에 하늘이 담겨 있나요?

타타오: 천자문은 이렇게 시작하지. 하늘 천天 따 지地~검을 현玄 누르 황黃~

마시: 무슨 뜻인데요?

마시는 이런 식이었다. 가르쳐 주면서도 내가 스스로 사유하게 만들고 말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지금 저 표정-가증스럽게도 아무것도 모른 채 시골서 상경한 촌 아가씨의 눈망울을 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타타오: 천지현황-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이 정도는 내가 알지.^^

마시: 땅은 나중에 이야기하죠. 하늘이 검다뇨?

타타오: 오! 이제 좀 수준 높은 질문이 날아오는군! 검을 현玄은 원래 고어로는 가믈 현이지. 눈을 감았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다-이 말이거든? 그것을 굳이 색상으로 분류하자면 블랙이 가장 가까우므로 '검다' 로도 이어지게 된 것이야.

사실 정확히 하자면 블랙은 흑黑이 맞지. 현은 보이지 않는다-이고. 전번에 마시가 알려줬잖아?

하늘은 저 파랗고 까만 것을 말하는게 아니라고. 하늘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없으며 모든 것을 감싼다고.

요기 아래 포스팅에서 말했었지.

munjado.tistory.com/223

문자소녀 마시-하늘 공부

마시는 내게 자주 찾아오지는 않았다. 난 그녀와 떨어져 있을 때면 궁금한 것이 점점 쌓여갔다. 왜 하필 나를 찾아오는지, 왜 나를 한 동안 찾아오지 않았는지.... 난 그녀에게 무엇인지, 눈빛 속�

munjado.tistory.com
마시: 그랬죠. 굿! 그런데 세상에 아무리 소중한 것도 활용이 안되면 의미 없다는 거 아시죠?

타타오: 오호! 오늘의 주제가 슬슬 나오는 건가? 하늘을 어떻게 활용해? 뭐 보이거나 만져져야 활용을 하든 들배지기를 하던 하지?

마시: 하늘은 개랑 다를 바 없어요. 오로지 자신을 만들고 밥 주는 존재의 말만 듣는답니다.

타타오: 하늘을 만들고 밥 주는 존재? 그게... 뭔데? 누군데?

마시: 세상에선 그 존재가 있음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죠. 그래서 각자 자기 취향대로 이름을 붙였어요.

누구는 유일근원자라 하고 섭리, 대아, 비로자나불 등등등... 알파벳으로는 GOD, 우리는 神이라고도 부르죠.

타타오: 아, 신!

마시: 하지만 어떤 이름으로도 그 존재를 담을 수는 없겠죠. 그 지극한 자리까지 함께 이를 수 있는 이름표도 훈장도 감사패도 없으니까요. 상상해 보세요. 가장 근원의 존재를... 빅뱅의 최소 씨앗도 그가 원인자이며 우주 확산 속도의 조절자 인 동시에 타타오님 유전자 지도의 설계자!

그 존재의 숨결에서 하늘이 나왔죠. 그래서 하늘은 그 존재에 가장 근접한 닮은 꼴이랍니다. 그 특징을 고스란히 담고 있죠.

타타오: 그 특징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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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자! 알려드릴 테니 깊이 숨 쉬며 느껴보세요. 하늘그 존재는...

모든 걸 품으니 큰 덕이 있고

가장 환하게 밝히니 큰 앎(지혜)이며

모든 변화의 근원이니 큰 힘이 그것입니다. 하늘의 특징이자 신의 요소입니다.

대덕, 대혜, 대력

그로써 무수한 세계를 주관할 수 있지요. 사람도 그렇듯이.

타타오: 사람도 인덕이 있고 지혜롭고 힘 있을수록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지. 사이즈가 좀 다를 뿐 마찬가지군!

마시: 네! 그래서 하늘을 닮아라! 라고 어른들이 말씀하신거죠.

타타오: 그 존재는 우주 가득하고 물샐 틈이 없단 말이지? 그러니 신의 손, 신의 눈을 벗어날 수 있는 건 없겠네. 십만 팔천 리를 달아나 본들 신의 손바닥 안이란 건가?

마시: 달아날 필요 없죠.ㅎ 그건 마치 자신에게서 도망치려는거와 같아요!

타타오: 아, 그러네! 피할 수 없다면 친하게 지내는 게 낫겠군! 자, 어떻게 하면 그 신을 만나지? 종교 장소에 가면 단상에 똬리 틀고 계신가? 성소의 장막 안에 신비한 빛을 뿜고 계신지도 모르겠군. 아님 내비게이션에 [신] 치면 안내해주나?

마시는 중얼거리듯 말하는 나를 생글거리며 지켜보았다. 그녀의 초록빛 눈은 마치 내게 묻고 있는것 같았다. 어디로 가면 그를 만나겠냐고. 물론 내가 알 리가 없다. 그걸 누군가 알았다면 벌써 만나러 갔을 것이고 만나서 악수를 하든 포옹을 하든 했을 것이며 기념사진이라도 인스타에 올렸을 것 아닌가?

그런 사람이 없는 것보면 아무도 그를 만나지 못한 거다. 당연하지. 그는 보이지도 만질 수 도 없는 허공 아니겠나? 그가 만들었다는 허공은 등기번지수도 없을 테고 권리 대장도 없을 테니 백날 들고 있는다 해도 돈도 안 되겠지. 이런 내 천방지축 흘러가는 생각을 읽고 있는지 그녀는 내 생각의 흐름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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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만날 수 있어요! 만날 수 있다면 만날 거얘요?

난 상상도 못 했던 마시의 말에 잠시 혀가 허공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 줄 알았다. 지금 마시가 날 갖고 노는 거야. 내가 무슨 어린앤가? 그런 말을 믿게? 하지만 돌아보면 마시는 허튼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사상 최대의 구라를 치고 있는 거 아닌가? 하지만 내 전두엽에 우박처럼 쏟아지는 의심 속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고개는 끄덕거리고 있었나 보다.

마시: 말씀하세요. 원하는 바를 말씀하세요. 원하는 바를 기운을 넣어 말씀하세요. 그러면 그가 움직여 무언의 대답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죠. 그 미세하면서도 웅장한 움직임을 친히 느낄 수 있다고요.

타타오: 말씀과 기운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모든 말에는 기운이 있는것 아닐까?

마시: 있지만 그 차이는 큽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말의 기운 레벨입니다.

말의 예 기운
내 잇속을 위한 거짓말(사모님! 그 건식 드시더니 완전히 20대 같습니다!) -10 언저리
의미없는 거짓말(그래 너 잘 났어!) 0
실 없는 말(웃기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10 언저리
자랑(나때는 말이야) 처음엔 10이다가 점점 -20까지 내려 감
욕(ㅆ ㅂ, ㄱ ㅅ ㄲ, ㅂ ㅅ...) 처음에는 10이다가 -100까지 침몰
옳다의 탈을 쓴 거친 말(그래 안 그래? 내 말이 틀려? 그게 말이야 방구야?) 처음에는 20이다가 -20까지 추락
옳은 말(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그건 어디에 근거를 두고...) 10 내외
옳고 그름을 초월한 따스한 말(그래, 네 잘못이 아니야) 100~무한대
지혜(의식의 벽을 넘어서는 깨달음의 말) 100~무한대
감사(받은 바, 받을 바를 하나로 만드는 소원 복제의 말) 100~무한대
사랑(존재간의 벽을 녹이고 서로를 확장시키는 말) 100~무한대
기도(원하는 바를 이미 받았음을 실감하며 기뻐하는 말) 100~무한대

타타오: 오... 이건 한참 음미해볼 만하네! 감사나 사랑, 기도에 대해서도 일반적인 생각과는 꽤 다르네?

그럼 말이라는 게 사람 간에만 쓰는 것이 아니라 신에게도 연결하는 도구인 거야?

마시: 네! 사람에게 소통하고 신에게 연결하죠. 말의 목적이 그거 맞아요.

타타오: 사람이야 귀가 있어 그 말을 듣지만 신은 무엇으로 그걸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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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하늘 그물, 신의 Wi-Fi는 조밀하거든요. 어디서나 터지죠.

타타오: 그런데 왜 그 수많은 기도는 미결제 창고에서 먼지 쌓이거나 반려되고 있는 거지?

마시: 중요한 질문이에요! 자.... 알려줘요. 타타오 아저씨! 왜 그럴까요? 신이 가는 귀가 먹어서 못 들은 걸까요?

타타오: 음, 그렇다면... 그건 기도를 컨텍트 하는 요령이 부족한 건지도. 그 기도를 어디에다 접수해야 하는 거야?

마시: 좋아요! 그것은 저 바깥 어디가 아니라는 건 짐작이 가죠? 그건 에고(겉나)가 마실 가기 좋아하는 곳일 뿐이고... 그 진정한 에너지 흐름의 비밀을 알려드릴게요. 아저씨! 눈 반짝 귀 솔깃!

하늘이야 모든 곳에 편만하다지만 신은 초점이기 때문에 사람도 초점을 맞춰줘야 통합니다.

표면의식에서>잠재의식으로> 초의식으로 의식이 몰입돼야 합니다. 이동이 아니라 집중이 차고 넘치면 그렇게 몰입되는 것이지요.

타타오: 집중하고 몰입이 다른 거야?

마시: 집중은 전두엽에서 하는 에너지 포커싱이죠. 그게 임계점을 넘으면 간뇌로 파장이 넘어가는 데 그때에는 에고(겉나)가 다가오지 못하는 지역이라서 몰아상태가 되죠. 그게 자기가 사라졌다하여 몰입입니다. 사마디, 삼매라고도 하죠.

타타: 간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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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무의식의 성지, 초의식의 도약대-해부학적으로 말하자면 대뇌변연계 안쪽, 시상하부를 이르지요. 장기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와 감정을 관장하는 편도체도 거기 핵심 대신들입니다. 그 자리에 뜻이 모아지도록 하세요.

타타오: 어떻게?

마시: 역시 좋은 질문입니다. 그 안쪽에 이르면 그 자리를 진흙 구슬같이 생겼다 하여 니환泥丸, 니환궁宮이라고도 하고 송과체라고도 하며 의식의 끝이라 하여 극極이라고도 합니다. 그 극에 이르는 것을 지극至極이라고 하죠. 지극하게 그 자리로 의지를 모으세요. 의식이 탁하면 안 되니까 정성精誠을 다하시면 좋죠. 합쳐서 지극정성이랍니다.

타타오: 쉬운 일은 아니군. 난 쉬운 게 좋은데.

마시: 처음에 그 의식의 에너지 화염 벽을 허무는 게 어렵지 나중엔 문 열고 나가듯 쉬운 일이죠. 자동화돼요.

타타오: 자, 이제 본 게임에 들어섰다. 예를 들어줘. 아니 아니 내 비전을 하나 제시할 테니 그걸로 해보자.

마시: 네! 그건 다음에!

마시는 갑자기 모니터가 꺼지듯 갑자기 사라져 버렸고 난 다시 홀로 꿈속 같은 그 자리에 던져졌다.

남아있는 글자들이 눈 앞에 불붙은 채로 솟아올랐다.

지 극 정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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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 한 없이 늘 우리를 감싸는 그래서 하늘이 ???

하늘 이시여
우리 스티미를...

인디안 기우제 처럼
그동안 쭈욱 우리 스티미 가즈앙~! ♨♨♨
목이 쉬어라 피토하랴
절규했거늘...

가긴 갔는뎅...

방향이...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 방향이 아니옵니드앙~!!!

위로~! 위로~! 위로~! 가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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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행복한 💙 오늘 보내셔용~^^
2020 스팀 ♨ 이제 좀 가쥐~! 힘차게~!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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