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Seeing is Disbelieving 2

in #kr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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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도 비가 쏟아졌다. 이러다가 지구가 이 비에 떠내려가는거 아닌지 모르겠다. 각설하고...

2014년 현대차그룹이 한전이 내놓은 삼성동 부지를 무려 10조5천억원에 낙찰받았을 때 필자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했다. '드디어 현대가 자동차를 접고 부동산 사업으로 전환했구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 씌운 돈으로 품질 개선할 생각은 않고 땅 장사를 하다니!' 입찰 경쟁자였던 삼성그룹이 5조원 안팎을 제시했었다는 소식은 이런 비난을 더욱 가중시켰다. 이후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땅값이 올라 결국 정몽구 회장의 판단이 예리했다는 둥 하는 얘기가 이어졌지만 이 역시 본 사업에 집중하지 않았다는데 대한 비아냥거림이었다.

현대차가 부지 매입으로 욕을 먹은데는 그로부터 4년전 포드가 내놓은 볼보자동차를 인수하지 않았다는 것도 큰 몫을 했다. 볼보자동차는 판매대수로 볼 때는 메이저가 아닌 회사임은 분명하지만 시장과 타협하지 않는 분명한 색깔이 있는 명실공히 안전과 기술의 대명사인 곳이다. 이런 볼보를 결국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인수함으로써 현대기아차가 흉기차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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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GM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로서 애스턴 마틴, 재규어, 랜드로바, 볼보와 같은 회사들을 인수하고 매각하는데 능한 곳이다. 그런데 포드는 자회사로 있던 회사를 매각할 때 기술소유권까지 매각하지는 않는다. 재규어와 랜드로바를 인수한 인도의 타타그룹이나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는 포드의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권만 가져갈 뿐이다. 이런 경우도 있구나...!

현대차그룹이 볼보 인수를 검토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진지하게 검토했을 것이나 포드의 이런 매각 정책이 걸림돌이었다. 지리자동차의 경우 자동차에 대한 개발 기술이나 양산 공정 기술이 일천하기 때문에 기술 사용권만 가져와도 도움이 되지만 현대차의 경우 이런 식으로 볼보를 인수하는 것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더구나 미쓰비시로부터 기술 독립한지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다시 포드에 구속된다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보이지 않은 것이 보이는 것보다 많은게 세상의 일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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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2004~2019년 동안의 판매수량으로 볼 때 5위에 랭크되는 큰 회사다. 자동차 산업은 복잡한 공급 체인을 가진 국가 기반 산업이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이 국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품질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동차 메이커가 되길 바란다.

ps : Stop rai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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