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 온 손님

in #kr5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주노 입니다.

혹시 4달전 제가 올렸던 글을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뜻밖의 손님
https://steemit.com/dclick/@starjuno/--1539221306541

2달정도 지났나... 싶었는데 찾아보니 벌써 4달전 이네요.
그때 저희 집을 방문한 여우를 닮은(사막여우?) 냥이가 있었죠.
그 냥이가 주인에게 잘 돌아갔단 동물병원의 확인을 받고
혹시나 다시 찾아 와 주지 않을까...
아쉬움 섞인 작은 기대감을 갖아 본 적이 있습니다.

한 2, 3주전 정도일까요...
유리문을 통해 멀리 그 냥이와 비슷한 동물이 지나가길래
문을 열고 한번 불러 봤습니다.
물론 냥이의 이름을 모르니 그냥 베이비라고 불렀습니다.
멀리 지나가던 아이가 제쪽을 올려다 보고 잠깐 멈칫 하더니
방향을 틀어 몇발작 내디다가
후엔 다급한듯 거의 뛰어 오다시피 하는 겁니다.
아마도 걷다가 보니 기억이 떠오른 것 같았습니다.
몇발 띄고 저를 보고 큰 소리로 냐옹, 또 몇발후 냐옹~
저도 지난번 그 냥이가 맞단 생각이 드니 너무 반가워
냥이 소리에 맞춰 "어~ 그래 이리 와 아기야~"라고
냥이가 가까이 다가 오는 동안 계속 대답을 해 줬습니다.
그 냥이는 나름 최대한 큰 소리로 저를 부르는 것 같았고
냐옹 소리가 어찌나 절박하게 크던지...
예상치 못한 재회에 놀라움과 반가움이 섞인
거의 우는 듯한 소리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제가 서있는 곳 까지 한걸음에 계단을 찾아 올라와선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그르릉 그르릉~" 목울림을 하며
어찌나 반갑게 몸을 비비던지...

지난번 경험으로 이미 주인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렇게 한동안 반가운 재회를 하고
집으로 잘 찾아 가겠거니 하고 보내 줬습니다.
그땐 갑작스런 만남에 사진을 찍어 볼 생각조차 못해 아쉬움이 있었고
그 후로 혹시나 또 볼 수 있을까...하고
비슷한 시간대에 밖을 내다 보는 일이 잦았습니다.

2~3주가 지나다 보니 저도 어느덧 까먹고 있었는데
오늘 유리문 앞을 지나다 우연히 고개를 돌린 곳에
뭔가가 있었고 바로 그 아이가 난간에 앉아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저와 눈이 맞주치곤 크게 미야옹 소리를 내더니
앉아 있던 곳에서 바로 뛰어 내리며 문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지난번의 아쉬움을 기억하고 이번엔 정신차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난간에 앉아 있다 뛰어 내리는 모습

이렇게 또다시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하니 애뜻한게...^^
밖으로 나가니 몸을 여기저기 비비며 무척 좋아 합니다.
기특한 맘에 저희 냥이들에게 주는 간식을 챙겨 주니
손바닥에 올려 놓은 간식을 먹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듯 합니다.
아마도 이 아이의 주인은 핸드피딩은 하지 않는 것 같아
그냥 바닥에 주니 먹긴 하는데

방문 목적이 먹을 것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먹을 것 보단 제 몸에 여기저기 부비며
반가움을 표시하는 것에 더 흠뻑 빠진듯 보였습니다.^^

때마침 학교에서 돌아 온 딸아이가 신이나서 냥이에게 가니

얼릉 아이의 무릎위로 올라가 온갖 반가움의 표시를 합니다.

냥이들은 기분이 젤 좋을 땐 이렇게 눈을 스르르 감고 그르렁 소리를 냅니다.

저희 집을 기억하고 찾아 와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하니
더 반갑고 예쁘고...
잠시 함께하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지난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이 예쁜 냥이를 쓰다듬고 안고하는데 방해되는 것이 있는데
이 아이의 발톱이 몹시 날카롭다는 겁니다.

간혹 드물게 냥이의 집밖 외출을 허용하는 주인들은
혹시 모를 밖의 위험에 냥이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게
냥이의 발톱을 깎아주지 않는다 합니다.
덕분에 이 아이가 발로 장난을 칠때면 여지없이 손에 상처가 난다는 걸
이미 지난번 경험으로 깨닳았습니다.

집안에 있던 저희 두 냥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밖을 내다 보고
그 손님냥이와 서로 마주하길래 잠시문틈을 열어 주니
서로 냄새를 맡다 저의 큰 냥이 녀석이 문틈으로 선방을 빗날리고
녀석도 앞발로 공격태새를 하고 둘다 성난 모습을 보입니다.
발톱이 짧고 뭉뚝한 저희 애들의 발짓은 솜방망이에 불과 하지만
녀석의 발톱은 무기에 가까우니 얼릉 문을 닫았습니다.

이 아이는 어찌나 애교도 많고 좋다는 표현을 천진하게 하는지
정말 발톱만 날카롭지 않다면 마냥 안고 장난을 치고 싶은 냥이 입니다.
그렇게 한동안 저희 곁에서 온몸으로 반가움을 표하더니
이제 다 놀았다는 듯 슬며시 제 길을 떠났습니다.

보기드문 외출냥이지만
이 아이의 목엔 진디기 방지용 목띠가 있고
몸엔 전차칩도 있는 걸 지난번 동물병원에서 확인 했으니
주인이 소중하게 아끼는 아이일거란 생각에 안심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론 기특한 녀석이 확실히 저희 집을 알고 찾아 올거란
은근한 기대감이 더 생겼습니다.^^
이렇게 저희집에 단골손님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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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 그때 그 고양이. 그런데 주인 없이 저렇게 혼자 돌아다녀도 되나요?

드문일이긴 한데 가끔 냥이들 외출을 허락하는 주인들이 있더라고요.
냥이들은 자기 영역(집)근처에만 머무는 습성이 있어서
멀리 가진 않고 집 근처 산책 정도일거라 생각해요.
지난번 동물병원에서 주인에게 연락한 걸 보면 이웃에 사는 냥이일거 같아요.
냥이들 집앞 외출정도는 별 문제가 없는 듯 하네요.
저라면 절대 안 내보내죠.^^ 혹시나 잃어 버리거나 나쁜일 당할까봐.

와~ 정말 이쁜 아이네요.
애정 표현도 확실하고... ㅎㅎ
귀여운 단골이 생기셨군요!

아마군님 댁도 냥이가 있어서 잘 아시죠?
냥이들이 겁도 많고 외부인들에겐 더 거리를 둔다는 거...
그런데 이 아이는 정말 뜻밖의 애교에 표현을 너무 천진하게 해서~^^
이렇게 기억하고 찾아 와 주기까지 하니 정말 깜찍하고 예쁘네요.

고양이는 어느나라나 다 귀여운거 같아요 ^^
저 고양이가 "떠윽상"을 물고 와 주면 좋겠습니다.
쥬노님도 미국에서 "Happy Lunar New Year"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

냥이도 멍이도 다~~ 좋아하는데 현재 냥이만 두마리^^
정말 집냥이들은 착하고 순하고... 보호해주고 싶은 애들이네요.
냥이가 떠윽상을 가져다 줄까요? ㅎㅎㅎ
레오님도 해피 설날 되시고요^^
미국에 있는 저희는 특별히 설날을 느끼진 못하는데 레오님 글에서 느끼네요~^^

예전 주노님 글 생각나요!!
주인이 있다고 해서 안심했던 것도요^^
다시 찾아오다니 넘 신기하네요
주노님 일상에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긴 것 축하드려요1

예전 글에 혹시 찾아와 주지 않을까... 했던 아쉬움을 갖았는데
정말 찾아와 이젠 기다리기까지 하니...
동물들도 영특하고 자신도 고마움을 기억하고 사람을 믿어 주는 모습이 참 기특하네요.^^

고양이는 사랑입니다ㅠㅠ

맞아요~^^ 냥이는 사랑입니다~^^

아이와 모는 모습 정말 행복해 보이네요 ^^ 지난번에는 거의 도둑 고양이 같았는데요 나누어 준 정을 기억하고 있었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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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특하죠^^ 한번 자신을 돌봐준 것을 기억해 찾아 오고
우리 가족에 대한 믿음을 갖은 듯한 모습을 보여 주네요^^

Wow.... Very wonderful cat photography and awesome post..i like it..my dear friend

생긴것도 그렇고 멋진 녀석이네요^^

네~ 냥이가 잘 생겼어요. 개성도 있고.^^
마치 저희 두 냥이를 섞어 놓은 듯 딱 중간 색의 털을 갖았다고 가족들과 얘기 했답니다.^^

주인도 있는 냥이가 신기하네요.

저희 군에 있는 큰 놈이 냥이를 참 좋아합니다.
카톡 프로필에 냥이를 올릴정도인데, 정작 우리는 키우지도 않네요. 나중에 혼자서 냥이 키우면서 산다네요. ^^

집에서 키우는 냥이는 너무 순하다 못해 겁이 많아요.
그냥 아기아기하답니다.
저희 집 두 냥이도 순종 그 자체고 무척 사랑스러워요^^

그 녀석 의리도 있고 애교도 있고주인도 있고 놀러갈 곳도 있고...
좋겠네^^

동물들이 영특합니다.^^
이 넓은 땅에서 저희 집을 기억해 내고
또 우리 가족이 자신을 예뻐한다는 것을 알고 믿음을 갖은 모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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