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레이스] 나랑 놀자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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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거 어지간히 하며 살았으니 세상 너처럼 팔자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냐, 하는 소리를 많이도 들었다. 그 말에는, 맞아, 내일 당장 죽어도 상관없으니 이만하면 됐다고 대답하며 얼굴로 웃고는 속으로는 울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이 멋진 것, 근사한 것, 정의로운 것, 아름다운 것,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고 싶어지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했다. 당장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고 싶어질 만큼 숭고하게 사는 사람도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손에 쥐고도 제 마음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평생을 듣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태반인데...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우리들은 어딘가에서 함께 꿈을 꾸고, 끝내는 그것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도 많이 했다.

시간이 지나고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삶이 스스로가 말로 이루어 놓은 세계와 조금도 닿아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배신감을 느끼고 속으로 아주 콧방귀를 뀌었다. 아주 슬펐기 때문에 차라리 콧방귀를 뀐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내 마음이 차라리 편했다. 내가 많은 것들을 아주 우습게 생각하는 이유는 슬픔을 감추기 위해 센 척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음껏 좀 살자고 더 자신 있게 말할 용기는 없었다.

좀 마음껏 살고 숭고한 것에 대하여, 구질구질한 것에 대하여, 사상에 대하여, 하찮은 것에 대하여, 믿음에 대하여, 실컷 떠들어댄 수많은 말들 중 진짜 딱 한 구절이라도 제 삶으로 자신 있게 옮겨올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 아닐까. 와, 멋져!

오랜 시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동안, 나는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 곁에, 그들과 함께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같이 한 구절 옮겨오고, 두 구절 옮겨오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꿈꾸었던 대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들을 위로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다. 이기적이지만 나도 똑같이 사랑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응원받고 싶기 때문이다. 기댈 구석이 있어서 좋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곳은 여전히 내 기댈 구석인걸.


<나랑 놀자> 위즈덤레이스 인 서울 첫 번째 밤 WISDOM RACE in SEOUL

그러니까, 다들 어디 가지 말고, 나랑 놀아요.
우린 아주 오래 함께할 테니까!

장소 추후 공지
날짜 9월 29일 7시

위즈덤 러너 참가비 없어요. 그냥 놀러 오세요.
위즈덤 러너가 아니어도 좋아요. 하지만 참가비가 있어요. 33.7 스팀.

마실 거든, 먹을 거든 무엇이든 들고 오세요.

위즈덤 레이스 BOOK 100의 첫 번째 책,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읽고 오세요.

놀러 오실 분들은 제게 이메일을 보내서 알려주세요.
[email protected]

안녕!



위즈덤 레이스

위즈덤 레이스는?
위드덤 러너 1기
위즈덤 레이스의 이상한 시작
위즈덤 레이스 CITY 100 & BOOK 100

 
 
위즈덤 레이스 CITY 100
 
[서울]

꽃무늬 원피스 안에 숨지 말고
나랑 놀자
위즈덤레이스 인 서울 첫 번째 밤
5월에, 오월애

 
[오사카]

킁킁은 일본말로도 킁킁이야
Stay or forever go
희수야, 일곱시에 우메다역 13번 출구에서 만나

 
[교토]

교토 단상 1
감각의 제국
WISDOM RACE in KYOTO!

 
 
위즈덤 레이스 BOOK 100
 
[80일간의 세계 일주]

기지를 발휘해야 할 때 _ @roundyround
80일간의 러브 일주 _ @mmerlin
to 라라님 (feat. 80일간의 세계 일주) _ @zenzen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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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님을 응원하고, 사랑하고, 많이 많이 궁금해하고 있어요:) 참석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보낼게요!

제가 보고, 듣고, 만들어 나갈 모든 것들은 늘 보얀님에게도 보여주고, 들려주고, 또 자랑할 거예요. 보얀님의 응원은 제게 너무 소중해요. 우리는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곳에서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

밋업을 하시는군요. 성공적인 밋업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음이 만드는 것 중 하나를 생각이라고 하지요. 그리고 생각이 세상을 만들지요. 마음을 눈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요. 결국은 마음이라는 커다란 세계안에서 보는 눈과 보여진 세상을 받아들이고 만드는 생각이 또다시 마음이라는 세상을 바꾸어버리죠. 그래서 이상과 현실은 항상 괴리가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도 마음이 마음질하는 거지요. 언젠가 누군가의 포스팅에 사람이 둥글둥글해지면 사랑이 된다고 썼던적이 있어요. 그래서 죽을때는 사랑만 남고 가는 것이 행복한 사람살이인것 같아요. 사랑살이가 된거지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눈을 계속 둥글게 둥글둥글 대굴대굴 굴러가시길 기원합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니까 좀더 완벽해지라고 태어난것 같습니다.

맞아요, 죽을 때는 사랑만 남아요. 그것이 행복임을 아는 사람은 행운아라고 생각해요. 둥글둥글 대굴대굴 열심히 사랑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피터님의 기원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같아요! :-)

potluck 파티인가요?! 즐거운 밋업과 후기 기대할게요.

글을 읽는 동안 전에 메모해 뒀던 <조르바>의 구절들이 생각났습니다. 참가는 못하지만, 리스팀 할게요.

엇! 롸작가님이 메모해두신 구절 궁금해요. 저는 요즘 산투리 대신 피리를 불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도 가져가서 현기증이 날 때까지 마구 불어보려고요. 우리는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게 될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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