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1 칠성봉(七星峯) 용문굴(龍門窟)
100대 명산 순례: 완주 대둔산-1 칠성봉(七星峯) 용문굴(龍門窟)
대둔산은 젊은 시절 나를 이상하리만큼 좋아했던 한 여자의 애틋한 사랑이 녹아 있는 곳이다. 대둔산 가는 버스에서 만났고 오는 버스에서 또 만났던 우연이 인연이 되었다. 내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가득했던 그녀는 제대하면서 대전을 떠나며 헤어져야 했다.
대둔산에 가면 옛날의 그녀 모습이 또렷하게 영화를 보듯이 나타난다. 아직 살아는 있을까? 결혼은 하고 자식도 있겠지, 어떻게 변했을까? 한번 보고 싶다는 부질없는 생각도 잠시, 이제는 다시 올 수 없는 옛추억의 아련한 그림자를 회상한다 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천여개의 암봉이 6km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大芚山) 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대둔(大芚)이라는 명칭은 "인적이 드문 벽산 두메 산골의 험준하고 큰 봉우리"를 의미한다
2024.04.25
버스안에서 이런 저런 망상을 하며 무료한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보냈다. 오늘의 들머리인 용문골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다. 대둔산은 작은 산이지만 오르막이 상당히 가파르다. 정상까지 3km 남짓 돌길을 쉬지 않고 올랐다. 여름 반팔 셔츠를 입고도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보통 등산의 하이라이트는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가는 2~3시간 정도이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는 것은 중력을 거스르는 행동으로 상당한 체력을 소모하고, 미세한 근육을 파괴하여 강한 근육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 내리막에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빨리 뛸 수는 있지만 허벅지에 큰 데미지를 주지는 못한다.
칠성봉(七星峯)
아름다운 일출이 일품인 '대둔산 칠성봉'은 금산의 10경 중 한 곳이다. 칠성봉에 대한 유래는 "석봉 일곱개가 병풍처럼 아름답게 서 있는데 용문골에서 용이 승천하기 직전에 일곱개의 별이 이곳에 떨어졌다 하여 그 후부터 칠성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단풍진 가을의 칠성봉에 너무 감동받았어인지 너무 단조롭고 초라하게 보여 실망했다. 특히 20mm 렌즈는 16mm 광각이 주는 시원하고 넓은 시야를 절대 대신할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
용문굴(龍門窟)
한사람이 겨우 지날 갈 정도의 좁은 굴이다. 바위를 전부 넣기 위해 뒤로 물러서니 태양이 정면으로 렌즈를 파고 들었다. 16mm 렌즈라면 좀 더 바위와 붙어서 찍을 수 있어 플레어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가 아내뿐이라 다행이네요. ㅎㅎ
ㅎㅎ 혹시 아내가 이글을 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건아닌지요
대둔산 가는 버스에서 만났고 오는 버스에서 또 만났던 우연이 인연이 되었다. 내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가득했던 그녀는
지금의 인생반려자가 되어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전혀 아니었군요 하하 ^^ ;;;;
젊을때 한두번 연애의 추억은 다 있잖아요? ㅎㅎ
참으로 멋진 곳이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