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전철에서 잃어버린 가디건 다시 찾기 (+ 유실물 찾는 방법)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박세계입니다.

최근 온통 개발관련 글만 올리고 있는데, 오늘은 간만에 가벼운 일상글로 찾아뵙고자 합니다. 직업병 때문에 사실 이것도 정보성 글로 마무리 지어질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긴 하지만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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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근길에 전철을 갈아타기 위해 걸어가고 있는데 뭔가 살짝 허전했습니다. 좀처럼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하지 않는 편인데, 날이 너무 좋아져서 가디건을 전철 선반위에 올려 놓은게 화근이었습니다. 비싼건 아녔지만 최근에 산거라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비슷한 상황을 겪은 지인이 유실물 센터에 연락해서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았다는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제가 전철을 탔던 정확한 시각과 플랫폼 번호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이거 되겠다 싶어서 바로 고객지원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예상했던데로 '열차 노선, 목적지, 시각, 플랫폼 번호, 가디건 색상' 등을 물어보신 후 마지막으로 제 연락처와 이름을 기록하셨습니다. 상봉역이었는데 마침 제가 탄 열차의 마지막 역이었기에 청소하시는 분들이 보통 챙겨서 가져와주신다며 좀 기다려볼건지 전화를 기다릴건지 물어봤습니다. 출근을 재촉해야 해서 일단 찾게되면 전화 주실것을 부탁드리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바로 전화를 주실거라 생각했는데 한두시간 아무 연락이 없으니 초조했습니다. 나도 전화번호를 달라고 할걸 급한 마음에 너무 그냥 와버렸나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가 해당 고객지원센터 연락처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대로 정보성 글로 뒤바뀌는 지점이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전철에 뭔가를 놓고 내렸다면 최대한 빠르게 해당역의 고객지원센터(혹은 유실물 센터)를 찾아가거나,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대로 연락을 취해야 찾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한국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남의 물건에 잘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빨리만 연락하면 찾을수 있다고 봅니다.

연락을 하지 않았더라도 과거에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찾기가 가능합니다. 놀랍게도 2012년 1월 1일 부터 지금까지 3천건 이상의 물품이 보관되어 있으며 다음 페이지에서 조회가 가능합니다. 당시 노선과 대략적인 시간 및 물품 상세내용만 기억하고 있다면 당장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아예 전철을 벗어나 암튼 잃어버린 물건도 잘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다음 경찰철 유실물 통합포털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저는 잃어버린 즉시 센터를 찾아갔기에 '노선, 목적지, 시각, 플랫폼 번호, 선반위치, 물품 상세'에 관련된 모든걸 기억할 수 있어 찾기가 수월했습니다. 귀중품도 아니어서 더 찾기 좋았던거 같습니다. 가디건이 여행을 좀 길게하여 춘천까지 다녀오긴 했지만 결국 상봉으로 다시 돌아왔고 퇴근길에 찾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상 마냥 일상글도 아니고 마냥 정보성 글도 아닌 애매한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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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선반 위에 절대 안올려 놓는 이유입니다.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가도 내릴 때 되면 잊어서 잃어버리게 되더라고요. 찾아서 다행입니다. ㅎㅎ

그런데 그렇게 오래 보관하면 보관할 장소 문제가 생길거 같긴 하네요.
공항에서도 몇년간 안찾아간 차들 주차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다고 합니다.

헉 그래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ㅜㅜ

네 순간 당황했지만 '이거 왠지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ㅋㅋ 무엇보다 엄청 좋은게 아녔고 바로 인지해서 다행이었습니다 ^^

속상함으로 시작해서 정보로 끝마치는 센스 👍ㅋㅋㅋ 전 지갑 결국 못 찾았어요.. 휴..

참 어중간한 글이 되버렸죠 ㅋㅋㅋ 지갑이랑 핸드폰이 잃어버릴때 속상수치 1, 2위를 다투는 물품인데 못 찾으셨다니 안타깝네요 ㅜㅜ

와 엄청 많은 유실물들이 보관되어있군요 놀랍습니다 우산이나 책 부터해서 사람들이 놓고내리는 것들이 많아서 일정기간이지나면 다 폐기될 줄 알았는데 신기하네요 ㅋㅋ그리고 세계님 가디건 다시 찾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

저도 궁금해서 뒤로뒤로 가면서 계속 찾았더니 수년간이나 보관하고 있는거 알고 깜놀했습니다. 누가 가져가지 않았다면 어지간한건 다 찾을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가디건 다시 찾아서 기쁩니다 ㅋㅋ

가디건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저는 보통 한참 뒤에 생각나고 어떤 칸이었는지 시간도 잘 기억 안나서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ㅠㅜ.ㅋㅋㅋ

네 그래도 바로바로 기억하고 연락하는게 핵심인거 같아요 ㅋㅋㅋ

맞아요!! 하지만 사실 잃어버리기 전에 체크하는 게 핵심!!ㅋㅋㅋ

전 지하철에서 가방, 지갑, 책, 아이패드 두고 내렸는데 다 찾았네요. 이런면에서 정말 좋은 나라인거 같아요 ㅎㅎ

정말 역대급 잃어버림이었네요 ㅋㅋㅋ 그런 조합을 두고 내리기 쉽지 않은데 어쩌다가 그런 상황이 연출된건지도 몹시 궁금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어지간하면 남의 물건을 가져가지 않으니 한국이 그런면에서 확실히 좋은 나라인거 인정합니다 :)

한번에 다 잃어 버린건 아니고 순차적으로 놓고 내렸네요 ㅎㅎ ktx천안아산역에 선물세트 두고온적도 있는데 전화하니 서울역으로 보내주더군요 ㅎㅎ

순차적으로 그 중요한 것들을 잃어버리셨다가 모두 찾으셨다니 운도 엄청 좋으시네요 ㅎㅎㅎㅎㅎㅎ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저는 홍삼을 사오던 길에 놓고 내려서 나중에 지하철 역 찾아가서 찾았던 적이 있습니다^^;

막 산걸 놓고 오셨다니 엄청 속상하실뻔 했네요. 바로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ㅎㅎ

찾으셔서 다행이예요..
가디건이 혼자 여행을 아주 잘하고 왔네요^-^
언제나 정보를 주시는 세계님!!

네 다시 찾으니 정말 기쁘더라구요 ㅋㅋㅋ
춘천에 있다는 얘기 듣고 '너 왜 거기까지 갔니?'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ㅋㅋㅋ 혹시 상봉으로 다시 가져다 줄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감사하게도 그렇게 해주셨습니다. 대체 어떻게 다시 가져다 주신지 궁금해서 여쭤보고 싶었는데 집에 올 때 허겁지겁 와야할 일이 있어서 가디건만 챙겨서 바로 와야만 했습니다 ㅜㅜ

가볍게 읽으려다 정독하게 만들어버리시는 세계님!!
저는 뭔가 잘 잊어버려서 그냥 지하철 타는 내내 짐을 놓지 않는... 혹시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서 아예 어떤 칸인지 한 번 확인하면서 타고 내려야겠습니다 ㅎㅎ

평소 뭘 흘리고 다니는 애를 챙기느랴 정작 제 물건을 깜박했습니다. 지하철에서 강남역에서 내릴 때 그 녀석 짐을 챙기고, 그녀석 잃어버린, 두고 내린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며 토닥토닥 거리면서 내렸는데...그 녀석 짐과 제 캐리어를 챙겨서 내렸는데... 여권, 아이패드, 각종 개인정보가 담긴 관공서 발행 서류들, 현금과 신용카드, 신분증이 담긴 지갑이 담긴 제 가방을 선반에 올려두고 내린 겁니다.

바로 전화해서 찾는데... 직원 분과 통화하는데 싸~ 하니 느낌이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해당 선로가 지나가는 유실물 센터에 다 전화를 해서 메모를 남겨두었죠. 사실 처음 전화한 곳에서는 연락이 안왔는데... 쌩뚱 맞은 곳에서 연락이 와서 거기까지 가서 찾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도 사라진 것이 없었어요. 저는 사실 최소 현금은 포기했었거든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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