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유, 값은 착한데 고퀄 올리브유 고르는 방법, 라벨에 담긴 비밀

in #kr6 years ago (edited)

마트에 나가보면 올리브유의 종류가 엄청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비싸보이는 것 말고 진짜 좋은 걸 사야지요.

지난 번 글에서 기본은 다뤘습니다. 못 보신 분은 먼저 보시고요. 고급지식을 추가로 더 방출합니다.

산도(acidity)가 표시되어 있나?

여러분, 만약 올리브유 제품 라벨에 별로 써있는게 없다면 그 제품은 별로 자랑할 게 없는 겁니다.

지난 번 글에서 제가 산도(acidity)가 낮은 올리브유일 수록 더 좋은 기름이고,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표시하려면 산도가 0.8% 이하여야 한다고 했지요?

만약 자기네 제품의 산도가 그저 그 기준치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라면 굳이 산도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만약 산도가 기준보다 훨씬 낮게 0.1% 다? 그렇게 고품질이라면 라벨에다가 쓰고 자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렇게 산도를 표시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백화점을 쫙 스캔해봤거든요. 라벨을 잘 살펴보세요. 영어로 acidity 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산도를 표시할 때는 그와 더불어 과산화도, 왁스함량, K270 등 자외선흡수도도 같이 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그게 유럽의 법이거든요. 만약 올리브유 라벨에 이런 게 써 있다면 그건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가열하지 않고 짰나? Cold XXXX

라벨에 cold 어쩌구저쩌구.. 라는 문구가 표시되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기름을 짤 때 열을 가해서 짜면 기름이 더 많이 나오는데요, 그러면 기름이 변성되거든요.
기름이 좀 적게 나오더라도 가열하지 않고 짜면 더 좋은 기름을 얻을 수 있답니다.
자, 27도 이하의 환경에서 짰다, 그러면 이것도 자랑해야죠.

만약 제품 라벨에 cold 공정에 대한 표시가 없으면? 몰라요, 그 기름은 어떤 온도에서 짠 건지..

근데 어떤 제품은 cold pressed 라고 써있고
또 어떤 건 cold extracted 라고 써있을 겁니다.
이것은 기름을 짜는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올리브 분쇄한 것을 거적데기 같은 데다가 펴바르고 위에서 내리누르면서 짜내는 방식. 이건 cold preseed, 냉압착식이죠.

둘째, 원심분리기에 돌리면서 짜내는 추출식. 이건 cold extracted, 냉추출식이죠. 이게 더 신기술입니다.

그 외에도 라벨을 살펴보면

  • 생산지역에 관한 정보,
  • 싱글 오리진 즉 단일 품종으로 만든건지,
  • 손으로 땄는지, 기계로 땄는지,
  • 올리브를 딴지 얼마만에 기름을 짰는지,

뭐 이런 것들도 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올리브유 살 때는 라벨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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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리

자, 지난 번 글과 이번 글을 요약해볼께요.
좋은 올리브유를 고르고 싶다면

일단 기본적으로 엑스트라 버진이라고 써있는 것만 보시구요,
Acidity산도가 표시되어 있는가를 봅니다.
그 수치가 0.1% 이건 0.2% 이건, 이게 표시되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있다는 뜻입니다.

Cold extracted(혹은 cold extraction) 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더 좋구요,
유기농 표시까지 있으면 금상첨화겠지요.

병은 플라스틱병이 아니라 유리병에 들어있어야 합니다. 색깔이 짙은 유리병.

같은 제품이 큰 병도 있고 작은 병도 있으면 저는 무조건 작은 병을 삽니다.
기름을 두고두고 오래 먹을 생각은 하지 마세요.
기름은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산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리고 유통기한을 꼭 살펴보세요. 같은 칸에 진열된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다른 게 섞여있기도 해요.

제가 백화점에서 막 뒤져봤더니요, 지금 말한 특징을 다 만족시키는 제품이 있었습니다.
아래에 사진 올립니다. 스페인산이었구요, 250ml 짜리 작은 병에 든 것을 9,200원인가에 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제품과 아무 상관이 없으며 아무 이익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냥 좋은 거 같아서 사진 올린 겁니다.)

커피 한 두 잔 값 아끼면 좋은 기름 사먹을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재성 박사의 식탁보감" 제38회에서 제 음성으로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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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 내용이 완벽해요. 정말 좋은 거 맞겠지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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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한의학박사
MBC 생방송오늘아침 패널(2014~)
MBC 라디오동의보감 진행자(2002~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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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1. 유리병으로 된거를 사라
  2. 유기농표시 있으면 좋음
  3. cold extracted(혹은 cold extraction) 라고 표시되어 있으면 좋음
  4. 엑스트라 버진 써있는거 위주로 구매
  5. Acidity쓴거 좋음
  6. 기름은 뚜껑을 개봉하는 순간 산화되기 때문에 용량 작은거 구입

요약하고갑니다 ㅋㅋㅋㅋ

좋은 글인데 제가 보팅 파워가... 부족하네요..

@홍보해!

호출합니다.

@sikbo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trueonot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아니 이런 꿀정보가... 제가 올리브유로 요리 많이하는거 어떻게 아시고 이런 좋은 정보를 포스팅해주십니까 ㅜㅜ 추천 리스팀달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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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유통기한만 보고 지금까지 사왔는데
여러가지 고려해봐야 할 게 많았네요.
다음에 마트가면 한번 봐야 겠습니다 ㅎ

좋네요. 정리
리스팀합니다

엑스트라 버진오일이 좋다는 얘긴 들었느데... 유용한 정보 얻어 갑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집에 있는건 어떻게 되있는지 한번 봐야겠군요^^

유통기한과 가격만 보고 샀는데....
이런 다양한 정보를 한꺼번에 종합해서 봐야했네요!!
지금 쓰는 기름이 다 떨어지면 바로 적용해야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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