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1도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in #kr7 years ago (edited)

ㅎ.jpg

지난해 7월, 2년 7개월간 다니던 회사를 나왔습니다.

그 후 간간히 동기들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난 세월을 되짚고는 했는데,

이틀 전 아침, 저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제 후배로 들어온 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랜만이네요, 삶은 어떠세요?"

느닷없는 연락이었고, 대화의 첫코를 떼는 말 또한 느닷이 없어서

바로 답장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잘 지냅니다 ㅎㅎ 땡땡님은 잘 지내시나요?"

이어 온 답변: 아니요 죽을거 같아서 연락드려봤어요, 40일 연속 출근중입니다...

규모가 큰 설비가 많은 기업이다보니 설비 파트에 있던 그 분은

설비 보수가 길어지면 그에 따라 책임자로서

연속 출근 또한 감내해야할 일들이 많은 상황이었습니다.

그에 더불어 지독한 술문화
(이에 대해 일전에 적은 글: https://steemit.com/busy/@showroo/6kgvfi)

수직적인 조직문화 등에 치이며

결국엔 나이도 자기보다 어리고, 이미 회사를 떠난 지 오랜 저에게

넋두리라도 늘어놓고픈 마음에 연락을 한 것이지요.

제가 제목으로 달은 말 또한 그 분의 고백입니다.


image.png

한국의 많은 직장인들께서 이른바 번아웃(burn-out) 증후군

시달리고 계십니다.

본인의 꿈과는 먼 회사 생활, 잦은 회식, 나와는 맞지 않는 동료들,

지독하게 싫은 상사, 지겹게 반복되는 일상, 해도 해도 쌓이는 업무들...

이를 반영하듯 시중에는 갖가지 해결법을 제시하는 자기계발 책들이 넘쳐나죠.

저 또한 무엇이 옳은 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방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지막에 그분에게 이런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원래 움켜쥐고 있는게 있으면 다른 걸 집을 용기가 안나나봐요. 저는 무로 돌아가니 새로운 기회가 보이네요. 각자의 인생이 있는거라 뭐가 옳다 재단하기엔 문제가 있어보여요. 옳고 본인에게 맞다고 생각하는 길을 따르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삶은 좀 어떠세요?

※ 당신의 소중한 보팅, 리스팀, 댓글은 나에게 힘이 됩니다능..

Sort:  
@showroo님 안녕하세요. 겨울이 입니다. @wooogie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곧 직장생활을 해야하는데 저도 번아웃 증후군에 걸릴까봐 걱정스럽네요 ㅠㅠ 화이팅해야지 !!

고생은 사서 하지만 걱정은 사서 할 필요 없습니다 ㅎㅎ 고민을 통해 해결책을 발견하시길

에휴 힘내세요~~!
근데 누구나가 다 그럴지도 몰라요^^

@jsj1215님의 응원의 메세지,그분께 잘 전달하겠습니다.

저도 요즘 조금 덜 행복해졌는데 움켜쥐고 있던걸 놓을 용기가 필요한듯해요
그게 꼭 퇴사가 아니더라도 힘을 좀 빼고 지낼 방법이 있겠지요

저는 좀 극단적인 결정을 즐겨(?) 하는 편이라 그런 선택을 했겠지만 ㅋㅋ
일상의 소소한 일탈이나 짧은 여행, 독서 등이 방법일수있겠네요 ㅎㅎ
근본적인 해결은 그러나 극단적인 편인 것 같다는 생각 역시 지우기가 어렵죠

제목을 보고 들어왔는데 그분께서 제가 오늘 쓴 글과 여러 가지로 닮아있는 것 같아 깜짝 놀랐습니다.. 저 역시 최근 일련의 일들로 뇌가 과부화된 느낌입니다.. 모쪼록 모두가 힘날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해합니다.. 저 또한 잦은 회식과 때론 새벽 2시까지 이어가는 야근으로 인해 주말을 충전용으로 사용한 여러 전례가 있기에... 힘내십시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이 이것 뿐이네요..

직장인들 다공감하지 안을까 생각합니다~ 그만둘수 있는것도 용기요 계속 다니는것도 큰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냥 그렇게 위안삼고 살려구요! ㅎㅎ

사실 그만둘 용기보다 계속 다니는 용기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은 거대하고 개인은 나약하기에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욕망이 작용하는데, 그것을 이겨내며 버티는 분들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40일 연속근무라니요.................... 제가 다 눈물납니다.... 사람 좀 그만 갈아넣고 제발 최소한의 것들을 누릴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눈물까지 나신다니 공감능력 100점 드립니다. 저는 한숨이 났지만 신난다님과 같은 마음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동감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처음 말씀하셨던 한국의 직장 생활부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까지요~
저도 모든걸 비우고 해외에서 다시 시작하는데
한국에 있는 지인들이 보지못하고 그냥 넘겨버리는
기회들이 번뜩번뜩 보이네요^^
뭐든 비워야 새로운것을 담을수 있는 눈이 생기나 봅니다^^

마닐라의 생활은 행복해보이셔서 다행이며, 부럽습니다!
부디 이 나라가 눈 먼 자들의 나라가 되지 않기를!
마닐라 심심이님께서 한국의 르네상스를 이끄시는 주역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주말 없는 삶을 산지는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네요.

개인 사업을 하다가
결국은 다시 경력직으로 회사에 들어와서 이제 3개월.

여전히 주말이 없는 삶이긴 하지만,
그래도 꾸준한 "월급"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버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일주일에 한번씩 사는 로또,
적금이라고 생각하며 줍줍하는 코인.

이 정도가 요즈음 삶의 낙이 아닌가 싶어요. :)

헉... 저로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부지런함이십니다..

사실 이만치 코인이 한국에서 광풍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 또한 우리네 이웃들의
번아웃이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앞으로 3년간은 이러나저러나 꽉 묶여있어야하는데 조금 걱정입니다. 잘 할수 있겠죠...?

공군의 길로 가시는군요.. 가시는 길의 족적이 아름답길! 바라고 기대하겠습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6
JST 0.029
BTC 63491.17
ETH 2618.75
USDT 1.00
SBD 2.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